SERAN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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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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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968건

  1. 2006.08.18
    17일 밤 10시~18일 새벽 2시까지의 기억... 9
  2. 2006.08.16
    지름신고... 12
  3. 2006.08.11
    랩터와 함께 저녁을... 19
  4. 2006.08.06
    헤어스타일 바꿨당~ 27
  5. 2006.08.03
    괴물- The Host 16
  6. 2006.08.01
    천장지구-한국 드라마로 리메이크: 바이크 영화 이야기 12
  7. 2006.07.31
    Matte Black Party! 7
  8. 2006.07.28
    7월 27일 밤 11시... 음악, 흑맥주, 레종 멘솔 7개비... 14
  9. 2006.07.28
    SerangCast Video No.18 Ain't No Sunshine
  10. 2006.07.27
    MacBook Pro 로직보드와 배터리 교체 2
  11. 2006.07.24
    7월 22일, 금요일 밤의 기억... 15
  12. 2006.07.23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 이니셜 페인팅 6
  13. 2006.07.20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 커스텀 라이딩 자켓! 5
  14. 2006.07.16
    1:1스케일 건담 반신상 만들기 17
  15. 2006.07.15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 수정및 마무리 작업 15
  16. 2006.07.09
    커스텀바이크 프로젝트- Raptor Detail 22
  17. 2006.07.08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 Test Driving! 10
  18. 2006.07.05
    Ready To Reborn
  19. 2006.07.05
    때로는 깜깜한게 좋다.
  20. 2006.07.02
    독기를 담은 눈빛... 7

홍대거리는 대학가의 낭만보다는 이제 완전히 놀자판이 되어 버린 것 같고 온갖 인간군상들이 널부러지는 곳이어서 종종 눈살이 찌푸려지는 곳이지만, 그래도 홍대에는 '문화'라는 것이 살아 숨쉬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곳이기에 자주 찾는 곳이다. 즐겨찾는 바에 있던 불과 한두어 시간 사이 길에 세워놓은 바이크에 가죽끈과 캐러비너로 걸어놓은 헬멧의 턱끈을 잘라가며 공들여 만든 수제 헬멧을 훔쳐간 랩터 앞이빨로 똥꼬를 쑤신뒤 뒷타이어로 머리에 고속도로를 내고 머플러 매연을 5리터 흡입시킨뒤 섭씨 350도의 엔진 실린더 헤드에 발바닥을 지질 놈! 너 내눈에 띄면 가만 안둔다... 좋은 기억만 담아두어도 시원찮을 요즘인데, 코앞에서 헬멧을 도난 당하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일단 액땜이라 생각하고...

오늘은 혼자 돌아다니다가 전격적으로 PINK님과 조우하게 되어 단골바로 자리를 이동해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특제 안주인 훈제 닭다리 샐러드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추억의 시간들로 풍덩~빠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일 한 생명의 목숨줄을 좌지우지해야하는 중차대한 대사를 앞두고도 함께해준 PINK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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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 일에 관련된 것 아니면, 특히나 옷은 잘 사지 않는 성격이었다. 일단 취미이자 일의 일부였던 군복수집 때문에 집에 군복이 수백벌 있는지라 그 옷들만 돌려가며 입어도 1년동안 다 입지도 못하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옷은 살 일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옷장의 문을 열면 평상시 입을만한 옷이 너무 없어서 큰맘먹고 군복이 아닌 평상복 쇼핑에 나섰다. 포켓 디자인이 맘에 드는 청바지 하나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프린트 T셔츠(프린트는 뒷쪽에^^) 하나를 동대문에 가서 사고, 올 가을/ 겨울에 줄창 입게될 너무나 맘에 드는 자켓 두벌을 구입했다. 둘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 군복에서 디자인을 따온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랫쪽의 진한색은 독일군 장교용 자켓에서, 윗쪽의 밝은 그레이는 독일군 사병 자켓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고, 특히 어깨의 숄더보드와 소매의 수장등은 영락없는 독일군의 그것이다. 자켓은 [General Idea By Bumsuk]에서 단 한벌씩만 남은 자켓을 50% 할인가격에 구입^^ 평소 노리던 녀석들이었는데 매일 매장앞을 지나다니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세일하는 순간 번개같이 낚아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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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먹고 놀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고, 한주간의 피로가 몰려드는 애매한 요일.
한낮의 더위를 피해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때 랩터를 타고 나갔습니다. 빨리 달리지도 않고 여유롭게 스로틀을 감으며 도착한 곳은 이태원의 한 노천 카페. 바이크를 세워놓고 마시는 시원한 음료나 한잔의 차,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이태원을 찾는 많은 바이크 라이더들과 외국인들도 많이 쉬었다가 가는 장소죠.

아무래도 전문 레스토랑은 아니다보니 맛이 썩 훌륭하진 않지만 그래도 제법 먹을만한 닭 가슴살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와 시원한 음료 한잔을 시키곤 선선하게 불어오는 저녁 바람을 맞고 있으니 하루의 피로가 풀리는 듯 합니다. 특히 제가 이 장소를 좋아하는 이유는 오가는 외국인들이 많다보니 간혹 열렬한 외국인 바이크 매니아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과 이런저런 바이크 이야기를 하다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노닥거리게 되죠^^

저녁 맛있게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홍대의 한 Bar입니다.
바이크 몰고와야 하니 양껏 마시진 못하지만 시원하게 맥주한잔 하고 좋은 음악 들으며 머리를 식히기엔 딱이죠. 하이네켄 다크 하나 시켜놓고 새로 산 똑딱이 카메라 가지고 놀았습니다. 컴팩트하고 찍기 편하며 막굴릴 수 있는 똑딱이가 하나 필요해서 소니 사이버샷 DSC-W50이란 모델명의 카메라 하나를 샀거든요^^

유리잔을 통해 왜곡되고 굴절되는 화면을 보며 갑자기 우리가 사는 세상, 우리의 시각도 이와같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일그러지고 왜곡되며 굴절되어 원래의 형상과 모습을 기억하기 힘들어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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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타기 시작한 이후로 가뜩이나 가느다랗고 곱슬거리며 숱도 없는 머리가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아예 밀어 버리려고 미장원에 갔는데 헤어드레서의 꼬임에 꾀여 머리를 미는 대신 네츄럴한 프리스타일로 바꿨다. 뭐 헤어스타일을 잡고 뭐도 없이 머리가 뜨면 뜨는대로, 눌리거나 엉키면 엉키는 대로 그냥 편한 스타일... 마음에 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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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이미 개봉 전부터 대박이 예상되던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참 영악한 것이 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흥행이 되기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지를 기막히게 계산해 놓았다는 것이 대단하다. 연출력이니 뭐니 감독을 띄우기위한 말들이 많지만(마치 박찬욱이 일약 스타감독이 된 것 처럼...) 내가 가장 좋게 본 것은 어설프게 인디영화 감독들 처럼 지 하고 싶은 이야기만 주절대지도 않고, 쌈마이 상업영화 감독들 처럼 여기저기 찔러보느라 영화를 말아 먹지도 않고, 말로만 대가인 감독들 처럼 어디에 어떤 효과를 써야할지를 몰라서 제작비를 쏠랑쏠랑 다 까먹는 짓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괴물은 충분한 스토리 텔링에 적절한 특수효과와 돈을 발라서 매끄러운 장르영화 하나를 온전하게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박수를 치고 싶은 영화이다.

놀랍게도 괴물은 가족영화의 틀안에서 만들어졌다. 누구나 이런 기획을 하기는 쉽지만 이런 시나리오가 받아들여 졌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한국영화계에서는 이변이다. 살인의 추억의 봉준호였기에 아마도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한강에 괴물이 출몰한다는 시놉시스를 만일 내가 영화사에 가지고 간다면 단 5초도 안되어 내 시놉시스가 으리으리한 영화기획사 실장방의 휴지통으로 직행하는 것을 내눈으로 보게 될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영화의 전형처럼 된 심각한 주제와 스토리상에 양념으로 곁들여지는 유머는 괴물에선 상당한 빛을 발한다. 다만 그 유머가 관객대부분을 동시에 웃기는 보편타당한 유머가 아니라는 것이 다소 아쉽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송강호의 캐릭터는 그에게 아주 잘 맞는 옷이지만 자꾸만 살인의 추억과 넘버3의 캐릭터가 겹쳐지는 것은 그에겐 심각한 부작용이다. 아버지 역할로 좀 덜 알려진 연기자를 썼다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지만, 역시 흥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듯.

배두나는 오래전부터 주목하고 있는 배우다. 등에 멘 양궁 장비가방 때문에, 특유의 느릿느릿한 행동때문에 거북이로 불리지만 마지막에 회심의 한방을 통쾌하게 날려주는 배두나는 크림소스 스파게티같은 느끼한 헐리웃 히로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교각 트러스의 배선용 구멍에서 자다 일어나는 장면은 너무 좋아~~ 훌륭한 설정, 훌륭한 디테일이다.

아울러 이 영화 최고의 캐스팅인 변희봉 아저씨... 이 양반의 젊은 시절 모습도 기억이 선한데 어느새 이렇게 인생의 맛이 철철 넘치는 멋진 얼굴로 변하셨는지... 이 양반의 눈빛 연기가 영화감상평에 회자되고 있지만, 눈빛 뿐만이 아니라 둔치를 가로지르며 "한방 지대로 멕여주마!"라며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에서는 아주 소름이 쫙 끼칠 정도다.

그리고 박해일... 연기도 제법 잘하고 얼굴도 다양한 표정이 나오는 것 같아 좋은 배우인 것 같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진 딱 이거다 싶은 연기모습을 발견하지 못해 평가를 유보중인 배우다. 다만 괴물에서 운동권 출신 백수로 등장하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상당한 공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택시안에서 꽃병을 만드는 장면은 아련한(?) 옛 기억을 되살려 주었고 교각 밑에서 양손타법으로 꽃병 두개 잡고 천에 불먹여 휘~휘 돌리며 슬금슬금 앞으로 나아가서는 휘떡~ 하고 던져주는 장면은 정말 제대로다.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압권인 '민주열사 꽃병 투척 3호 자세'로 간지 제대로 던져주시다 살포시 삑사리 나는 장면과 이어지는 대사 "에이~씨발~"은 현장에서 꽃병 던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명장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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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비슷한 또래라면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천장지구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겁니다.
유덕화와 오천련이 주연해서 두 배우 모두를 대스타로 만들어준 영화로 당시 유덕화의 머리 스타일과 스노우 진 자켓, 바이크까지 모두 유행을 시키기도 했죠.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인을 뒤에 태우고 질주하던 모습과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던 유덕화의 모습은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보여줬던 영화입니다. 그랬던 천장지구를 한국에서 드라마로 리메이크 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실제 천장지구 제작진의 상당수가 참여하고 유덕화 역시 천장지구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어떠한 형태로라도 참여해 돕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답니다. 개인적으로는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이 영화를 보았기에 열광적으로 빠졌던 기억이 새롭고 이런 뉴스도 반갑게 느껴지네요.

또다른 홍콩 영화로 바이크가 등장하는 영화 하나가 있으니 바로 주윤발 주연의 우견아랑입니다.
우견아랑은 망가진 한 바이크 레이서의 이야기로 어린 아들을 위해 다시한번 레이서로써의 혼을 불태운다는 설정인데, 쵝 장발을 한 주윤발의 꽃미남 시절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중반부터는 짧은 머리로 등장하고 당시로는 아주 다양하고 감각적이며 박력있는 레이싱 장면이 들어있었던 것같습니다. 대부분의 홍콩 영화가 그렇지만 여기에서도 마지막에 주인공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죠.

가장 최근 영화인 미국 영화 토크입니다.
토크는 그야말로 바이크 액션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영화로, 바이크로 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액션과 스턴트가 등장해 시종일관 팝콘과 콜라를 조져대는 팝콘액션 영화입니다. 패스트 앤 퓨리어스의 바이크 판이라고 하면 딱 맞는 설명이 될 듯합니다. 등장하는 바이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고 영화에 정식으로 협찬을 했는지 초반 바이크 쇼 행사장에서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한국의 헬멧 제조 업체인 홍진 크라운(HJC) 부스에서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게다가 착한 주인공들은 모두 HJC헬멧을, 악당들은 아라이 헬멧을 쓰는 설정도 바이크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은 요소입니다. 나른한 오후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 영화로는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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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일날이기도 했던 지난 7월 29일 밤 7시 30분, 성수동의 Matte Black Garage에서는 전국의 맷블랙 커스텀 바이크들과 회원들이 모이는 파티가 있었습니다. 커스텀 바이크라는 문화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인 만큼, 호텔 연회홀에서 거드름 피우는 파티가 아닌 진짜 파티가 열렸습니다.

개라지에서는 개라지의 일상과 커스텀 바이크를 주제로한 다큐멘터리 사진전이 열렸고, 맷블랙의 대표작들과 제작중인 바이크가 전시되었을뿐만 아니라 Rock음악이 꽝꽝~ 울려퍼지는 가운데 통돼지 바비큐와 맥주, 다량의 스모킹과 그 이상의 대화들이 오갔습니다. 가장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20여대 이상의 커스텀 바이크들이 집결하는 장관이죠.

커다란 패널로 전시된 사진작품중에는 언제 찍혔는지도 모른채 찍혀버린 제 사진도 있었습니다. 파티 종료후 제 생일을 기념하며 사진작품을 선물 받는 영광도 누렸어요^^ 하나같이 멋진 바이크들과 그런지하고 전투적인 복장의 바이커들, 밤새도록 넘쳐나는 맥주와 대화는 즐겁고 낭만적인 파티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자랑같아 좀 그렇긴 하지만 랩터도 인기 짱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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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밤... 하늘엔 다시 구멍이 뚫렸다.
빗방울을 볼 수 없이, 하나의 궤적을 만들며 수직으로 내리꽃히는 빗줄기를 보면서 역설적으로 심한 갈증을 느낀다. 어떤이들은 기분 나쁘고 음습하며 무서워 보인다는 색 '보라빛' 그러나 잘 익어 달콤한 향기에 질식할듯 시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자두의 색인 먹자주빛은 보라색의 품위를 높여주는 멋진 색깔이다. 이 먹자주빛의 아담한 실내를 흔드는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진한 흑맥주... 결국 또 올 수 밖에 없는거다...

맥북 프로를 찾아 돌아오는 길이어서 분위기를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포토부스로 내 표정을 스케치하고 퀵타임과 내장 아이사이트를 마시는 내내 켜두었더니 온전히 나만의 기록이 완성된다. 빛은 그늘을 만들고, 그늘은 표정을 만들어 낸다. 때론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때론 눈부시게 반짝이게 만든다.

한때 셀카는 '잠재된 나르시즘의 발현'이라 부르짖은 적이 있었고 여전히 그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나르시즘'의 정의를 '자신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마지막 애정'이라는데에 동의 한다면... 요즘 셀카를 자주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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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7일 장마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조그마한 Bar에서의 기록입니다. 다소 개인적인 영상이지만 즐겁게 감상하세요.

아래 퀵타임 그림을 클릭하시고 조금만 기다리시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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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세컨드 컴퓨터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맥북 프로가 얼마전 부터 이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었습니다.
어댑터를 꽂은 상태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어댑터 코드를 빼고 배터리로 사용을 하다보면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전원이 "픽~"하고 나가버리는 귀신들린 증상과 맥북 프로 초기부터 말이 많던 고주파 노이즈 현상이지요.

노이즈는 사실 익숙해지면 그리 크게 거슬리는 부분은 아니었기에 그냥 써왔지만 갑자기 전원이 나가는 현상은 심각한 것이라 곧바로 AS를 받기로 했습니다. 사실 이렇게 명쾌한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전 오히려 좋아라 합니다^^ 그동안 써오던 컴퓨터를 돈 한푼 안들이고 새 부품으로 교체할 수 있으니 마치 새 컴퓨터를 쓰는 느낌이 들거든요^^ 단골인 용산 대화맥에 정확한 증상을 설명하고 입고 시킨지 하루만에 건강해진 맥북 프로를 찾아 올 수 있었습니다.(운때도 잘 맞아죠. 마침 재고 파트가 있어서 빨리 처리가 되었습니다)

배터리는 불량을 새제품으로 교환했으니 당연히 좋지만, 노이즈 현상 문제가 해결된 새 로직보드는 정말 좋네요! 그동안 귀를 거슬리게 하던 노이즈가 싹~ 없어졌습니다. 맥북 프로, 애플케어 만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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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밤, 이미 두달 전부터 했던 약속이지만 차일피일 미뤄오던 고려명(블루)님과 초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둘다 초밥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뭉치자는 약속을 굳게 한뒤 어언 두달... 서로 바쁘게 지내거나 아무생각 없었던거죠 흑흑~ 마침내 홍대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만나고 만 것입니다. 저는 아예 작정을 하고 미친듯이 먹어 무려 20접시를 먹는 기염을 토했죠. 양옆으로 아예 탑을 이룬 접시들이 두사람이 초밥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초밥으로 배를 채우고는 인근의 단골 Bar로 자리를 옮겨 맥주 한잔... 고려명군이 술을 잘 못하는지라 버드와이저 한병으로 버티는 동안 전 하이네켄 흑맥주로 답답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있었답니다. 어느새 제 자리에는 빈병들이 늘어나고... 고려명군이 클럽에서 밤을 불태우고자 나간 이후에도 전 예정에는 없었지만 맥주에서 데낄라 칵테일로 주종을 바꾸어 여전히 마시고 있었던 거죠...

밤은 깊어가지만 먹자주빛 실내에는 Old Pop과 Jazz 가락이 편안했고 깊은향의 흑맥주와 도촬중인 고려명군의 셔터소리가 마치 연주처럼 울려 퍼집니다.

즐거운 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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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만든 명판으로 인해 이 바이크의 이름이 랩터로 정해졌지만, 뭔가 저만의 사인같은 것 하나를 넣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 커스텀 바이크에 많이 하는 불꽃이나 해골, 드래곤같은 것을 그려넣는 커스텀 페인팅은 애초부터 이 바이크의 컨셉과는 맞지않아 생각하지 않았지만 연료탱크 위에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상징을 하나 넣고 싶었던 거죠. 고민고민하다가 굳이 거창한 문구나 심볼을 넣기 보다는 제 사인과도 같은 이름자의 마지막 글자 하나를 한문으로 그려 넣기로 했습니다. 즉, 제 이름 세랑의 마지막 글자인 '랑(浪: 물결 랑)'자를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오래간만에 등장하는 모형 색칠 Skill입니다^^ 먼저 그려넣을 글자의 도안을 해야겠죠? 제 이름자다 보니 워낙에 익숙해 별다른 고민없이 쓱~쓱~ 종이에 글자를 그린뒤 투명한 마스킹 테이프를 덮고 예리한 칼로 잘 따냅니다. 그럼 색칠을 위한 투명한 마스크가 만들어지죠. 이걸 탱크위에 붙인뒤 페인트가 뭍어서는 안되는 다른 부분들을 신문지등으로 마스킹 합니다. 사용한 물감은 바탕이 비쳐보이는 아크릴릭 클리어 도료를 사용했는데, 빨강, 파랑, 스모크(검정) 세가지 색을 겹쳐 뿌려서 은은하고도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만들어 지도록 했습니다. 도료가 다 마르고 나면 마스크를 벗겨내면 되죠.

얼핏 보면 검정에 가까와 보이지만 맑은날 햇볕 아래에서는 붉은 기운과 푸른 기운이 함께 감도는 오묘한 색이 드러납니다^^ 이 사진을 찍은 것이 해가 넘어갈 무렵 그늘에서 찍은 것이라 색의 변화가 거의 나타나질 않네요.

불꽃이 없어도, 해골이나 드래곤이 없어도 랩터의 기본 컨셉인 자연스러운 메탈릭 텍스츄어와 함께 명판과 새로 그려넣은 한자가 어우러져서 미국식 커스텀 바이크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 나타납니다.

오늘 간만에 하늘이 맑고 이니셜 새겨 넣은 기념으로 잠깐 드라이브 나가며 찍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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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에서 바이크가 다 만들어지고 나니 이제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아직 몇가지 작업이 더 남았습니다. 기왕 멋진 컨셉의 바이크가 만들어졌는데, 길거리 택배 아저씨 스타일이나 각종 기업 로고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라이딩 슈트를 입고 랩터를 탈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래서 랩터에 어울릴 수 있는 라이딩 복장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 첫번째로 여름철에 시원하게 입을 수 있으면서도 만일의 사고에서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가죽 자켓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모처의 라이딩복 판매업체에서 아무런 장식이나 데코레이션이 되어 있지 않은 검정색 메쉬 가죽 자켓 하나를 샀습니다. 원래 이런 라이딩 수트는 무척 비싸지만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를 시작하던 당시인 초봄에 작년도 재고상품을 할인해 파는 것을 사서 아주 싸게 구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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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소개하겠지만 바지는 맷블랙의 라이딩 바지를 입을 것이기 때문에 컨셉을 상하의가 비슷해지도록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맷블랙 의류팀에서 얻어온 맷블랙 글자가 자수처리된 테이프를 주름잡아 세로로 길게 박음질하고 나중에 작은 파우치나 장비를 걸 수 있게 하기위해 작은 버클을 각각 달아 주었습니다. 맷블랙의 로고 Wing과 해골마크는 가죽에 페인팅을 한뒤 정교하게 오려내서 다시 검정 가죽에 붙여 패치로 만든뒤 옷에 부착했습니다. 왼쪽 어깨의 십자가 패치는 맷블랙에서 구입했고 오른쪽 어깨 패치는 원래 맷블랙 옷의 제작처 Tag으로 쓰는 것을 재활용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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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쪽의 큼직한 해골마크와 글자들은 모두 자작입니다. 흰색 소가죽을 디자인 나이프로 잘 오려내서 해골 형상을 만든뒤 부분적으로 페인팅으로 디테일을 살린뒤 옷에 박음질해 부착합니다. Ride Like A Devil, Feel Like An Angel이라는 문구와 Piston Power 글씨는 모두 아크릴 물감으로 직접 그린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이렇게 옷에 커스텀 페인팅을 하는 것도 2000년도에 A-2 자켓에 공수부대 윙을 모티브로 한 독수리 그림 이후 정말 오래간만이네요. 하여간 간만에 붓을 놀리니 재미있었습니다. 조만간 2탄이 올라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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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이었던 것 같다. 2001년 한국 코엑스에서 열린 건담월드2001 행사를 기획하고 미니어처 감독을 맡으며 알게된 일본측 기획팀에서 건담 뮤지엄이라는 박물관을 짓겠다며 프로젝트 기획을 제의해 왔던 것이...

그후 수개월후인 2003년 여름, 난 일본 오사카의 엑스포 랜드(일본 만화 20세기 소년에서 '친구랜드'로 나오는 바로 그곳!)로 날아 가서 3m X 3m 짜리의 베이스위에 1/144 스케일 모빌슈트 160여대가 들어가는 초대형 디오라마를 만들어야 했다.
일본의 내놓라 하는 모델러들은 물론이고 그 어떤 프로젝트 팀에서도 실현 불가능하다고 했던 프로젝트를 나와 후배 어시스트 둘이서 해치워 버린 것이다.

그리곤 이어서 다시 동경으로 날아가 1:1 스케일의 건담 반신상을 만드는 프로젝트에서 기획진행및 메카닉 부분 디테일 메이커로 일을 했다. 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고 보람도 있었던 이 작업은 대신 내게 일본이라는 나라와 그 사람들, 그리고 그들이 일하는 방식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되었다.
자국내에서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을 한국에 있는 내게 맡긴 것도 내 도전의지를 불태웠었지만, 반면에 완성후 한국인이 만든 것이 분명해질 수 밖에 없는 제작자 명판을 달기 싫어하는 모습에서 일본인들의 이중성을 실감하기도 했다.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가 끝나가는 지금, 수년전에 일본모델러들의 콧대를 한번 꺾어 보겠다며 악에 받쳐 하루 20시간의 중노동을 감수하던 그때가 불현듯 떠오른다...

건담 뮤지엄의 1:1 스케일 건담앞에서. 당시 작업하며 건담의 원작자인 토미노 감독과 일본의 유명 모델러 맥스 와타나베씨를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지금 이 작품들은 일본 동경의 외곽에 있는 건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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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테스트 드라이빙을 마치고 나서 발견된 몇가지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멋진 포지션을 위해 만들어진 시트의 각도가 너무 높고 하드해서 엉덩이가 아프고 몸이 뒤로 밀려나는 현상이라던가 수납공간의 부재, 냉각장치의 이상등이었습니다. 그동안 이런 부분들에 대한 보강 작업을 해왔는데, 그중 대부분이 오늘자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먼저 성능과 관련이 있진 않지만 일종의 디테일 작업입니다. 수공으로 만들어진 연료주입구 캡을 훔쳐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도난을 방지할겸 장식성도 높일겸 연료탱크와 주유구 캡을 잇는 체인을 달았는데, 이태원 길거리에서 산 팔찌를 변형해 달아 주었습니다. 시트는 기존에 만든 것이 너무 아깝고 고생스럽게 만든 것이라 브라켓 부분만 다시 만들어서 연료탱크와 연결되는 앞쪽을 좀더 낮게 세팅했습니다. 포지션이 더욱 안정적이 되었고 가속할때 가속G에 의해 몸이 뒤로 밀리는 현상을 줄여줍니다. 아울러 측면 실루엣도 보다 날렵해 졌네요.

이번 테스트 주행에서 나타난 가장 큰 문제점은 냉각수의 오버히트 현상이었습니다. 수냉식 엔진이라서 냉각수가 엔진을 순환하며 열을 식혀주게 되는데, 엔진이 심하게 열받을 경우 냉각수가 과열되어 분출하는 현상이었습니다.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본 결과 냉각수통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원인으로 밝혀져서 원래는 보조 연료통으로 쓰려했던 차체 오른쪽의 통 역시 냉각수통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양쪽의 통을 투명 호스로 연결해서 온도에 따른 내부압력 차이를 이용, 엔진이 열받아 오버히트를 하면 다시 통에 물이 차오르며, 열이 식으면 다시 빨아 들이는 과정이 투명 호스를 이용해서 육안으로 다 보이게 됩니다.

이번 바이크는 잡다한 장식들을 없앴기 때문에 다른 바이크들 처럼 헬멧이나 장갑을 수납할 공간이 부족합니다. 가운데의 둥그런 통이 수납공간이긴 합니다만, 여기엔 정비에 필요한 공구들을 넣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라이딩 장비를 수납할 약간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새들백'을 달기로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할리데이비슨 같은 바이크에는 금속징이 마구마구 박힌 커다란 가죽가방같은 것을 달거나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수납함을 달기도 하지만 Raptor에 그런게 어울릴리가 없죠. 가지고 있던 가방을 이용했는데, 거칠고 투박하지만 빈티지한 멋이 풍기는 밀리터리룩의 가방을 약간 개조해서 전용 새들백을 만들어 달아주었습니다.

Raptor의 상징이 될 명판을 자작해 달아 주었습니다. 명판은 벨로시랩터의 두개골 화석사진을 이용해 도안을 만든뒤 필름을 뜬뒤 동판을 부식해서 만들었습니다. 이른바 에칭기법을 이용한 황동명판은 1910~40년대의 오래된 올드 바이크들에서 많이 보이는 방식입니다.

이제 주요 작업과 마무리를 모두 끝내고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랩터입니다. 다음주에는 구청에 가서 바이크를 등록하고 나면 이제 타는 일만 남았습니다. 문제는 이놈의 비! 장마와 태풍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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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제 바이크의 제작업체인 맷블랙에 공식적인 랩터의 완성 공지와 맷블랙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떴네요. 아직 자잘한 마무리와 테스트 주행후 나타난 수정 사항들에 대한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일단 디테일 사진들을 한번 올려 봅니다.

앞부분은 세로 배열의 트윈 라이트를 채택해 동물적이면서도 사이버 펑크적인 분위기가 함께 들게 됩니다. 가로 그릴은 주행시 종종 날아드는 작은 돌멩이에 의해 램프가 부서지는 것을 막기위해 2차대전 당시 독일군 바이크에 장착되던 것에서 컨셉을 따온 것입니다. 날카롭고 강한 이빨형상의 앞부분은 바이크의 이름인 '랩터'의 어원인 공룡 벨로시랩터의 머리를 연상케합니다. 스피드 메터는 클래식하고 올디한 느낌에 맞춰 작고 단순한 아날로그 메터를 장착했습니다.

그립은 가죽을 칭칭 감아 마무리 했습니다. 손에도 잘 달라붙고 클래식한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날카로운 클러치와 브레이크 레버는 예전에 모터크로스 선수시절부터 제 개인적인 취향이라서 그라인더 들고 제가 직접 자르고 갈아서 만들었습니다. 뒷휀더는 연료탱크의 디자인과 컨셉이 이어지며, 이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텐덤을 고려한 보조 시트가 부착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스텝과 리어 브레이크 페달은 맷블랙의 닥터머신님의 솜씨입니다.

마치 공룡의 근육을 연상시키고, 한편으로는 매트릭스의 메카닉들 처럼 사이버 펑크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배선과 넥(Neck) 부분입니다. 시트는 스폰지 같은 충진재가 전혀없이 철판에 가죽만 한겹 씌운 것인데 가뜩이나 익스트림한 리지드 프레임과 더불어 제 엉덩이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위해서는(?) 약간의 수정이 필요할 듯합니다.

차체 프레임 오른쪽에 붙은 은색의 알루미늄 통은 보조 연료통입니다. 여기에 휘발유를 채워넣고 다니다가 연료통이 비게 되면 주유소까지 갈 정도의 기름을 공급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왼쪽에 부착된 통은 냉각수통으로 육안으로 간단하게 식별이 가능한 아날로그 튜브식 게이지를 채택했습니다. 고장날 일도 없고 시각적으로도 멋집니다.

완성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직 자잘한 잔손질이 남아있고 저 역시 실제로 타보며 앞으로 조금씩 커스터마이징을 더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시트 바로 아래의 동그란 수납통의 측면에 붙을 명판을 자작하고 있습니다. 에칭부식으로 제작해 달게 되므로 붙이고 나면 또 인상이 달라지겠죠?

듣고 계신 음악은 전세계의 바이크 매니아들에게 Chopper에 대한 불을 질렀던 영화 EasyRider의 수록곡인 Born to be Wil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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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장장 만 석달간의 기나긴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기 직전입니다.
금요일 저녁 7시경... 그동안 맷블랙 스태프들과 함께 심혈을 기울여 온 Raptor의 최종 조립이 완료되어 테스트 주행을 실시했습니다. 석달전, 커스텀 바이크 프로젝트의 첫 로그를 올리며 먼지를 뽀얗게 먹은 상태의 뼈대만 남은 발칸800을 처음봤을때를 생각하면 도저히 연상이 안될 정도의 멋진 결과물로 재탄생한 Raptor의 시동을 걸며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입니다.

평소 테스트 주행을 자주 하시는 맷블랙의 닥터머신님은 첫주행의 영광을 제게 양보해 주었습니다. 마무리 작업에 많은 고생을 해준 하태형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시동을 걸어봅니다. "투두둥~ 퉁퉁퉁~". 기분좋게 한방에 시동이 걸리고 바이크의 떨림이 몸으로 전해집니다.

기어를 넣고 스로틀을 감으며 클러치를 놓자 몸이 뒤로 밀려날 정도로 힘좋게 출발을 합니다. 이 순간을 수없이 머릿속으로 그려봤음에도 불구하고 흥분되고 떨리며 제 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낯선 라이딩 포지션과 퍼포먼스에 다소 불안하게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우려했지만 커스텀 바이크의 참맛을 느껴보고자 선택했던 뒷 쇽업쇼버가 없는 리지드 프레임과 말안장의 느낌은 정말 화끈했습니다. 바이크가 아니라 마치 말을 타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랄까?... 뭔가 그르렁대는 머신을 타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하게 전해줍니다.

뜨거운 엔진의 연소가스를 배출하는 머플러는 그 열기를 막고자 감은 석면 붕대를 태우며 열기를 발산합니다. 석면붕대는 좀더 타고 나면 이후로는 머플러의 열기를 조금은 막아줄겁니다.

후우~ 정말 화끈한 녀석입니다. 스로틀을 감으면 몸이 뒷쪽으로 쭈욱 밀려나며 가속G를 확실히 느끼게 해줍니다. 뒷쪽휀더위에 반드시 보조시트를 얹고 모포등을 감아서 몸이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해야 할 것같습니다. 이제 테스트 주행을 하면서 파악한 자잘한 조정을 마치고 차량등록을 하고 나면 Raptor는 온전히 저만의 애마가 될 것 입니다. 머지않아 세랑월드를 찾아주시는 분들께도 동영상으로 Raptor의 힘을 느낄 수있게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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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깜깜한게 좋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못해 깜깜하게만 느껴질때는 그 어둠이 너무나 두렵겠지만, 가끔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들이 마구 떡칠된 이 복잡한 세상에서 그 모든 색들이 뒤섞였을때 나오는 단순한 검정은 마치 마법처럼 모든 것을 흡수해 버리게 된다.
복잡한 생각, 기억들, 일들이 뒤섞일때는 차라리 그 모든 것들을 파레트에서 물감을 섞어버리듯 휘휘 정리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오늘을 기록한 이 사진의 배경에 검정을 채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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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사진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을 것이다.
이 사진은 그런 내 사진들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중의 하나로, 2001년 여름에 [지옥의 전장 베트남 전쟁]을 집필하며 화보촬영을 하던 당시의 사진이다.
얼굴이 실물보다 잘 생기게 나오지도 않았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많은 주변 사람들이 '너 같지 않다'는 말을 할 정도로 내 내면의 다른 모습이 나온 사진.

사진에 멋있게, 잘 생기게 나오기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전 당시 병사들의 입장에서, 찌는 듯한 폭염과 끈적거리는 습기, 메콩강의 누런 흙탕물과 에이전트 오렌지 냄새가 나는 정글을 떠올리며 카메라를 바라다보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신경질적이며 독기가 뿜어져 나오는 이 사진이 좋은 이유는 사진의 눈빛이 바로 기록사진에서 보던 병사들의 눈빛을 닮았기 때문이다.

수류탄을 투척하는 이 사진은 덤.
전투중을 연출한 사진으로 개인적으로 진짜 60년대에 찍은 것 같은 '배달의 기수'삘이 제대로 나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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