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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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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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ature Art'에 해당되는 글 319건

  1. 2012.03.30
    Hendrix's Stratocaster Final. 2
  2. 2012.03.22
    Hendrix Stratocaster Guitar with accessories.
  3. 2012.03.19
    Handrix's Hands. 2
  4. 2012.03.17
    Hendrix Head Sculpt Variant. 6
  5. 2012.03.15
    1/6 Scale Hendrix Medals. 2
  6. 2012.03.12
    'The Band' Pre-Order Now!
  7. 2012.03.11
    The BAND - Version 'Abbey Road' 3
  8. 2012.03.11
    The BAND - Finished Images Part.1. 4
  9. 2012.03.08
    1/6 Scale Beatles Guitars Part.1 Finished. 2
  10. 2012.03.02
    Hendrix Head Sculpt Teaser. 4
  11. 2012.03.02
    Beatles - Shoes and guitar. 5
  12. 2012.02.28
    Beatles here! 10
  13. 2012.02.21
    Beatles clothing. 8
  14. 2012.02.19
    The Beatles Project - Finished Head Sculpts and Cloth works. 7
  15. 2012.01.31
    Spartacus Vengeance. 6
  16. 2012.01.31
    Beatles Costume - Sample works. 2
  17. 2012.01.03
    대한민국 피겨 비사 - 제2장 6
  18. 2012.01.02
    대한민국 피겨 비사 - 제1회 11
  19. 2011.12.03
    Seoul Doll Fair 2011. 11
  20. 2011.11.25
    1969 비틀즈 룩. 9



He is a Leg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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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넥을 잡은 손과 피킹을 한 손을 만들었다.
기타 연주자에게 가장 중요한 신체 부위는 역시 손일 것이다.
코드를 잡고 피킹과 스트로크를 하는 손이야 말로 연주자에게는 핵심중의 핵심.
그래서 연주자들은 원래 손에 액세서리를 잘 안하는데, 우리 헨드릭스 형님은 달라도 뭔가 다르다.
적을때 한두개, 많을때는 양손에 대여섯개의 반지를 끼고 연주한다는...

그리고 깜찍한 디테일 한가지.
그의 사진을 보다보면 어떤 옷을 입어도 항상 달고 다니는 브로치 하나가 있다.
왕구슬이 박히고 나뭇잎 모양의 장식이 달린 이 브로치는 대부분 그의 조끼 왼쪽 가슴에 달려있고 간혹 자켓에 옮겨 달기도 하지만 항상 차고 다니는 애용품(?)이다.
크기는 약 7mm 정도 되는데, 형태는 간단하니 그냥 빚어 만들었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 브로치보다 더 작고 복잡한 그의 기타 스트랩용 장식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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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헨드릭스의 공연 영상을 본적이 있는가?
아직도 대중음악은, 게다가 롹 음악은 예술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의 공연 영상을 반드시 찾아보기 바란다.
한 예술가가 기타 한대를 가지고 얼마나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을 표현하고 자극하며 예술적으로 표현을 하는지를 똑똑히 보아야 한다.

연주로, 행위로, 목소리로 표현해내는 능력뿐만 아니라 지미 헨드릭스는 무대위에서 온전히 자신의 연주와 음악,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고스란히 표정으로 드러낸다.
그의 표정 자체가 음악이고 연주이고 예술이다.

지미 헨드릭스를 만들겠다고 마음 먹었을때부터 내 머리 속에는 헨드릭스의 대표적인 표정 두가지가 각인되어 있었다.
Monterey 공연 당시 '기타 불태우기 퍼포먼스'로 대표되는 절정의 순간에 등장하는 그의 표정은 음악과 예술로 표현하는 '오르가즘' 그 자체다.
아울러 미국 국가를 연주하며 총소리등 전장의 소음을 기타 사운드로 재현해 베트남전의 참상을 반대하는 반전음악으로 변주해버리는 그의 단호함은 철저히 기존의 질서와 헤게모니에 저항하는 'Rock Sprit' 그 자체라고 느껴졌다.

처음 헨드릭스의 '증명사진형 얼굴'을 만들어 놓은뒤 그 자체로도 외국 포럼에서는 과분한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내가 표현하고 싶었던 얼굴은 이게 아니었다.

가장 헨드릭스 다운 얼굴.
가장 그의 음악과 닮은 얼굴.

그런 얼굴 두 점을 나의 헨드릭스 라인업에 추가한다.
부활하라 Voodoo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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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Available Unpainted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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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ang's Beatles Guitar Series Part.1.
It will be available tomorrow.
Very limited full custom 1/6 scale guitar.
(I am not sure it will be available unpainted kit version)
 
Now under working Beatles Guitars Part.2.
Telecaster, Rickenbacker 360,  Rickenbacker 323, Gretsch Country Gentleman.
It will be need little more time, finished at mid this month.

 
*It is a NOT REAL GUITAR, just hand made 1/6 scale model, DO NOT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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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of Guitar'
'Voodoo Child'

He's name is Jimi Hendrix.
Head sculpt and hands finished.
Price not yet, now working he's guitar and clothing.
It will be finished at mid~late March.
Keep watching this legendary musician figure work.
Thanks,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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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painting Beatles guitars.
It is a 'not finished model'.
Lettering and some marking will be made by decal.




Normal ankle shoes and George's shoes, John's Canvas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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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 informations update>
It is a test painting and my own sample.
Pre-order will be start at early next week.

I already make 3 beatles guitars, 
1. Paul's Hofner base, 
2. George's Gretch duo jet, 
3. John's Epippone casino.

Now under working 4 more beatles guitars, 

4. George's Country Gentleman
5. George's Rickenbacker 360 Capri, 
6. George's Telecaster, 
7. John's Rickenbacker 325.

It will be finished at 2nd week in March.
Thanks,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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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les Grey Suit.(Black collar)
Nice fabric with Correct pattern and slim fit. 

Lennon's White Suit with Brown Belt. 
Nice fabric with Correct pattern and fit.  


Paul's Blue-Grey Double Suit.
Nice fabric with Correct pattern and fit.  


Goerge's Jean set.
Nice fabric with fantastic details. 
Bell bottom style trouser with red scarf. 


Ringo's Suit Set.
High quality fabric and nice fit.
Gorgeous jacket with beautiful scarf. 



일견 특별해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이번 비틀즈 의상은 그 구성과 옷감의 선택, 핏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요즘 의상들과는 달리 60~70년대에 유행한 스타일을 살려내기 위해서는 옷감의 선택이나 핏에 많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죠.
비용이나 기술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크게 티가 나지는 않지만 제작방식, 옷감의 선택, 안감의 소재, 각 부위의 마감방식등의 차이가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솔직히 이번에는 비용보다는 퀄리티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ㅠㅠ
그런 결과물은 저 역시도 만족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1/6스케일의 어떤 옷들보다도 멋진 품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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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세랑입니다.

지난 연말 전시회등 바쁜 스케줄로 인해 작년부터 작업했지만 지지부진 했던 비틀즈 시리즈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도 짬짬이 작업을 해서 원래 계획대로 비틀즈 중기의 회색수트 차림과 비틀즈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1969 Abbey Road 버전의 원형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기타같은 악기와 신발, 의상도 모두 완성이 되었고 이제 약간의 수정과 캐스팅 작업, 그리고 대망의 색칠과 완성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좀더 걸리긴 하겠지만 기나긴 작업의 끝이 이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관심을 보이며 오랜 시간동안 참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완성작을 하루 빨리 선보일 수 있도록 앞으로 두주 간은 미친듯이 달려 보겠습니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면 완성작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Early ~ Mid period Beatles.
Wearing black collar grey suit.
 

비틀즈의 중기 모습인 바가지 머리(?)와 검은 컬러의 그레이 수트 차림입니다.

수트의 검정 칼라 부분은 간단해 보이지만 이것을 재현하기 위해 의상제작에 많은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쉽게 하자면 그냥 검정색 부분을 염색해 버리면 되지만, 이놈의 고질병인 결벽증때문에 실물과 같은 방식의 복잡한 재봉을 통해 구현했습니다.

 


Abbey Road Beatles 1969.
Long hair style with beard and mustache.
Correct personal clothing.


대망의 1969 Abbey Road 버전입니다.

멤버 대부분이 히피사상과 동양철학에 심취해 인도여행을 다녀온 후라서 스타일이 도사님 또는 예수님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애비로드와 겟백 시절의 비틀즈야 말로 그들 음악의 정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앳된 영국의 락 밴드 소년들에서 우리가 기억하는 위대한 밴드 '더 비틀즈'로의 완성이죠.


헤드 조형도 조형이지만 멤버 각각의 성격과 음악적인 색깔을 조형에 표현해 내고 싶었습니다.

특히 그들의 의상재현에 많이 노력했는데, 비틀즈 멤버들은 의상과 스타일 만으로도 각각의 성격이 뚝뚝 묻어나죠.

일례로 링고스타의 스카프같은 경우도 실제와 똑같은 무늬를 재현하기 위해 일러스트로 도안을 만들고 개별나염을 해서 제작했습니다.

비용은 끝도 없이 들어가지만 '비틀즈'이니까 안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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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last, New season of Spartacus began.
In last year, i was show you Andy Whitfield's Spartacus figure.
Now, i'll make he's friends; Oenomaus 'Doctore', new spartacus and Crixcus 'Gaul warrior'.
Just time to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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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left) Beatles suit, Lennon's white suit, George Harrison's jean fashion. other members costumes will be follow.


Beatles Costumes.
It is a not finished costumes, just beginning sample of final outfit.
I was crazy busy, Beatles project is little delayed, sorry and thanks to your patience.
Anyway, beatles coming soon, mid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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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세랑입니다.

담담하게 즉흥적으로 쓴 글에 이렇게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인형제작을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이나 수강생들에게 강의를 하면서, 그리고 예전에 같이 활동하던 원형사들을 만나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후배 원형사들을 만나며 항상 아쉬운 것이 우리나라 모형계에는 흔히 말하는 '족보'가 서있지 않다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거칠게 말해 '족보'라 표현했지만, 이것은 비록 짧지만 우리나라 모형계, 그중에서도 피겨 모델링의 간략한 역사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어떤 줄기에서 나와 꽃이되고 열매가 되었는지를 모른다면 그 꽃이 아무리 화려하고 열매가 달다해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될 뿐입니다.

비록 거칠고 제 개인적인 경험치에서 풀어내는 글이지만 이 글이 인형을 사랑하고 즐기는 분들께 하나의 참고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개념정리2 - 초간단 인형의 역사>

인류역사 최초의 인형은 자연재료인 진흙으로 만든 소조상으로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서양미술사에서 소조상의 시초로 보는 구석기 시대의 '묄렌도르프의 비너스'나 동양의 무덤에 부장되는 '토용'으로부터 인형의 역사는 시작되지요.

이후 인류가 직조(천을 만드는 것)기술을 터득한뒤 헝겁인형이 만들어지고 금속도구가 발달하며 목각인형, 조각상등이 나옵니다.


중세시대 이후에는 비약적으로 인형이 발달하는데, 도자기 제작기법으로 구워만든 비스크 인형이나 마리오네트등이 발달하고 이후 구체관절인형도 등장하죠.

동양에서는 주로 목각인형이 주류를 이룹니다.


근대에는 정밀도가 높아진 실사풍의 '스테츄'인 주석인형(납 합금으로 만들어진 금속인형)이 인기를 끕니다.(서양 동화인 '장난감 인형'에 나오는 나폴레옹 시대 군인 인형이 대표적이죠)


현대에 들어서 12인치 액션피겨의 원형은 '바비 인형'과 'G.I. Joe'시리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PVC와 플라스틱이라는 소재가 등장하며 이루어진 변화죠.

공장에서 금형으로 대량생산이 이뤄지는 점도 피겨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합니다.


1990년대 후반, 홍콩의 드래곤사(군인 인형)와 미국의 블루박스 토이(군인 인형), 사이드쇼(영화, 만화등 캐릭터 인형)등의 회사들이 앞다투어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진화한 12인치 크기의 관절을 가진 액션피겨들을 쏟아내며 피겨 붐을 일으켰고, 결국 오늘날의 12인치 피겨 시장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제2장 - 태동기: 피겨 삼총사>

본격적으로 '피겨 삼총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 이야기를 잠시 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전 당시 대전에 살고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서울은 지방도시들과는 경제, 문화적으로 큰 격차가 있죠.

서울에서는 1990년대 초에 이미 모형 전문점이란 것도 있었고 값비싼 외제 수입 모형재료나 제품들도 전시되고 판매가 되고 있었지만 지방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한 정보가 일체 없었습니다.

저 역시 학교앞 문방구에서 구입한 프라모델들을 조립하며 상자에 나와있는 제작예 사진과 설명서의 내용이 가장 큰 모형정보 채널이었으며, 당시 학생잡지인 소년중앙, 새소년, 학생과학등에 간혹 등장하는 프라모델 관련 기사(대부분 일본 모형잡지에서 무단 발췌한 카피기사)는 바이블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형제작에 관한 정보는 전무해서 사실상 완전한 독학으로 인형을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찰흙으로 만들어 포스터 컬러로 색칠한뒤 니스를 발라 마감해서 작품을 만들었고, 훗날 지점토를 이용해 만들다가 폴리퍼티를 깎아 만들고 요즘 나오는 모형용과는 비교도 안되는 초록색 공업용 에폭시 퍼티(수도관 누수 응급처치용)를 사용해 힘겹게 인형을 만드는데에 이르렀죠.

낮에는 미술대학 학생으로 수업을 듣고, 밤에는 모형을 만들며 잡지 필진 생활, 방학이면 서울 잡지사로 올라가 준직원으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이중, 삼중생활을 하며 전 급속도로 재료들과 모형기법들에 눈을 뜨게 됩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운명적이었던건지 별 생각없이 '남들은 모형을 도대체 어떻게 만들까?'하는 호기심에 동네 문방구 앞에 붙어있던 프라모델 콘테스트 공지 포스터를 보고 혼자서 만들던 작품을 들고 콘테스트에 출품한 것이 덜컥 수상을 하게되며 시작된 모형잡지 생활은 관련정보에 굶주려있던 제게 별천지나 다름없었죠.

잡지사라는 특성상 소장되어 있던 모형관련 해외 자료 서적과 잡지등을 미친듯이 읽고 공부하고 실습해보며 꿈을 키워나갑니다.

"전공인 미술과 모형기술을 접목시켜서 언젠가 누구나 인정하는 좋은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가 되리라."


제1장에서 언급한바와 같이 대중앞에 공표된 제가 만든 제1호 인형은 SF장르의 인형이었습니다.

당시 가장 인기가 있는 인형장르는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 피겨, 그중에서도 미소녀 피겨였죠.

그러나 일본만화 형식의 미소녀 인형들은 전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독자들이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거나 훗날 먹고살기 위해 의뢰작으로 들어온 것을 거절하지 못하고 만든 몇번을 제외하고는 전 캐릭터 인형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이건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제 취향의 차이일 뿐입니다. 오해없으시길.)

제 관심의 대상은 밀리터리 인형과 전통 역사속의 인물들로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잡지를 통해 계속 작품을 발표하고 이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을 하고있던 무렵, 또다른 인형 작가들의 존재를 알게됩니다.

당시 붐이었던 캐릭터 인형시장을 노리고 사업을 시작한 국내 신생 개라지 인형 브랜드 'Sol Model'에서 오리지널 아이템 개발을 위해 채용한 원형사 '조일형'씨가 선수들 사이에서 화제가 됩니다.

주로 캐릭터 인형을 만들지만 실사풍의 조형에도 상당한 재능을 보이는 선수다라는 소문이었는데, 정작 그 사람을 안다거나 본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베일에 쌓인 얼굴없는 고수' 같은 이미지였죠.


또다른 한명, 어린 친구인데 조형능력이 상당해서 프라모델 메이커인 아카데미의 인형을 전담해서 만드는 직원이 있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자체개발 인형 프라모델이 없던 아카데미에서 탱크나 비행기에 슬금슬금 못보던 인형이 포함되기 시작하던 무렵입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박기갑'이라 합니다.


제가 있던 사당동(호비스트 출판사)과 솔 모형이 있던 마포, 아카데미 과학이 있던 수유리를 연결하는 트라이앵글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만나봐야 겠다...' 제 머리속에 든 생각입니다.


두 사람에게 무작정 전화를 하고 신분을 밝힌뒤 어찌어찌 이야기를 나누고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회합(?)을 가지기로 합니다.

강호의 무림고수 세명이 한데 모이는 이 역사적인 자리.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땅이 진동하고 하늘이 울지는... 않았습니다! 

그런건 무협지에서나 나오지~ 하하핫!


조일형씨, 부스스한 더벅머리에 순진하고 맘씨좋은 옆집 형 같아 보이는 얼굴, 말이 거의 없지만 입을 열면 수줍고 짧은 단문으로 마무리되는... 그리고 그 크고 길며 투박한 손은 도저히 저 손에서 곱디고운 미소녀 얼굴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믿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박기갑씨, 저보다 연배는 아래인데 거의 삭발에 가깝게 짧게 자른 머리와 검은 피부, 주렁주렁 몸에 두른 액세서리들이 인형을 만든다기 보다는 홍대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것 같은 인상입니다.

잠시 어색한 순간이 지나가고 슬쩍 서로의 스펙과 내공을 견주는 은근한 힘겨루기가 이어집니다.

사용하는 재료는 뭔지, 좋아하는 작품이나 작가는 누군지, 만들고 싶은건 뭔지등...

어색함은 잠깐이고 반가움은 큽니다.

마이너한 장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이내 셋은 봉인된 혀를 쉴새없이 내두르며 이야기를 토해냅니다.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인형 이야기와 경험담들을 토해놓은뒤 세사람은 마치 유비,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하듯 강력한 삼각편대를 이루기로 뜻을 함께 합니다.


매주 한번씩은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재료와 기법을 공유하고 작품을 만들어 기사로 발표하며 우리가 좋아하는 인형을 대중화 시켜보자.

실제로 우리는 하루가 멀다하고 수시로 만났고, 에폭시 퍼티와 스컬피라는 새로운 재료의 사용법과 특성을 공유하며 외국에서 발표된 새로운 인형작품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고스란히 잡지에 다양한 기사로 발표되었죠.


스컬피라는 신재료를 사용해 환타지 장르의 창작인형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조일형씨,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지만 작업할때는 성격이 꼼꼼해서 다작은 못하지만 한 작품 나올때마다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 박기갑군,

그리고 잡지사 전문필진으로 매달 한작품 이상씩은 반드시 작품을 만들어야 해서 한달에 탱크 하나, 비행기 한대, 인형 하나를 색칠해 매달 기사로 발표한 나.


이후로 수년간 말 그대로 미친듯이 작품을 만들고 공부하고 배우며 즐기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서로가 함께 하면서도 각자의 개성은 변치않아 서로 각자의 관심과 방향을 잡아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간 시기이기도 하죠.

조일형씨는 캐릭터 인형 전문 원형사로, 박기갑씨는 잠시 다녔던 아카데미 과학을 나와서 프리랜서 원형사로, 저는 잡지사 필진을 하며 점차 역사적인 소재의 인물들을 인형으로 재현하는 작업을 하는 식으로 발전하게 된겁니다.


당시 이 세 사람의 기사는 탱크와 비행기외에는 관심이 없었거나 인형에 관심이 있더라도 관련정보가 부족해 답답하던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자극이 되었습니다.

수면아래 가라앉아 있던 인형을 좋아하거나 만들고 싶어 하던 이들이 호흡을 시작해서 물위로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인형기사를 실으면 '아까운 한정된 지면에 인형따위를 싣지 말고 탱크나 비행기 기사를 하나라도 더 내보내라!'라고 하던 독자들도 분위기가 살짝 누그러져 인형의 매력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분위기입니다.


바야흐로 한국 모형계에서 완벽한 비주류였던 인형분야가 르네상스를 맞이하기 직전의 상황입니다.

-계속-


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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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세랑입니다.

평소 이런저런 생각의 결과물이기도 하고, 최근 몇차례의 전시나 관계자들과의 교류를 통해 든 생각 하나가있습니다.

우리가 즐기는 피겨의 세계는 무궁무진하고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오고가고 있지만, 정작 대부분의 애호가 분들도 피겨의 역사나 그 발전과정을 잘 알고 계시는 분이 드문 것 같습니다.

특히 여러 훌륭한 한국인 원형사들이 주요 메이커에서 활약하고 있는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현실이 있기까지 과연 우리나라 피겨계, 더 나아가 우리나라 모형계는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정도는 알고 즐긴다면 이 취미와 한국인 아티스트 분들에 대한 애정이 더욱 싹트지 않겠습니까?

자고로 뿌리가 깊어야 잎과 꽃이 무성한 법이니까요^^


해서, 누군가가 나서서 정리를 한번 해주면 좋겠지만, 아마도 그러기엔 피겨 아티스트 제1세대중의 한명이고 지난 십수년 동안 모형잡지를 만들며 관련업계와 인물들을 고루 잘 알고 있는 제가 총대를 멜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의 지식과 경험치를 토대로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기에 매우 주관적이기도 하겠지만, 최대한 객관적이길 지향하며 우리나라 모형계와 피겨의 발달 비화들을 한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담과 관계도를 중심으로 풀어나가므로 종종 예기치 못한 '깔때기'(지자랑- 요즘 유행이죠? ^^)가 수시로 등장할 수도 있겠습니다.

지 자랑한다고 욕하지 마시고 그저 재미로 생각해 주세요^^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갈 예정이며, 틈이 날때마다 조금씩 써나가는 연재형식으로 전개해 보겠습니다.


<기초 개념 정리 - 피겨란 무엇인가?>

피겨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Model'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Model은 '모형'을 뜻합니다.

모형이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의 형상을 본딴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가 즐기는 피겨도 바로 이 모형의 하위개념입니다.

피겨(Figure)는 일반적으로 인물상(인형)을 말하는데, 즉 '사람의 형상을 본따 만든 모형'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미술의 영역으로 알고 있는 등신대(실물크기) 조각상이나 손톱만한 초미니 인형도 들어갑니다.

그래서 우리가 즐기는 12인치 피겨는 1/6스케일로 축소되어 만들어진 12인치(약 30센티미터) 크기의 미니어처 피겨(Miniature Figure - 축소 인형)라고 해야 정확한 표기가 됩니다.


액션 피겨(Action Figure)는 인형의 구조와 방식에 대한 개념으로 관절이 들어가 있어 액션(움직임, 동작)을 즐길 수 있는 인형이란 뜻입니다.(반대 개념으로는 일반적인 조각상을 뜻하는 '스테츄'가 있죠)


<제1장: 태초에 그들이 있었다.>

때는 바야흐로 격동의 80년대가 마악 지나간 1991년, 우리나라에 최초로 모형전문 잡지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취미가(Hobbist)'라는 다소 생소하고도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제호의 이 잡지는 그러나 취미 모형분야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있던 전국 방방곡곡의 모형인들에게 엄청난 반향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잡지가 창간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모형시장은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동네마다, 학교앞마다 있던 학용품등을 파는 '문방구'라는 곳은 학용품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사진으로 만들어진 책받침같은 연예정보와 프라모델로 대표되는 모형및 완구점을 겸하고 전자오락실이자 불량식품의 온상이기도 했죠.

아, 물론 이때는 이제는 너무나 당연한 인터넷이라는 것은 꿈도 못꾸던... 아날로그의 시절입니다.

이 잡지의 등장으로 비로소 전국에 모형전문점이나 모형동호회가 결성되는 붐을 일으키게 되죠.

훗날 여기에 더해 몇년후에는 비로소 PC통신(전화선 모뎀을 사용하는 인터넷의 전단계)이란 것이 등장하며 전국의 모형동호인들의 결속은 더욱 빨라집니다. 


저는 이 잡지가 창간되기 한해 전에 당시 국내 유일의 전국 규모 모형 콘테스트이던 '아카데미 프라모델 콘테스트'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1991년에도 또다시 대상을 수상해 2년 연속 대상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기게 되죠.(아~ 욕들이 쏟아지는 것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깔때기입니다 깔때기!)

제가 왜 욕먹을 것이 뻔한 이 이야기를 하냐하면, 바로 이 수상경력이 바탕이 되어서 취미가라는 모형잡지에 작품을 만들어 싣고 제작기사를 작성하는 '전문 필진'이 되기 때문이죠.

당시 제 나이 갓 20세, 마침내 모형을 만들어 밥을 먹고 사는 파란만장한 '프로 모델러'로써의 제 경력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당시 미술대학 신입생이던 저는 모형잡지일을 하면서 탱크, 비행기, 로봇, 인형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만들어 댑니다.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만들었죠.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인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탱크 프라모델을 사도 탱크 자체보다는 거기에 들어있는 작은 인형을 더 좋아했죠.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일반적으로 모델러들은 인형을 '탱크의 액세서리' 정도로 생각할뿐 그리 진지하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당시만 해도 인형은 완전히 비주류였죠.

그나마 약간이라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시 음성적으로 유통되던 일본만화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으로 드래곤 볼의 손오공이나 오, 나의 여신님의 벨던디같은 캐릭터 인형들이 일부 마니아 층을 만들어가고 있었고, 그나마도 정품이 아닌 조악한 레진이나 소프트비닐제 카피키트가 고작이었습니다.


취미가의 필진이 되고 몇달후, 당시 인기장르인 SF붐을 타고 드디어 공식적인 제 첫번째 인형작품을 만들어 잡지에 소개하니 그 이름도 거창한 '사이버 맨'입니다.

뭐 설명해도 모를 나름의 창작 캐릭터로 한쪽 팔이 기계로 된 '사이보그(인조인간)'를 만든 겁니다.

지금보면 참혹한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그래도 나름 주목은 받았습니다.

일단 인형이란걸 직접 손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 거의 없던 시기였으니까요.

요즘은 스컬피나 에폭시 퍼티같은 좋은 재료들이 있지만, 당시에는 이런 재료조차도 없던 때입니다.

해서 공업용 '폴리퍼티'라는 것을 사용해 만들었는데, 이게 뭐냐하면 차 사고나서 살짝 찌그러지면 누런 반죽같은걸 바르고 사포질 한 다음에 색칠을 하지 않습니까?

그때 사용하는 누런 반죽이 바로 폴리퍼티입니다.

엄청나게 딱딱하고 가공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해로운 재료지요.


폴리퍼티는 스컬피나 에폭시 퍼티처럼 반죽을 해서 빚어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재료가 아닙니다.

주제와 경화제를 섞으면 걸쭉한 액체상태가 되는데, 이걸 적절한 용기에 넣어 큰 덩어리로 굳히고 난뒤에 칼로 깎아서 형태를 만들어갈 수 있죠.

즉, 손으로 형태를 빚어서 만드는 '조형'이 아니라 형태를 깎아 들어가는 '조각'용 재료입니다.

이 커다랗고 딱딱한 덩어리를 연필깎듯이 깍아서 밤톨만한 얼굴을 조각해낸다고 생각해보세요.

어휴~~~

사포질은 어찌나 힘겨운지 연마용 전동공구를 이용해 갈아내려고 표면을 박박 갈아내다가 작업실에 가득찬 분진에 질식해서 기절을 한 적도 있습니다.(이건 비유가 아니라 진짜입니다, 진짜 기절을 했어요!)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완성해 낸 이 인형... 운명적인 걸까요?

당시에는 12인치 액션피겨라는 장르가 제대로 자리잡기 전인데 당시 만든 사이버맨이 바로 12인치 사이즈의 스테츄였죠.

이 작품을 계기로 비슷한 컨셉이지만 크기가 120mm급으로 작아진 자작인형이 등장하는 '난 널 절대 잊지 못할꺼야'라는 디오라마 작품도 연이어 만들게 됩니다.

덕분에 전 지면을 통해 전국적으로 작품과 이름을 알린 '제1호 인형제작자'가 됩니다.

물론 저 이전에도 인형을 만드는 분은 암암리에 많이 계셨겠지만 어쨌든 '공식'이잖아요. ^0^

 

단행본 '메카닉 인터뷰'(김세랑 저서, 호비스트 발행, 1994)에 수록된 작품들. 김세랑(우측)1991년 작 'Cyberman'. 30Cm. 폴리에스터 퍼티 조각후 색칠. (좌측) 1991년 작 '난 널 절대 잊지 못할꺼야'. 30Cm X 40Cm 디오라마, 120mm급 인형.


또, 이 작품이 계기가 되어 이제 본격적으로 언급할 또다른 두명의 인형제작자를 만나게 됩니다.

오늘날 켈베로스 프로젝트라는 팀명으로 더 잘 알려진 캐릭터 인형계의 독보적인 선수 '조일형'씨와 알게모르게 12인치의 대중화에 일조한 원형사 '박기갑'씨.  

저와 더불어 1990년대 초반부터 인형을 사랑하고 인형을 만들어 먹고 살고 싶으며 인형 제작자가 대접받는 모형세상을 만들고 싶어했던 사람들.

훗날 '인형계의 삼총사'로 불리우게 될 세 사람의 만남과 활약은 다음 기회에...


-세랑- 

P.S.; 지나친 깔때기에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시원한 냉수로 속을 좀 달래세요! 

  

 

AND

2011. 12. 23 ~ 2012. 01. 02.

Koex, Seoul, Korea.


View News Report of Serang's Spartacus.
인형으로 부활한 '스파르타쿠스' 앤디 위필드. 
 
 
아마도 마지막회가 될 수도 있는 이번 인형전시회에 인형작가 독립부스로 참가합니다.
제 작품을 실제로 보고 싶으시거나 애장해주시는 콜렉터분들은
현장에서 관람도 하시고 함께 식사도 하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합니다.

오실분은 댓글로 적적한 날짜를 알려주시면 무료입장권(초대권) 준비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AND


비틀즈 커스텀 피겨가 한창 제작중입니다.
의상을 결정해야 하는데 고민이 되네요.
관심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위의 네가지중 어느것이 좋을지 골라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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