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편제] 이후 [춘향전]으로 판소리 영화를 만들고 [취화선]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을 영상으로 녹여오는 작업을 했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개봉했다.
서편제의 후속편격이라 할 수 있는 천년학은 송화와 동호의 관계와 소리를 찾아가는 소리꾼의 처연한 인생이 깊게 새겨져있는 영화다.
삼청동을 둘러보고 난 뒤 대한극장에 가서 천년학의 마지막회를 봤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이 내가 그중 젊은 축에 속했고 대부분 중년 이상의 어른들 몇분만이 극장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십수년전에 서편제를 개봉날 마지막회를 봤었는데, 그날의 극장 풍경도 이와 같았다.
영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정일성 촬영감독의 유장하고 아름다운 화면과 임권택 감독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무뚝뚝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분명 영화는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스토리와 배경에 대한 설명에 인색하고 관객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흔히 '따분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0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 노감독은 화려한 화면구성과 연출보다는 그 연륜이 느껴지는 은근한 뚝심을 선보인다.
송화의 소리를 벗삼아 세상을 떠나는 노인의 죽음을 하늘로 비상하는 벗꽃잎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장면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삼청동과 천년학... 하룻동안 전통의 향기에 흠뻑 젖었다가 극장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서울야경은 그 예쁜 불빛들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공허하기 짝이 없다.
서편제의 후속편격이라 할 수 있는 천년학은 송화와 동호의 관계와 소리를 찾아가는 소리꾼의 처연한 인생이 깊게 새겨져있는 영화다.
삼청동을 둘러보고 난 뒤 대한극장에 가서 천년학의 마지막회를 봤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이 내가 그중 젊은 축에 속했고 대부분 중년 이상의 어른들 몇분만이 극장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십수년전에 서편제를 개봉날 마지막회를 봤었는데, 그날의 극장 풍경도 이와 같았다.
영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정일성 촬영감독의 유장하고 아름다운 화면과 임권택 감독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무뚝뚝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분명 영화는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스토리와 배경에 대한 설명에 인색하고 관객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흔히 '따분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0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 노감독은 화려한 화면구성과 연출보다는 그 연륜이 느껴지는 은근한 뚝심을 선보인다.
송화의 소리를 벗삼아 세상을 떠나는 노인의 죽음을 하늘로 비상하는 벗꽃잎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장면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삼청동과 천년학... 하룻동안 전통의 향기에 흠뻑 젖었다가 극장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서울야경은 그 예쁜 불빛들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공허하기 짝이 없다.
옅은 황사가 약간 있긴 했지만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유난히 포근하고 맑게 느껴진 일요일.
오전 내내 집에 있다가 오후에 바이크를 타고 삼청동길 기행을 나섰다. 옷차림도 가볍게 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본 삼청동은 인사동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 좋은데, 이젠 완전히 유원지가 되어버린 인사동의 1990년대 말 모습과 흡사하다.
경복궁은 한가로운 오후의 분위기를 그대로 머금었고 지난밤의 빗줄기에도 꿋꿋하게 버틴 벗꽃은 꽃잎을 하늘에 흩날리고 있다.
궁의 지엄함을 상징하듯 버티고 선 단단한 화강석벽과 단풍잎이 가로지르는 소박한 민가의 벽은 서로 다른 주인을 섬기고 있다.
10여년 전에 내가 보았던 삼청동의 모습은 바로 이 집과도 같았다.
온전히 전통적인 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70년대식 새마을 운동의 빨갛고 파란 기와집도 아닌,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집'이 바로 삼청동 한옥마을의 이미지다.
삼청동도 요즘은 반짝 붐이 불어 수많은 건물과 가게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머지않아 인사동 처럼 될 것이 분명하지만, 반나절 동안 돌아본 이 동네는 그나마 서울에서 사람냄새를 풍기고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몇 안되는 곳중의 하나였다.
오전 내내 집에 있다가 오후에 바이크를 타고 삼청동길 기행을 나섰다. 옷차림도 가볍게 하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가본 삼청동은 인사동과는 또 다른 맛이 있어 좋은데, 이젠 완전히 유원지가 되어버린 인사동의 1990년대 말 모습과 흡사하다.
경복궁은 한가로운 오후의 분위기를 그대로 머금었고 지난밤의 빗줄기에도 꿋꿋하게 버틴 벗꽃은 꽃잎을 하늘에 흩날리고 있다.
궁의 지엄함을 상징하듯 버티고 선 단단한 화강석벽과 단풍잎이 가로지르는 소박한 민가의 벽은 서로 다른 주인을 섬기고 있다.
10여년 전에 내가 보았던 삼청동의 모습은 바로 이 집과도 같았다.
온전히 전통적인 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70년대식 새마을 운동의 빨갛고 파란 기와집도 아닌, 전통을 바탕으로 하되 실제로 사람이 살고 있는 '살아있는 집'이 바로 삼청동 한옥마을의 이미지다.
삼청동도 요즘은 반짝 붐이 불어 수많은 건물과 가게들이 들어서는 바람에 머지않아 인사동 처럼 될 것이 분명하지만, 반나절 동안 돌아본 이 동네는 그나마 서울에서 사람냄새를 풍기고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몇 안되는 곳중의 하나였다.
난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반면, 면 종류는 모두 좋아하는 식성을 가지고 있다.
쫄면은 평소 출출할때 즐겨먹는 훌륭한 음식이며, 특히 개인적으로 쫄면용 장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워서 가끔씩 만들어 먹곤 한다.
쫄면은 면을 가닥가닥 떨어지게 비벼 분리하고 끓는물에 1분 30초 정도 삶은후 차가운 물에 씻는다.
야채는 채썰기를 해서 준비하고(양배추와 당근등을 넣으면 좋은데 오늘은 없어서 그냥 패스~) 콩나물도 삶은뒤 찬물에 헹궈 준비.
쫄면의 핵심인 양념장은 고추장과 식초, 설탕, 마늘과 생강 다진 것, 사이다등으로 만드는데, 여기에 나만의 비밀재료 두가지가 더 들어간다. 난 상대적으로 식초와 설탕을 조금 덜 쓰고 대신 사과 갈은 것과 양파를 약간 갈아 넣어 좀더 깊고 풍미가 있는 장을 만든다.
모든 재료들을 넣고 양념장을 부은뒤 참기름 한방울, 참깨를 약간 뿌려 쓱쓱 비벼서 맛있게 먹는다~!!
쫄면은 평소 출출할때 즐겨먹는 훌륭한 음식이며, 특히 개인적으로 쫄면용 장을 만드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워서 가끔씩 만들어 먹곤 한다.
쫄면은 면을 가닥가닥 떨어지게 비벼 분리하고 끓는물에 1분 30초 정도 삶은후 차가운 물에 씻는다.
야채는 채썰기를 해서 준비하고(양배추와 당근등을 넣으면 좋은데 오늘은 없어서 그냥 패스~) 콩나물도 삶은뒤 찬물에 헹궈 준비.
쫄면의 핵심인 양념장은 고추장과 식초, 설탕, 마늘과 생강 다진 것, 사이다등으로 만드는데, 여기에 나만의 비밀재료 두가지가 더 들어간다. 난 상대적으로 식초와 설탕을 조금 덜 쓰고 대신 사과 갈은 것과 양파를 약간 갈아 넣어 좀더 깊고 풍미가 있는 장을 만든다.
모든 재료들을 넣고 양념장을 부은뒤 참기름 한방울, 참깨를 약간 뿌려 쓱쓱 비벼서 맛있게 먹는다~!!
랩터를 타고 가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중의 하나가 바로 위의 제목에 쓴 말이다.
이밖에도 "허리 졸라 아프겠당~", "왜 그런거 타요?", "장거리는 못가겠네~"등등... 일일히 답변하기도 뭐하고, 무시하기도 애매한 질문이자 감상인데, 이럴때 좋은 말이 바로 군대에서 많이 듣는 "몸을 옷에 맞춰라!"라는 말이다.
군에서 보급품으로 옷을 지급받으면 종종 자신의 사이즈와 다른 경우가 있는데, 그땐 정말 몸을 옷에 맞추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다.
커스텀 바이크는 그 특성상 라이더의 편안함과 안락한 자세보다는 메카니컬한 부분과 미학적인 부분이 우선시되는 분야다.
주문제작일 경우 애초 주인의 체형과 취향이 반영되긴 하지만 역시 시판차량과는 승차감의 차이가 크다.
일단 랩터와 비슷한 컨셉과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을 갖는 다른 바이크 두종을 비교해보자.
가운데는 일본 제로 쵸퍼스의 바이크로 랩터와 마찬가지로 리지드 프레임에 프론트 풋레스트, 낮은 핸들바가 특징인데, 프레임과 시트, 풋 레스트 포지션은 랩터와 거의 같지만 핸들바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간 높다.
아래의 백신스키는 랩터와 마찬가지로 맷블랙 바이크로, 할리를 베이스로 만들어져 뒷쪽에 쇽 업 쇼버가 숨겨져 있다.
풋 포지션은 랩터보다 좀더 앞으로, 핸들바는 드래그바를 사용해서 약간 높은 편이다.(물론 일반적인 다른 어메리칸 스타일 바이크들 보다는 낮지만)
랩터는 제작 당시부터 아주 익스트림한 컨셉으로 제작된 바이크다.
강철을 사용해 만들고 그 용접자국을 그대로 살리며 녹이 슬던 말던 색칠조차 안한, 그리고 딱딱한 고정 차체에 강철로 만들어져 쿠션이 거의 없는 시트, 극악의 라이딩 포지션... 사실 어찌보면 고문도구나 다름없는 이 바이크에 일단 '몸을 맞추면' 다른 바이크는 심심하고 재미없어서 탈 맛이 안난다.
"세상엔 편한게 다가 아닐때도 많다."
이밖에도 "허리 졸라 아프겠당~", "왜 그런거 타요?", "장거리는 못가겠네~"등등... 일일히 답변하기도 뭐하고, 무시하기도 애매한 질문이자 감상인데, 이럴때 좋은 말이 바로 군대에서 많이 듣는 "몸을 옷에 맞춰라!"라는 말이다.
군에서 보급품으로 옷을 지급받으면 종종 자신의 사이즈와 다른 경우가 있는데, 그땐 정말 몸을 옷에 맞추는 것 외에는 별다른 수가 없다.
커스텀 바이크는 그 특성상 라이더의 편안함과 안락한 자세보다는 메카니컬한 부분과 미학적인 부분이 우선시되는 분야다.
주문제작일 경우 애초 주인의 체형과 취향이 반영되긴 하지만 역시 시판차량과는 승차감의 차이가 크다.
일단 랩터와 비슷한 컨셉과 비슷한 라이딩 포지션을 갖는 다른 바이크 두종을 비교해보자.
가운데는 일본 제로 쵸퍼스의 바이크로 랩터와 마찬가지로 리지드 프레임에 프론트 풋레스트, 낮은 핸들바가 특징인데, 프레임과 시트, 풋 레스트 포지션은 랩터와 거의 같지만 핸들바의 위치가 상대적으로 약간 높다.
아래의 백신스키는 랩터와 마찬가지로 맷블랙 바이크로, 할리를 베이스로 만들어져 뒷쪽에 쇽 업 쇼버가 숨겨져 있다.
풋 포지션은 랩터보다 좀더 앞으로, 핸들바는 드래그바를 사용해서 약간 높은 편이다.(물론 일반적인 다른 어메리칸 스타일 바이크들 보다는 낮지만)
랩터는 제작 당시부터 아주 익스트림한 컨셉으로 제작된 바이크다.
강철을 사용해 만들고 그 용접자국을 그대로 살리며 녹이 슬던 말던 색칠조차 안한, 그리고 딱딱한 고정 차체에 강철로 만들어져 쿠션이 거의 없는 시트, 극악의 라이딩 포지션... 사실 어찌보면 고문도구나 다름없는 이 바이크에 일단 '몸을 맞추면' 다른 바이크는 심심하고 재미없어서 탈 맛이 안난다.
"세상엔 편한게 다가 아닐때도 많다."
바이크를 탈때 필요한 것은 거의 없다.
다른 사람들은 뭐 이것저것 많이도 챙기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저 고글과 장갑, 헬멧 하나면 충분하다.
내 머리에 꼭 맞는 헬멧은 마치 내 바이크 만큼이나 또다른 나처럼 느껴진다.
아산만으로 가는 도중에 들린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있으니 우리 일행외에도 수많은 바이크들이 몰려 들어온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아마 족히 백여대에 가까운 바이크들을 본 것 같다.
황사와 황해바다...
누런 갯벌과 누런 하늘, 그리고 석양이 질때면 붉게 변하는 서해바다는 푸른 동해와는 또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아산만에서 만난 주한 외국인 라이더들.
인근의 평택에서 온 팀으로 주로 주한미군이거나 미군에서 일하는 군속들이라고 한다.
왼쪽의 검은 자켓 입은 아저씨는 미국에서 쵸퍼를 탔던 사람이어서 내 바이크를 보자마자 뒷쪽 쇽업쇼버가 없는 리지드 스타일을 타는게 멋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다른 사람들은 뭐 이것저것 많이도 챙기는 모양이지만 나는 그저 고글과 장갑, 헬멧 하나면 충분하다.
내 머리에 꼭 맞는 헬멧은 마치 내 바이크 만큼이나 또다른 나처럼 느껴진다.
아산만으로 가는 도중에 들린 휴게소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있으니 우리 일행외에도 수많은 바이크들이 몰려 들어온다.
사진에 나오지 않은 것까지 포함하면 아마 족히 백여대에 가까운 바이크들을 본 것 같다.
황사와 황해바다...
누런 갯벌과 누런 하늘, 그리고 석양이 질때면 붉게 변하는 서해바다는 푸른 동해와는 또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아산만에서 만난 주한 외국인 라이더들.
인근의 평택에서 온 팀으로 주로 주한미군이거나 미군에서 일하는 군속들이라고 한다.
왼쪽의 검은 자켓 입은 아저씨는 미국에서 쵸퍼를 탔던 사람이어서 내 바이크를 보자마자 뒷쪽 쇽업쇼버가 없는 리지드 스타일을 타는게 멋지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한국의 봄이 아니라 타클라마칸 사막의 모래폭풍을 만난듯한 풍경에 잠시 넋을 잃고 바라보다 그 묵시록적인 풍경에 잠시
빠져보게 된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고독한 한마리의 늑대처럼' 혼자 바이크를 타왔지만,
오랜만에 모 동호회의 짧은 투어에 참가해 함께 라이딩을 하게 되었다.
서울을 떠나 아산만 방조제에 다녀왔는데, 집결장소로 가다가 만난 멋진 형님이 에스코트해주니 역시 라이딩이 편하다.
바이크는 앞만 바라보고 달릴 꺼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주변의 미묘한 교통상황을 항상 살피고 주변의 풍경을 둘러보는 것은 물론이며,
특히 때로는 뒤도 돌아볼 줄 알아야하는 것이 바이크 라이딩이다. 마치 우리네 인생처럼...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달리는 주행... 나름대로의 즐겨움도 있지만, 역시 어색하다.
다들 꼿꼿이 몸을 세우고 달리는 가운데 혼자서만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마냥 잔뜩 웅크리고 달리는 내 뒷모습은
무리속에서도 홀로가 되어 있다.
누렇다못해 붉어보이는 하늘, 고글을 썼어도 파고들고 입안을 버석거리게 만드는 모래먼지, 그리고 몸을 때려대는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내 모습은 마치 멜깁슨이 츨연했던 영화 매드맥스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만든다.
달리면서 그 생각에 혼자 피식 웃었다. 물론 웃다가 입안에 한웅큼 들어오는 모래바람에 바로 인상이 써지지만...
도로위에서는 잡념들이 사라진다.
도로위의 차선들은 규칙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하게 날 목적지로 인도하며 마치 빗줄기와 같이 내 머릿속을 씻어내고 지나간다.
영화 300은 작년부터 은근한 인연이 닿아있던 영화다.!
대한극장에 가서 디지털 상영으로 봤는데, 그 놀라운 영상미학에 빠져드는 한편 연기자 수십명을 제외한 모든 배경과 등장인물을 CG로 처리해버리는 요즘 헐리우드의 제작방식에 질려버린 영화.
실제촬영 장면의 영상을 보면 소품이나 분장 모두 너무나 평범한데, 컴퓨터를 이용한 CG와 콘트라스트를 극대화한 후보정으로 지극히 만화적이면서도 신화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앞으로의 장르영화는 더이상 전통적인 촬영기법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좀비영화를 통해 깊은 내공이 쌓인 '사지절단'및 '선혈낭자'의 미학을 즐기는 감독의 취향에 완전히 공감하긴 어려웠지만, 당시의 전투 양상이 실제로도 그랬을뿐만 아니라 전투장면 연출에서 보여주는 초고속 촬영에 의한 호흡조절은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대한극장은 국내최대의 스크린 크기를 자랑하던 전통의 영화관이었지만, 멀티플렉스가 된 이후 예전만큼의 박력은 없지만 8~10층에 마련된 흡연가능한 테라스와 거기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의 야경이 멋진 즐거운 공간이다.
영화를 기다리거나 끝난뒤 약간의 셀카놀이를 하기엔 안성맞춤!
대한극장에 가서 디지털 상영으로 봤는데, 그 놀라운 영상미학에 빠져드는 한편 연기자 수십명을 제외한 모든 배경과 등장인물을 CG로 처리해버리는 요즘 헐리우드의 제작방식에 질려버린 영화.
실제촬영 장면의 영상을 보면 소품이나 분장 모두 너무나 평범한데, 컴퓨터를 이용한 CG와 콘트라스트를 극대화한 후보정으로 지극히 만화적이면서도 신화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앞으로의 장르영화는 더이상 전통적인 촬영기법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좀비영화를 통해 깊은 내공이 쌓인 '사지절단'및 '선혈낭자'의 미학을 즐기는 감독의 취향에 완전히 공감하긴 어려웠지만, 당시의 전투 양상이 실제로도 그랬을뿐만 아니라 전투장면 연출에서 보여주는 초고속 촬영에 의한 호흡조절은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대한극장은 국내최대의 스크린 크기를 자랑하던 전통의 영화관이었지만, 멀티플렉스가 된 이후 예전만큼의 박력은 없지만 8~10층에 마련된 흡연가능한 테라스와 거기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의 야경이 멋진 즐거운 공간이다.
영화를 기다리거나 끝난뒤 약간의 셀카놀이를 하기엔 안성맞춤!
Apple Quicktime은 동영상 관련해서 가장 오래되고 업계의 표준을 만든 동영상 플레이어다.
그러나 이후 WMV포맷의 윈도우스 미디어 플레이어의 공세에 밀리다가 최근 H.264코덱의 발표와 iPod, 헐리우드 영화의 HD고화질 예고편 제작의 표준으로 채택되는등으로 인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으며, 뛰어난 화질과 매킨토시 특유의 뛰어난 영상 처리능력때문에 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동영상 플레이어다.
다만, 플레이어에서 자막파일 지원이 안되어 자막이 첨가되는 동영상을 볼 일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에서는 많이 외면 받아왔는데, 몇몇 개발자들에 의해 이제 퀵타임 플레이어에서도 자막을 볼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고화질의 미려한 인터페이스와 애플 리모콘, 그리고 프론트 로우를 이용한 '우아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설치방법은 다음과 같으며, 애플포럼의 siegekim님께서 작성하신 내용입니다.
1. A52Codec파일을 다운 받는다.
2. Perian.component.zip 을 다운 받는다.
3. A52Codec.component는 /Library/Audio/Plug-Ins/Components 폴더로, AC3MovieImport.compontent는 /Library/QuickTime 폴더로 복사.
4. Perian.component.zip 의 압축을 풀어 Perian.component를 /Library/QuickTime 에 복사한다.
5. 재시동후 자막있는 동영상을 QuickTime으로 돌려본다.
그러나 이후 WMV포맷의 윈도우스 미디어 플레이어의 공세에 밀리다가 최근 H.264코덱의 발표와 iPod, 헐리우드 영화의 HD고화질 예고편 제작의 표준으로 채택되는등으로 인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으며, 뛰어난 화질과 매킨토시 특유의 뛰어난 영상 처리능력때문에 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동영상 플레이어다.
다만, 플레이어에서 자막파일 지원이 안되어 자막이 첨가되는 동영상을 볼 일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에서는 많이 외면 받아왔는데, 몇몇 개발자들에 의해 이제 퀵타임 플레이어에서도 자막을 볼 수 있는 길이 생겼다.
고화질의 미려한 인터페이스와 애플 리모콘, 그리고 프론트 로우를 이용한 '우아한 동영상 감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설치방법은 다음과 같으며, 애플포럼의 siegekim님께서 작성하신 내용입니다.
1. A52Codec파일을 다운 받는다.
2. Perian.component.zip 을 다운 받는다.
3. A52Codec.component는 /Library/Audio/Plug-Ins/Components 폴더로, AC3MovieImport.compontent는 /Library/QuickTime 폴더로 복사.
4. Perian.component.zip 의 압축을 풀어 Perian.component를 /Library/QuickTime 에 복사한다.
5. 재시동후 자막있는 동영상을 QuickTime으로 돌려본다.
광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나지만 우리나라 TV에서 하는 드라마는 사실 그다지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전개, 설정들이 흥미를 끌지 못하기때문인데, 아주 가끔씩 이런 기존의 진부함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수작들이 등장하곤 한다.
내가 처음으로 드라마에 빠지게 된 것은 이젠 메이저 프로덕션이 되어 버린 김종학PD의 히트작인 [여명의 눈동자]다.
이전까지 연기못하는 배우로 낙인찍혀 있던 최재성의 처절한 연기와 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은 채시라가 확고부동한 대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드라마.
무엇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금기시되던 해방이후 좌우익의 대립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을 통해 이른바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박상원보다 최재성이 연기한 '최대치'라는 인물이 더욱 부각된 점이 맘에 들었다.
철조망을 두고 마지막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아마도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라스트씬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드라마중 가장 좋아하고 그 작품성을 인정할 수 있는 드라마다.
한동안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고 있다가 보게된 [네멋대로 해라]는 걸어다니는 인형이란 수식어와 함께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까왔던 배우인 이나영과 아역스타의 짐을 지고 있던 양동근의 이미지와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특히 당시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구어체의 대사처리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각본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훌륭한 작품.
양동근의 느물거리면서도 속깊은 연기와 이나영의 실제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즐겁게 봤던 드라마다.
연애시대.
내 또래 남녀들이 보기싫어도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너무나 생생하게, 그리고 공감할 수 밖에 없게 그린 드라마.
보다가 완벽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왼쪽가슴을 쥐어 뜯으며 본 드라마는 아마도 이 '연애시대'가 유일했던 것 같다.
남자의 입장에 한없이 공감하고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여성의 심리에 한숨을 내쉬며 보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드라마다.
하얀거탑은 일본원작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대부분의 리메이크작의 경우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이름만 따올뿐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기 일쑤인데, 하얀거탑은 원작의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상황과 캐릭터들을 통해 리메이크작의 한계를 극복한 멋진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장준혁이라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에 몰입되어 드라마를 본 것 같지만, 난 오히려 극중 부원장으로 등장하는 '김창완'아저씨의 캐릭터와 연기가 더 볼만했다.
지금,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멋진 각본과 호흡을 놓치지 않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리메이크작이라는 한계를 잊게하는 멋진 걸작을 탄생시켰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전개, 설정들이 흥미를 끌지 못하기때문인데, 아주 가끔씩 이런 기존의 진부함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수작들이 등장하곤 한다.
내가 처음으로 드라마에 빠지게 된 것은 이젠 메이저 프로덕션이 되어 버린 김종학PD의 히트작인 [여명의 눈동자]다.
이전까지 연기못하는 배우로 낙인찍혀 있던 최재성의 처절한 연기와 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은 채시라가 확고부동한 대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드라마.
무엇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금기시되던 해방이후 좌우익의 대립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을 통해 이른바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박상원보다 최재성이 연기한 '최대치'라는 인물이 더욱 부각된 점이 맘에 들었다.
철조망을 두고 마지막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아마도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라스트씬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드라마중 가장 좋아하고 그 작품성을 인정할 수 있는 드라마다.
한동안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고 있다가 보게된 [네멋대로 해라]는 걸어다니는 인형이란 수식어와 함께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까왔던 배우인 이나영과 아역스타의 짐을 지고 있던 양동근의 이미지와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특히 당시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구어체의 대사처리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각본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훌륭한 작품.
양동근의 느물거리면서도 속깊은 연기와 이나영의 실제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즐겁게 봤던 드라마다.
연애시대.
내 또래 남녀들이 보기싫어도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너무나 생생하게, 그리고 공감할 수 밖에 없게 그린 드라마.
보다가 완벽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왼쪽가슴을 쥐어 뜯으며 본 드라마는 아마도 이 '연애시대'가 유일했던 것 같다.
남자의 입장에 한없이 공감하고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여성의 심리에 한숨을 내쉬며 보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드라마다.
하얀거탑은 일본원작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대부분의 리메이크작의 경우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이름만 따올뿐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기 일쑤인데, 하얀거탑은 원작의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상황과 캐릭터들을 통해 리메이크작의 한계를 극복한 멋진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장준혁이라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에 몰입되어 드라마를 본 것 같지만, 난 오히려 극중 부원장으로 등장하는 '김창완'아저씨의 캐릭터와 연기가 더 볼만했다.
지금,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멋진 각본과 호흡을 놓치지 않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리메이크작이라는 한계를 잊게하는 멋진 걸작을 탄생시켰다.
주말에 밀리터리 관련 행사인 플래툰 컨벤션이 있어서 이틀간 일일 장사꾼으로 변신.
이제는 벌써 10여회를 바라보고 있는 국내 최대의 밀리터리 용품 관련행사가 되었지만, 최초 제1회 대회때부터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했었기에 내게도 남다른 행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젠 어쩐지 그마저도 좀 시들해서 이번엔 군복도 안입고 그저 평소 옷차림 그대로 행사장에 가서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과 가벼운 이야기와 담배 한대, 커피한잔 함께 하는 것이 더 즐거워서 장사는 뒷전으로 한 탓에 매출은 영~
행사 마치고 나오자 삼성역은 차들로 꽉 막혀있어 체증이 풀리길 기다리며 앞을 보니 제법 묵시록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바이크에 앉은채 주머니에 있던 똑딱이로 찰칵~!
사방을 가로막은 건물들은 한없이 위압적으로 보였지만, 하늘은 '너희들쯤은 언제라도 태워버릴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눈앞에 불타버리는 도시가 보이는 듯 했다...
인간이 아무리 멋진 것을 만들어 내어도 자연이 시시각각, 한 순간 만들어내는 풍경에 비할바가 아니다.
하루 종일 눈이 내리다 잠시 개고 또 눈발이 흩날리던 오늘, 하늘은 내내 다양한 장엄을 연출했고, 무대에 커튼을 드리우듯 만들어지는 이 순간의 하늘은 왠지 엄숙하기까지 했다.
그런 하늘에 비하면 하염없이 초라하지만, 지난번 만든 자켓의 앞부분이 등쪽의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다소 밋밋한 것 같아서 어두운 금색인 브론즈 컬러로 문양을 그려넣어 보았다.
아무래도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가 아닐지... 흑~
하루 종일 눈이 내리다 잠시 개고 또 눈발이 흩날리던 오늘, 하늘은 내내 다양한 장엄을 연출했고, 무대에 커튼을 드리우듯 만들어지는 이 순간의 하늘은 왠지 엄숙하기까지 했다.
그런 하늘에 비하면 하염없이 초라하지만, 지난번 만든 자켓의 앞부분이 등쪽의 화려한 그래픽에 비해 다소 밋밋한 것 같아서 어두운 금색인 브론즈 컬러로 문양을 그려넣어 보았다.
아무래도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것을 보니 나이가 들어간다는 증거가 아닐지... 흑~
넘실대는 차량과 다양한 피부색의 얼굴들...
달러를 태우며 속사포같은 랩을 퍼붓는 DJ...
그리고 흔들리는 도시에 몸을 맏겨버린 사람들...
그 속의 나.
난 평소 간단하게 한잔 하고 싶을때 진토닉을 즐겨 마신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칵테일하면 다양한 음료와 재료를 섞어 만든 형형색색의 칵테일을 떠올리지만, 진토닉은 마티니와 더불어 칵테일의 시작이자 끝이라 부를 수 있는 술이다.
강렬한 솔(소나무)향과 함께 무색의 술인 Gin은 그 자체로는 맛이 너무 쓰고 강해서 얼음 3~4개를 담은 칵테일잔에 드라이 진 1과 1/2온스를 넣고 토닉워터를 섞은뒤 레몬 슬라이스 한조각을 띄워 먹게 된다.
떫은듯 달콤하고 새콤한듯 상쾌한 맛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는 솔향을 함께 즐기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술이 바로 진토닉이다.
내가 진토닉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처음 영국에 갔을때 호텔바의 나이지긋한 바텐더 할아버지의 권유때문이었다.
낯선 술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받아들였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진토닉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서야 그 해답을 알게되었다.
그 비밀은 바로 '솔 내음'이 나는 술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서양화를 전공했던 나는 유화를 그리기위해 항상 테레핀유를 곁에 두고 살았는데, 바로 이 테레핀유가 송진에서 추출한 송진유이고, 진이 뿜어내는 솔향의 수십배쯤되는 솔향을 뿜어낸다.
혹 미술대학에 한번이라도 가보신분이라면 한번쯤은 맡았을 코를 톡 쏘는 강한 냄새가 바로 테레핀유의 냄새이며, 이렇게 솔향 속에서 살았던 내가 진토닉의 은은한 솔향을 본능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 아닐까?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칵테일하면 다양한 음료와 재료를 섞어 만든 형형색색의 칵테일을 떠올리지만, 진토닉은 마티니와 더불어 칵테일의 시작이자 끝이라 부를 수 있는 술이다.
강렬한 솔(소나무)향과 함께 무색의 술인 Gin은 그 자체로는 맛이 너무 쓰고 강해서 얼음 3~4개를 담은 칵테일잔에 드라이 진 1과 1/2온스를 넣고 토닉워터를 섞은뒤 레몬 슬라이스 한조각을 띄워 먹게 된다.
떫은듯 달콤하고 새콤한듯 상쾌한 맛과 함께 머리가 맑아지는 솔향을 함께 즐기다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술이 바로 진토닉이다.
내가 진토닉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처음 영국에 갔을때 호텔바의 나이지긋한 바텐더 할아버지의 권유때문이었다.
낯선 술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받아들였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도 진토닉을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하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서야 그 해답을 알게되었다.
그 비밀은 바로 '솔 내음'이 나는 술이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서양화를 전공했던 나는 유화를 그리기위해 항상 테레핀유를 곁에 두고 살았는데, 바로 이 테레핀유가 송진에서 추출한 송진유이고, 진이 뿜어내는 솔향의 수십배쯤되는 솔향을 뿜어낸다.
혹 미술대학에 한번이라도 가보신분이라면 한번쯤은 맡았을 코를 톡 쏘는 강한 냄새가 바로 테레핀유의 냄새이며, 이렇게 솔향 속에서 살았던 내가 진토닉의 은은한 솔향을 본능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 아닐까?
토요일 밤의 열기... 중년의 느끼한 아저씨가 아닌 20대 초반의 파릇파릇한 존 트라볼타가 출연해 대히트를 기록했던 영화 '토요일 밤의 열기'는 7080을 대표하는 문화코드중의 하나인 디스코를 테마로 한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의 '그리스'와 더불어 두 작품 모두 뮤지컬로 제작되어 복고붐을 타고 대호평을 받고 있는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를 보러갔다.
이미 국내에서도 수차례 공연된바 있지만, 이번 런던 오리지널 공연팀의 내한공연이 이번주 토요일에 끝이 난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랴부랴 예약하고 보러간 토요일 밤의 열기는 영화판과 대사 하나까지도 똑같다 보니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은 다소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다.
막판 10분여간 펼쳐지는 무대와 객석구분이 없는 디스코 파티는 한국 관객의 특성상 '광란의 현장'이 되지는 못했지만, 난 충분히 흥에 겨워 객석에서 일어나 1시와 7시 방향으로 열심히 오른손을 찔러대며 춤을 추었다.
바로 오늘을 위해 비장의 빤짝이 셔츠까지 입고 갔으니 말이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