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 터치를 이틀 정도 가지고 놀다보니 그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역시 아이폰에는 들어있는 기능들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이미 해커들에 의해 아이폰 내부의 시스템에 접근하는 것이 공개되었지만, 일반 유저들이 시도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과정때문에 많은 분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어제부로 13세의 어린 해커가 이 과정을 자동으로 이뤄지고 하고 GUI를 입힌 어플로 만들어 배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를 이용해 아이팟의 Lock을 해제하고 아이폰과 써드파티 어플들을 설치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살펴봅니다.
1. 준비물: 매킨토시(제 경우는 인텔 기반의 맥북)와 무선 네트웍(아이팟이 접속할 수 있는)이 필요합니다.
2. 먼저 아래 링크에서 iJailbreak 2.0.1을 다운로드 받아 압축을 해제한뒤 응용프로그램 폴더로 복사합니다.(반드시 응용프로그램 폴더에 있어야 합니다)
ijailbreak 0.2.1 파일을 다운 받기.
2. 아이팟을 컴퓨터에 케이블로 연결하고 아이튠스가 실행되면 '자동으로 동기화' 옵션을 체크해제해서 자동동기화가 이뤄지지 않도록 한다.
3. 케이블이 연결된 상태에서 ijailbreak를 실행한다.
이후부터는 대화창에서 지시하는 대로 따라하기만 하면 되는데, 먼저 아이팟의 사파리를 실행한뒤 주소창에 jailbreak.toc2rta.com을 입력하고 Go 버튼을 누르면 웹페이지가 뜨다가 사파리가 혼자 자동종료되는 과정을 거친다.
4. 이후 대화창의 메시지와 과정은 아이팟을 리부팅 하라는 메시지다. 지시에 따라 재부팅을 하고 OK버튼을 누르다보면 약 10여분만에 아이팟이 해킹되며 아이팟의 데스크탑에 인스톨러가 생겨난 것을 볼 수 있게 된다.
5. 이후 원하는 어플들을 인스톨러를 이용해 설치하면 되며, 인스톨러에는 나와있지 않은 아이폰용 어플은 아래 링크에서 받으면 된다.
아이폰용 파일 다운 받기.
6. 인스톨러 없이 어플을 설치할때는 SFTP 접속이 가능한 클라이언트(트랜스밋이나 사이버 덕 같은)으로 직접 아이팟의 시스템 폴더속에 접근해 설치하면 됩니다. 설치 방법은 클리앙의 게시물을 링크하겠습니다.
해킹된 iPod touch에 iPhone only App. 설치하기.
해킹후 아이폰용 어플인 메일과 메모, 날씨, 맵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써드파티 어플인 RSS 리더기와 터치인터페이스를 이용한 간단한 스케칭 어플인 Sketches를 설치했습니다. 화면캡쳐를 위해 Mac OSX의 독과 거의 같은 기능을 하는 Dock도 별도로 설치했습니다.(화면 오른쪽 하단 구석에서 살짝 빛나고 있는 부분이 독입니다. 손을 가져다대고 슥~ 끌어당기면 독이 튀어 나옵니다)
**** 덧붙임: Dock은 화면캡쳐 기능이 유용하긴 합니다만 그 인터페이스의 특징상 다른 어플 조작중에 오작동의 가능성이 많아 전 화면 캡쳐후 지웠습니다. 필요할때만 잠깐씩 설치했다 지우는게 더 좋을 듯 합니다. *****
날씨는 설정할때 화씨와 섭씨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이상하게도 화씨(F)를 선택해야만 제대로 표시되는 버그가 있습니다만, 사용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Maps는 비록 미국 지도만 나옵니다만, 인공위성 탭을 선택하면 구글어스의 위성지도 이미지가 지원되어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진은 제 작업실 위치를 찾아 본 것입니다.)
새로 설치한 Sketches가 아주 좋습니다. 그린 그림이나 글씨를 지울때가 재미있는데, 아이팟의 모션센서를 사용한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화면에 글씨나 그림을 가볍게 쓱쓱 그리고 아이팟을 슬슬 흔들어주면 그림이 지워집니다.(옛날에 유행한 모래 그림판을 연상하면 됩니다)
메일은 제 경우 Gmail 계정을 등록해 사용하는데, 보내온 메일들의 인코딩 상태에 따라 간혹 글씨가 깨지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보내고 읽기 모두 잘 됩니다. RSS 리더는 속도가 약간 느린 아이팟의 사파리에서 새로운 게시물만을 확인하고자 할때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얼마만에 지르는건지 기억도 잘 안나는 오랜만의 애플 지름신 강림샷.
아이폰 발표후 반드시 석달안에 아이팟 터치가 나올 것이라 예언했던 내 예측이 적중한 기념으로 질러주었다.
그동안 셔플로 근근히 버티다보니 세랑캐스트 방송도 잘 안내보내게 되었는데, 터치 구입기념으로 조만간 방송재개!
B&O A8과의 완벽한 싱크가 좋고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도 훌륭하지만, 이른바 클래식 버전에서는 되는 가사보기와 팟캐스트 정보보기등이 안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나중에 펌웨어 업데이트로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능이 확장되길 기대해 본다.
아이팟 터치에서 본 세랑월드.
일단 에어포트 익스프레스를 사용하는 집의 무선환경에서는 서핑이 잘 되는데, 외부 무선 AP는 종종 튕기거나 연결안되는 경우가 있는 것도 같다.
좀더 가지고 놀다보면 활용도를 늘일 방도를 찾게 될 듯.
오래간만에 마음먹고 서적 쇼핑 다녀옴.
물건을 살때는 절대로 온라인에서는 사지 않는 평소의 철칙으로 교보문고에 가서 이리저리 뒤지며 한권씩 발굴해 낸 책들.
1. HR Giger -www HR Giger com. Taschen. 2007. 18,000원.
이미 두권짜리 기거의 화집을 가지고 있지만, 전작 화집에서는 수록되지 않은 다양한 드로잉과 그의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는 자료들, 입체및 설치 작품들이 다양한 화보로 수록되어 있어 냉큼 집어든 책.
2. 대가야 복식. 조우현 외. 민속원. 2007. 35,000원.
그동안 학계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각분야의 의상 전문가들이 복원해낸 대가야의 복식문화집. 염색과 직조방식, 문양, 갑주의 복원등 평소 관심이 많던 분야의 귀중한 자료서적. 대가야의 복식은 당시 다른 삼국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사국시대(고구려, 신라, 백제, 가야)의 복식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듯.
3. 개념미술. 폴 우드/박신희. 열화당. 2003. 12,000원.
현대미술의 최신유행 사조이자 세랑 프로덕션이 지향하고자 하는 Total Creative, Multi Art와 상통하는 장르이기에 선택한 책. 기본적으로 가벼운 입문 안내서이지만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어서 구입.
4. 한국 군복의 변천사 연구. 김정자. 민속원. 1998. 21,000원.
군복 전문가라기보다는 의상 전문가가 저술한 연구논문에 가까운 책. 그러나 일반인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정부나 개인소장가들의 수집품등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어서 그동안 내 연구내용에 부족한 톱니 몇개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아 구입한 책.
5. 체 게바라. 장 코르미에/은위영. 시공사. 1999. 7,000원.
체 게바라 평전을 탐독한뒤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로 흠뻑 빠져들고, 그리고도 부족햇던 부분인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는 다양한 사진들과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도록 많은 화보가 수록된 문고판 책. 비록 문고판이지만 저자의 철저한 취재와 연구로 체의 사상과 삶,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멋진 책.
6. 인체 - 에로티시즘과 해부학. 필리프 코마르/안정미. 2001. 7,000원.
인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 예술적인 인체의 접근, 해부학적 기초와 그에 대한 미술적 이해에 대한 문고판 서적.
"밥 안먹어도 배부르다~!!"
지난번에 이미 포스팅한 적이 있는익스뮤비 세트작업과 익스뮤비 촬영현장 익스의 신곡 마리오네트 미술작업의 결과물이 나왔다.
뮤직비디오 촬영과 편집작업이 지난 추석연휴중 끝이 나고 드디어 공개가 된 것이다.
서 모 감독이 연휴를 반납하고 담배와 박카스에 찌든채 종편작업을 하고 있을때 편집실에 응원차 방문했었는데, 마치 예전에 잡지사를 하며 매달 마감을 할때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어쨌든 모든 작업이 끝나고 뮤비가 방송을 타니 흐뭇한 것은 감출 수 없다. 열렬한 팬이 많은 서 감독의 팬들이여, 찬양하라~!!
신화가 영원한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입으로 전해지는 이유는, 신화를 사람들이 그토록 좋아하는 이유는...
그것이 도달하기 힘든, 이루어내기 힘든 이상과도 같기때문이다.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신화를 받아들이기에 주저해선 안된다.
지금 내가 꾸는 꿈은 언젠가의 신화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디자인한 'The Shield'는 그동안 내 화두인 양면성을 상징하는 Angel & Devil Wing과 신화를 상징하는 봉황을 섞어서 디자인 하게 되었다.
아울러 힘과 권력과 절대자의 상징이었던 세형동검을 중앙에 배치해서 날카롭고도 절대적인, 남성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The Shield'는 로맨틱하고 화려하며 아름다운 쉴드 디자인이지만 그 속에는 신화적이고 절대적이며 날카롭고 어두운 상징들로 가득하다.
화려하지만 천박하지 않고 아름답지만 연약하지 않은...
'The Shield'는 나를 상징하는 문장이자 내 내면을 표현하는 든든한 방패이다.
의류업계에서 유행을 타지않는 아이템중의 하나가 바로 밀리터리 룩이다.
1, 2차 세계대전후 곤궁한 경제사정에 군복무시 입었거나 전후 잉여물자로 남아도는 군복들을 일상복으로 입으며 시작된 밀리터리룩은 남녀를 막론하고 자연스럽고 활동적이며 실용적인 패션으로 오랫동안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빈티지 룩과 그런지 룩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WA-02 'Assault Trouser'는 속칭 '건빵바지'로 통하는 '배기팬츠'에 속하는 디자인이지만, 가장 큰 특징은 실제 사용된 군용 물품들을 꼴라쥬 기법으로 조합해 디자인하고 제작한 커스텀 의상이다.
2차대전 당시의 더플백과 피스톨 벨트, 한국전 시기의 미해병대 카고팩과 서스펜더, 80년대 한국군 폭파조끼등을 해체하거나 조합해 만든 이 의상은 실제 군장을 사용해 만들어져서 아주 튼튼하다.
바지통을 아주 넓게 만들고 중간에는 조임끈을 달아 활동성을 높혔으며, 곳곳에 달린 수많은 주머니들은 모두 실제 주머니로 사용이 가능하다.
앞으로 내 라이딩 기어로 자주 입게될 옷이다.
라이더들에 의한 잡지를 표방하고 있는 잡지 헬로 라이더스에 작년 전국일주 기사를 싣게 되었다.
책이 나와 오늘 배송되었는데, 편집되어 올라간 기사를 둘러보다가 문득 치솟는 주체못할 방랑끼를 다스리느라 꽤나 노력해야 했다.
훗~ 지가 쓴 기사를 읽다 Feel받아 떠나려 하다니... 못말릴 녀석이 아닌가 나는.
잡지 만들던 인간이라서 책을 받아들고 나서는 내 기사를 먼저 살피기 보다는 총 몇페이지인지, 인쇄소는 어디인지, 종이는 어떤 지질을 쓰는지, 광고는 얼마나 있는지 따위를 살피고 있는 내 모습에 깜짝 놀라고 만다.
벌써 2년이 다되어 가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아있는 잡지쟁이의 모습에 소스라친 하루.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 그동안 맛난 음식 먹고 편히 쉬다가 대미를 장식하기 위해 오랜만에 떠난 투어.
이번엔 간만에 혼자가 아닌 랩터의 친구 바이크 '파이널 수어사이드'를 대동하고 SAL505 팀과 함께 강원도로 향했다.
한결같이 개성이 강하고 오너의 취향이 물씬 풍기는 멋진 커스텀 바이크들과 함께하는 투어라서 다소 긴 여정도 그리 힘들지 않다.
점심을 먹었던 홍천강 하류쪽에 있는 식당의 마당.
도시에서 현란한 간판과 사람들에 의해 피곤해진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평온한 풍경이다.
서울에서 한시간 반가량만 벗어나도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풍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다.
손뻗으면 닿을 듯한 개울의 수심이 세길(어른키 세배)이 넘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푸른 물이다.
]
한동안 비가 자주 내린 덕분인지 홍천강은 물이 제법 많아서 보기에 좋았다. 말라붙은 강바닥은 너무나 메마르게 보여서 항상 가슴이 아프다. 멋진 미끼 만들어 한나절 플라이 낚시를 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서울-양평-비발디 파크-청평-양수리-서울로 이어지는 루트중 청평 인근의 작은 냇가가 내려다보이는 휴게소.
중방대천이라는 이름을 보면 예전에 물이 많을때는 제법 큰 냇물이었던 모양이다. 길이 좋아서 친구 바이크인 파이널 수어사이드도 잠시 타봤다.
총 9시간 동안의 짧은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계산해보니 300Km 가량을 달렸다.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포근한 이불 속을 어렵게 탈출한 보람이 있어 만족스러운 날이다.
SAL505 멤버들과 함께. 예전에 로그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미키형님과 파이널 수어사이드의 오너 수진이, 그리고 처음 뵙는 SAL505 형님들이 함께 했다.
이번엔 간만에 혼자가 아닌 랩터의 친구 바이크 '파이널 수어사이드'를 대동하고 SAL505 팀과 함께 강원도로 향했다.
한결같이 개성이 강하고 오너의 취향이 물씬 풍기는 멋진 커스텀 바이크들과 함께하는 투어라서 다소 긴 여정도 그리 힘들지 않다.
점심을 먹었던 홍천강 하류쪽에 있는 식당의 마당.
도시에서 현란한 간판과 사람들에 의해 피곤해진 눈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평온한 풍경이다.
서울에서 한시간 반가량만 벗어나도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풍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다.
손뻗으면 닿을 듯한 개울의 수심이 세길(어른키 세배)이 넘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맑고 푸른 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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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비가 자주 내린 덕분인지 홍천강은 물이 제법 많아서 보기에 좋았다. 말라붙은 강바닥은 너무나 메마르게 보여서 항상 가슴이 아프다. 멋진 미끼 만들어 한나절 플라이 낚시를 하고 싶어지는 곳이다.
서울-양평-비발디 파크-청평-양수리-서울로 이어지는 루트중 청평 인근의 작은 냇가가 내려다보이는 휴게소.
중방대천이라는 이름을 보면 예전에 물이 많을때는 제법 큰 냇물이었던 모양이다. 길이 좋아서 친구 바이크인 파이널 수어사이드도 잠시 타봤다.
총 9시간 동안의 짧은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를 계산해보니 300Km 가량을 달렸다.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포근한 이불 속을 어렵게 탈출한 보람이 있어 만족스러운 날이다.
SAL505 멤버들과 함께. 예전에 로그에도 등장한 적이 있는 미키형님과 파이널 수어사이드의 오너 수진이, 그리고 처음 뵙는 SAL505 형님들이 함께 했다.
The Shield.
앞으로 세랑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지게 될 '입는 예술작품'들에 메인 이미지로 들어가게 될 도안인 '더 쉴드'.
그동안 눈에 익었을 'Angel & Devil Wing'과 '浪(랑)'자 심볼, 그리고 청동검과 봉황의 이미지를 조합해 디자인했다.
각각의 의미와 상징성은 추후 완성후 소개하기로 한다.
앞으로 세랑 프로덕션에서 만들어지게 될 '입는 예술작품'들에 메인 이미지로 들어가게 될 도안인 '더 쉴드'.
그동안 눈에 익었을 'Angel & Devil Wing'과 '浪(랑)'자 심볼, 그리고 청동검과 봉황의 이미지를 조합해 디자인했다.
각각의 의미와 상징성은 추후 완성후 소개하기로 한다.
세트작업으로 날밤을 새고 난 후,
몸은 서울에 있지만 생활 리듬은 뉴욕 시간으로,
신새벽에 잠시 쉬러 집에 들어오다 올려다본 하늘.
후아~
양떼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기만해도 왠지 가슴이 뿌듯하다.
훠어이~ 훠이~~
양떼 몰러 가볼까나?
몸은 서울에 있지만 생활 리듬은 뉴욕 시간으로,
신새벽에 잠시 쉬러 집에 들어오다 올려다본 하늘.
후아~
양떼들이 몰려오는 것이
보기만해도 왠지 가슴이 뿌듯하다.
훠어이~ 훠이~~
양떼 몰러 가볼까나?
KCDI의 피겨 제작 강좌를 맡은 첫번째 반 수업이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최초의 우려와는 달리 다들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다행인데,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미처 받쳐주지 못하는 개개인의 환경들이 안타깝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이처럼 한창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뿜어내는 이들에게는 잠시만이라도 예외를 허락할 수는 없는 것일까?
]
최초의 우려와는 달리 다들 열심히 하고 잘 따라와주고 있어서 다행인데,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미처 받쳐주지 못하는 개개인의 환경들이 안타깝다.
세상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 수는 없지만, 이처럼 한창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자신의 열정을 뿜어내는 이들에게는 잠시만이라도 예외를 허락할 수는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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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허위 북악을 올라
더없이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니 세상이 불타고
고개 들어 하늘 보니
그예 불이 옮겨붙고 마는구나.
장대하게 휘몰아 치다가
한없는 푸름 속에 잠기더라.
.더없이 높은 곳에 올라
아래를 굽어보니 세상이 불타고
고개 들어 하늘 보니
그예 불이 옮겨붙고 마는구나.
장대하게 휘몰아 치다가
한없는 푸름 속에 잠기더라.
잡지사를 떠난지 이제 만 일년 반이 넘었다.
뭐 잡지사를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많이 입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종 비지니스 수트를 입어야할 일이 있었던 것에 비해, 지난 일년간 난 거의 양복을 걸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과 일에 지쳐 두손 두발 다 든 인간이 뭐 좋다고 목에 댕기를 매겠는가 말이다.
지난 일년간 난 찢어진 청바지와 검은 셔츠, 그리고 마치 갑옷과도 같은 가죽자켓으로 내 몸을 둘러왔다.
처절한 삶에 대한 배신감과 인생의 지표를 옷에 그려넣거나 휘갈겨 쓰고 다녔고, 참 웃기게도 그 무렵부터 날 알게된 사람들은 나의 이미지를 그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정말 웃기지 않아?
나란 인간은 하나인데 언제 어디에서 만났고, '그때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가'라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으로 내 인상과 사람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대학시절의 난 청바지와 개량한복, 손으로 그려만든 티셔츠를 번갈아 입는 사람이었고, 군 제대후에는 밀리터리 룩으로 살았고, 20대 후반과 서른즈음에는 양복과 깔끔한 옷을 입었지.
그리고 작년부터는 지독하게 화려하거나 지독하게 그런지한, 또는 내 스스로를 보호하는 갑옷과도 같은 옷을 많이 입었지.
예전에, 누군가가... '양복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새삼스러운 오늘, 마침내 난 일년 반만에 몸에 양복을 걸치고 넥타이를 맸다.
그거 뭔 대수냐고? 그럼, 큰 일이지~!
내 목에 넥타이가 걸린다는 것은 나 스스로 '이제 이 세상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거든...
옷이 날개라고? 천만에!
'옷은 인간의 지극히 추하고 나약한 육체를 감싸고 보호하는 최소한의 갑옷이자 예의일 뿐이다'.
뭐 잡지사를 하는 동안에도 그렇게 많이 입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종 비지니스 수트를 입어야할 일이 있었던 것에 비해, 지난 일년간 난 거의 양복을 걸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일상과 일에 지쳐 두손 두발 다 든 인간이 뭐 좋다고 목에 댕기를 매겠는가 말이다.
지난 일년간 난 찢어진 청바지와 검은 셔츠, 그리고 마치 갑옷과도 같은 가죽자켓으로 내 몸을 둘러왔다.
처절한 삶에 대한 배신감과 인생의 지표를 옷에 그려넣거나 휘갈겨 쓰고 다녔고, 참 웃기게도 그 무렵부터 날 알게된 사람들은 나의 이미지를 그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정말 웃기지 않아?
나란 인간은 하나인데 언제 어디에서 만났고, '그때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가'라는 지극히 단편적이고 지엽적인 부분으로 내 인상과 사람됨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
대학시절의 난 청바지와 개량한복, 손으로 그려만든 티셔츠를 번갈아 입는 사람이었고, 군 제대후에는 밀리터리 룩으로 살았고, 20대 후반과 서른즈음에는 양복과 깔끔한 옷을 입었지.
그리고 작년부터는 지독하게 화려하거나 지독하게 그런지한, 또는 내 스스로를 보호하는 갑옷과도 같은 옷을 많이 입었지.
예전에, 누군가가... '양복이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던 기억이 새삼스러운 오늘, 마침내 난 일년 반만에 몸에 양복을 걸치고 넥타이를 맸다.
그거 뭔 대수냐고? 그럼, 큰 일이지~!
내 목에 넥타이가 걸린다는 것은 나 스스로 '이제 이 세상과 다시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거든...
옷이 날개라고? 천만에!
'옷은 인간의 지극히 추하고 나약한 육체를 감싸고 보호하는 최소한의 갑옷이자 예의일 뿐이다'.
악몽같은 며칠이 지나고 마침내 완성된 메인 세트.
배경그림과 지붕, 기둥, 무대가 들어서고 소품과 효과작업까지 마쳐지니 이제야 비로소 무대다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그림의 뒷쪽에서 강한 섬광조명을 터뜨려 촬영을 하면 몽환적인 하늘에서 번개가 치는 듯한 효과가 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비하고 신화적인 분위기가 포인트다.
마지막 세트 점검이 끝나고 드디어 촬영 스탠바이!
오늘의 주인공인 그룹 '익스'.
지난번에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팀인데, 원래 상큼발랄한 아마추어 밴드였다가 이번 곡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의상과 분장의 힘은 무섭다! ㅋㅋ
무대에 스탠바이 한 보컬 이상미양. 게임의 여전사 분위기 같기도 하고 만화 프리스트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드디어 "액션~!" 카메라가 돌고 무대도 돌고 조명은 춤추듯 빛난다.
노래와 배경이 서로 어우러져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작업을 한 사람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겠지.
몸은 다소 힘들었지만 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이번 작업과 촬영도 끝이 났다.
곧 또 다른 작업을 해야할 것 같은데, 밀린 일들은 많고 몸은 하나이니 무엇부터 풀어나가야 할까나...
배경그림과 지붕, 기둥, 무대가 들어서고 소품과 효과작업까지 마쳐지니 이제야 비로소 무대다운 무대가 만들어졌다.
그림의 뒷쪽에서 강한 섬광조명을 터뜨려 촬영을 하면 몽환적인 하늘에서 번개가 치는 듯한 효과가 나게 된다.
전반적으로 신비하고 신화적인 분위기가 포인트다.
마지막 세트 점검이 끝나고 드디어 촬영 스탠바이!
오늘의 주인공인 그룹 '익스'.
지난번에 대학가요제 대상을 받았던 팀인데, 원래 상큼발랄한 아마추어 밴드였다가 이번 곡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의상과 분장의 힘은 무섭다! ㅋㅋ
무대에 스탠바이 한 보컬 이상미양. 게임의 여전사 분위기 같기도 하고 만화 프리스트의 주인공 같기도 하고...
드디어 "액션~!" 카메라가 돌고 무대도 돌고 조명은 춤추듯 빛난다.
노래와 배경이 서로 어우러져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작업을 한 사람에게는 가장 큰 기쁨이겠지.
몸은 다소 힘들었지만 오래간만에 아주 재미있는 작업이었던 이번 작업과 촬영도 끝이 났다.
곧 또 다른 작업을 해야할 것 같은데, 밀린 일들은 많고 몸은 하나이니 무엇부터 풀어나가야 할까나...
아주 오래간만에 뮤직비디오 미술 작업이다. 내가 주저없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감성을 가진 뮤직비디오 감독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서모씨의 긴급의뢰로 갑작스럽게 진행하게 된 작업이다.
경기도 수색의 세트장으로 도착할때만 해도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이게 얼마나 큰 일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갔는데, 도착후 얼마지나지 않아 난 여지없이 망가져 버렸다. ㅋㅋㅋ
거대한 천막으로 만들어진 원통형 세트는 높이 6m, 천장의 원형지름이 10m, 그림을 그려야할 천막 둘레가 25m가량되는 대작업이었다. 이틀을 꼬박 새우다시피하며 작업하고 잠시 씻고 쉬러 들어온 지금까지도 이 세트는 아직 미완성이다.
지지대 두단을 쌓고 대형 콤프레서와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프리핸드, 프리스타일로 작업했는데, 서사적이면서도 음울하고 묵시록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하늘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떨어진 상태였다.
밝고 서정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부터 점차 표정이 변하며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하늘까지를 파노라마 식으로 펼쳐 그려넣었다.
힘들지만 이렇게 흔치않은 작업은 은근한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완성후의 성취감도 클 수 밖에 없다.
이틀간의 배경그림 작업이 끝난 오늘 새벽, 겨우 함께 일한 알바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성신여대 서양화학과에 재학중인 이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작업을 끝내지 못했을 것 같다.
마이찬, 빛나, 소영, 소흔 모두들 수고했고 쌩유~~
이젠 더이상 목이랑 코에서 각양 각색의 물감이 나오지 않아서 좋겠네~~ㅋㅋ
한숨 자고 나머지 세트 미술작업 하러 가야겠다... 에혀~~ 털썩!
경기도 수색의 세트장으로 도착할때만 해도 자세한 정보가 없어서 이게 얼마나 큰 일이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갔는데, 도착후 얼마지나지 않아 난 여지없이 망가져 버렸다. ㅋㅋㅋ
거대한 천막으로 만들어진 원통형 세트는 높이 6m, 천장의 원형지름이 10m, 그림을 그려야할 천막 둘레가 25m가량되는 대작업이었다. 이틀을 꼬박 새우다시피하며 작업하고 잠시 씻고 쉬러 들어온 지금까지도 이 세트는 아직 미완성이다.
지지대 두단을 쌓고 대형 콤프레서와 에어브러시를 이용해 프리핸드, 프리스타일로 작업했는데, 서사적이면서도 음울하고 묵시록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하늘 그림을 그려달라는 주문이 떨어진 상태였다.
밝고 서정적으로 보이는 하늘에서부터 점차 표정이 변하며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하늘까지를 파노라마 식으로 펼쳐 그려넣었다.
힘들지만 이렇게 흔치않은 작업은 은근한 도전정신을 불러 일으킬 뿐만 아니라 완성후의 성취감도 클 수 밖에 없다.
이틀간의 배경그림 작업이 끝난 오늘 새벽, 겨우 함께 일한 알바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성신여대 서양화학과에 재학중인 이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 작업을 끝내지 못했을 것 같다.
마이찬, 빛나, 소영, 소흔 모두들 수고했고 쌩유~~
이젠 더이상 목이랑 코에서 각양 각색의 물감이 나오지 않아서 좋겠네~~ㅋㅋ
한숨 자고 나머지 세트 미술작업 하러 가야겠다... 에혀~~ 털썩!
질식해 죽지말라고 난 창을 통해 햇살이 파고들기는 쉽지가 않지.
그러나 비는 달라.
빗물이 들이치지 말라고 걸쳐진 지붕을 쉴새없이 두드리지.
그래서 햇살이 내리는 소리는 못듣더라도 비가 쬐는 소리는 들리지.
비가 쬐기 시작하면 난 마중을 나가.
비가 오시는 하늘을 보려면 우산은 거추장스러울 따름이지.
그저 슬쩍 머리를 가려주는 모자달린 옷이 딱이야.
비올때는 억지로 비를 가리기 보단 가볍게 맞아
시린 빗방울이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 촉감을 즐겨도 좋지.
비오는 날 청승이라고?
천만에 말씀!
비오는 날의 하늘은 말야...
잠깐 사이에도 수없이 많은 표정을 보여주는 진짜 하늘의 얼굴이야.
하늘에서 은가루들이 쏟아져 검푸른 바다에 촘촘히 박힌다.
2005년 9월, 그날 아침의 나른한 기억이 문득 아련해지는 날이다.
바다가 보고싶다...
프랑스 캉 지역을 마주보는 영국 남부 도버 인근의 휴양도시 포크스톤의 화이트 클리프에서 맞았던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