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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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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맘때쯤...
난 영국의 서부 한적한 시골마을인 Wool에 있었다.
스낵바는 고사하고 건물하나 제대로 없는 한적한 시골 기차역...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배어나는 낡은 나무 울타리의 나이테는 그 몸의 일부를 잃었어도 자신의 생을 그대로 보여주고 이어간다.


너른 들판과 나무들, 하늘은 사실 여전히 그자리에 있지만, 내 앞에서는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무서운 속도로 나와는 반대 방향으로 달려간다.


붉게 충혈되는 하늘은 무엇이 그리도 슬펐던 것일까?


비행기의 창밖으로 멀어지는 풍경은 가장 흥분되는 순간인 동시에 마치 내가 다른 세상으로 차원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하늘에서는 방향이 없어진다.
위가 아래이고, 아래가 위가되며 하늘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하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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