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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70AXegSack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은 잘된 조형이지만, 초상 조각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해 지나치게 경직되고 만주를 주름잡던 '날으는 호랑이' 홍범도 장군의 기상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쉽습니다. 흉상이 반드시 이래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장군의 흉상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군밤모자가 아니라 옛 러시아식 투구형 모자인 '부데노프카'를 쓰고 그 드림이 북풍에 휘날리는 모습으로.

청산리에 매복해 협곡으로 기어 들어오는 일본군의 움직임을 바라보다가 마침내 공격개시를 알리는 신호탄을 발사하는 대한독립군 사령관 홍범도의 모습으로.

 

 

 

왼팔은 미적으로 생략되었지만 오른팔을 묘사했기 때문에 Mouser C96 자동권총을 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3D 모델링으로 만들면 편하고 빠르지만, 왠지 이번 작품의 소품은 모두 옛방식 대로 온전히 수작업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버스트(흉상)의 미덕은 대부분의 요소를 직접 작가의 조형으로 표현해 작가의 손길과 숨결을 깊이 느낄 수 있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홍범도 장군은 산포수 출신으로 그 사격술이 뛰어나기로 명성이 자자했던 인물이었습니다.

총기를 다루는데 거침이 없었고, 소총 권총을 가리지 않았으며, 특히 그가 무장투쟁을 마무리하던 무렵, 스탈린은 그의 공로를 인정하며 은장 Mouser C96을 선물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쉽게도 이 선물받은 은장 마우저는 현재 전해지지 않지만 연해주에 거주중인 장군의 외손녀 김알라씨는 장군의 권총집을 집안의 가보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훗날 중국이 카피해 생산한 마우저 C96용 목함총갑에는 멜빵끈이 달려있지만, 외손녀께서 소장한 장군의 권총집에는 뒷면에 철제 클립으로 벨트에 직접 찰 수 있어 이 방식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제국시대 투구에서 그 형태가 기원한 부데노프카는 러시아 내전 당시 애용된 모자로, 사병용부터 장교용까지 다양한 바리에이션이 있습니다.

러시아의 살인적인 추위를 견디기 위해 귀와 입을 모두 가리는 플랩(드림)이 존재하며, 평소에는 이를 접어 올려 착용합니다.

홍범도 장군의 사진이 불과 몇장밖에 되지 않고 촬영된 앵글이 제한적이어서 장군께서 정확히 어떤 형식의 부데노프카를 쓴 것인지 특정하기 어렵지만, 최소한 뭔지 알 수 없는 군밤장수 형태의 모자를 쓴 것으로 묘사한 기존의 동상들은 고증상 오류입니다.

저는 장군의 사진을 분석해 최소한 형상만큼은 원형을 그대로 구현했습니다.

 

 

1/4스케일인 만큼 흉상이지만 그 크기와 볼륨이 상당해서 존재감이 뛰어납니다.

서스펜더에는 울장갑을 임시로 찔러 놓은 것을, 벨트에는 C96 권총의 홀스터와 모신나강용 탄클립 파우치를 착용하고 있는 것을 재현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장비는 아니지만, 전투중이라면 당연히 장비해야 하는 것이지요.

 

곧 완성된 작품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품에 관한 문의와 구매예약은 010-9139-1485 김세랑앞으로 언제든 편하게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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