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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니어처 아티스트 김세랑입니다.

건강이 안좋아진 이후 꾸역꾸역 몸을 추스르며 버틴지 몇해가 지났네요.

예전같을 수는 없지만, 절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을 위해 매일 조금씩 작업하며 지냈고, 작년부터는 조금씩 신작을 준비해왔습니다.

 

현재 우리가 영화, 드라마, 동상, 회화등을 통해 보는 이순신 장군님의 이미지는 얼굴은 완전 상상이고 복장과 장비는 19세기의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아는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는 임진왜란 당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미 제가 1/6스케일 이순신 장군님을 발표했을 당시 언급한바 있지만, 얼굴도, 갑옷도, 각종 전투 장비도 2013년 당시 대중들의 '관념화된 장군님의 이미지'때문에 저 역시 복장과 장비는 18~19세기의 형식을 차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밝혀둔바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님 하면 광화문 동상을, 정체 불명의 공식 영정을, 그리고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배우를 떠올리는 것이 당시 대중들이 가진 이순신 장군의 이미지였으니까요.

당시 작품발표회때 말씀드렸습니다.

언젠가 좀더 공부를 하고 대중들의 인식이 좀더 개선이 된다면 그때는 '16세기, 임진년과 정유년의 진짜 이순신 장군 모습을 표현해 보고 싶다'고 말이죠.

 

2013년 제 작품 발표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온라인 공간에서 제 작품의 얼굴을 가지고 많은 말들이 오갔고, 모 교수님이 장군님 얼굴을 복원했다고 발표하고, 엘리자베스 키스의 그림이 공개되고.

이제 제 작품의 얼굴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습니다.

그 사이, 저는 계속 공부를 했습니다.

더 깊게, 더 전문적으로, 단순히 공부하는게 아니라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군복을 입고, 갑옷을 만들어 입고, 환도를 차고 활을 당겨 장군님의 심정과 생각을 조금이라도 엿보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부터 저는 수염을 자르지 않았습니다.

장군님의 얼굴을 만드는 동안,

점점 옛 어른들의 느낌이 나기 시작하는 제 얼굴을 통해 장군님의 모습 일편이라도 보고싶었습니다.

부족하지만,

부족하기에 이렇게라도 하는 것입니다.

 

제가 한 고증이 완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그동안 그 어떤 시각화된 장군님의 모습보다 가장 당대의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장군님의 투구, 갑옷, 실전용 칼, 활과 화살, 옷까지 어느 것 하나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후대의 옛 유물을 그대로 베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당대의 다른 유물들과 고증을 바탕에 두고, 장군님의 실물이 존재하지 않는 모든 디테일을 새로 창작해냈습니다.

국내외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유물을 다 뒤진 것 같습니다.

투구만 해도 국내외에 존재하는 16~17세기의 수십여개 유물들에서 그 디테일들을 차용하고, 그래도 모자라는 것은 당대의 감각에 최대한 맞게 제가 창작했습니다.

 

오는 7월, 고된 몸을 이끌고 명량을 향해 출정하던 장군님의 모습처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 부족한 작품 완성해 소개올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youtu.be/guBM-eCf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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