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오며 가꾼 마당의 화단이 이번 장마로 인해 많이 훼손되어 버렸다.
뿌리를 깊이 박은 나무들은 상관이 없지만, 원래 곱게 키워야 하는 화초들은 장대비를 견디지 못하고 꽃이 다 떨어지거나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버린 녀석들도 있다.
그래서 화단을 재정비하는 김에 아예 기존의 화단을 약간 더 넓히고 새식구들을 영입했다.
친구인 명화공주가 놀러오며 선물해준 물칸나와 몇개의 포트 화초를 심고 허브 한종과 화이트, 핑크스타, 초설, 소국등을 심어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마당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과꽃.
예쁜 핑크색의 꽃이 탐스럽게도 피어나자 어디선가 벌이 날아와 꿀을 따먹느라 정신이 없다.
담장쪽에 심은 노란 국화는 개화만발이다.
햇빛이라도 쨍~하고 비추면 마치 불타는 듯한 강렬한 황금빛으로 빛난다.
화사해진 화단덕에 그동안 답답하던 마음마저 화사해지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