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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문화제'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8.06.25
    지금 세랑은... 13
  2. 2008.06.22
    6월 22일 새벽 경찰의 폭력진압 증거 영상 22
  3. 2008.06.12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을 걷다. 3
  4. 2008.06.11
    명박산성에서 자유를 외치다! 5
  5. 2008.06.02
    아, 나... 대한민국 국민들을 사랑하고 싶다. 2
  6. 2008.05.28
    2MB이 뜨끔할 초절정 간지 라이딩 자켓! 16
  7. 2008.05.26
    그날이 오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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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끌고 나온 아기 엄마들이 인도에서 시위하고 있는데 아기를 강제로 떼어낸채 엄마들만 골라서 연행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미친 정부, 미친 경찰입니다.

전 이 시각 이후 청와대 인근에 있을겁니다.
집에 언제 돌아올지 모릅니다.

28일에는 무조건 경복궁이나 광화문에 있을겁니다.
저를 아시는 분들중 행동을 같이 하실 분들은 문자 남겨 주세요.

AND


지난 21일 저녁 6시부터 오늘 아침 7시까지 세종로에서 촛불집회 현장 동영상 취재를 했습니다.
그동안 어떤날은 수많은 촛불들중의 한명으로, 또 어떤날은 이번처럼 카메라를 들고 가기도 했습니다.

밤새도록 경찰은 엄청난 양의 소화기 살포와 폭력을 자행했습니다.
소화기 분말 살포는 마치 전쟁터와 같았고 확성기를 통해 허위날조 방송을 일삼았으며, 무엇보다 제가 찍은 동영상에서 보시듯이 무참한 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었습니다.
가슴 속 깊은 곳 부터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스스로 냉철해지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많이 도와주신 버스위의 참가자 여러분들, 우의를 제공해주신 분, 비때문에 카메라에 이상이 생겨 증거동영상에 문제가 생길까봐 걱정하던 제게 카메라를 닦을 휴지와 우산을 씌워주고 몇십분동안 이 장면들을 찾아내는 것을 도와준 다음카페 촛불집회 동호회(정확한 이름이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동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AND
위의 제목은 서예가이신 신영복 선생님의 필체로 잘 알려진 글입니다.
제가 대학생이던 시절에 널리 알려진 글이었고, 당시 집회나 시위에 참가를 독려할때 많이 사용했던 글귀였습니다.
허나 당시에는 사실상 '글귀'에 그쳤을뿐 실제로 그 참뜻과 위력을 실감하기는 어려운 말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 6.10 촛불문화제는 바로 '열 사람이 내딛는 의미있는 한 걸음'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6.10 민주항쟁의 21돌인 만큼 현장에는 6.10 항쟁 참가자및 그 가족, 민가협의 어머니 아버지분들이 나와계셔서 집회 참가자들을 맞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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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바람처럼 달릴 것만 같은 시골의 초등학생들도 나왔습니다.
정배분교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왔을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안목과 이해가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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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교보문고쪽 출구 계단에 이번 촛불시위의 주역인 촛불소녀들이 김밥을 나눠먹고 있는 모습이 너무 예뻐보입니다.
저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플래시가 터지며 깜짝 놀랐던 모양입니다.
수줍어 하는 두 소녀는 반사적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가운데의 한 친구는 당당하게 손으로 V자를 그려보입니다.
"얼굴 가릴 필요없어. 너희들 팬이라 찍은거야~."
"ㅋㅋㅋ 이거 신문에 나가는거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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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대주변을 둘러보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개인적으로 양비론을 좋아하지 않아서 분명 민주당이 한나라당 보다는 낫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제 역할과 제 목소리를 내는데 인색한 민주당 의원들이 뒤늦게 나대는 모습이 볼썽사납게 느껴집니다.
참다가 제가 한마디 던집니다.
"당신들 국회들어가서 꼭 막아내세요. 못 막아내면 다음번에 다 떨어뜨려 버릴테니 각오해요!"

저도 모르게 살기등등한 눈빛이었나 봅니다.
주변의 카메라들이 갑자기 저를 향하기에 뒤늦게 쑥쓰러워서 발길을 돌렸지만 조금전에 본 순수한 촛불소녀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국회의원들의 이중성에 입맛이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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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 유명한 '명박산성'에 가서 그림을 그렸고, 행사가 진행되던 중 블로그 이웃인 이스트맨님 내외분을 만났습니다.
차마 혼자는 찍을 수 없던 '인증샷'을 이스트맨님께서 찍어 주셨습니다.(촬영: 이스트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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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합류한 명화공주 커플과 함께 서대문 방향으로 거리행진을 합니다.
80~90년대식 시위를 경험한 우리 둘은 옛날 생각을 하며 목청껏 구호를 외쳐봅니다.
"이명박은~!" "물러가라~!!" (촬영: 포레스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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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제가 시위에 참가했을때 수많은 군중 속에 있어도 왠지 홀로 떠있는 섬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혼자 나와 참가해도 전혀 외롭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마음의 끈으로 모두가 엮여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촬영: 이스트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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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사 앞에 설치된 이번 행사의 마스터피스, 위대한 설치 예술품입니다.
수많은 일반 시민들의 예술성이 돋보이는 멋진 작품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중동은 쓰레기'라는 점에 착안하여 쓰레기를 모아놓은 솔직한 표현력이 돋보이고 그 배치또한 자유분방한 듯 보이면서 조화롭습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상당한 시간과 노력으로 만들어낸 스티커는 강렬한 붉은 색으로 시각적인 쾌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작품에 섬세한 디테일을 만들어 냅니다.
최근 미술전시회에서 이만한 디테일을 가지고 있는 작품은 참 보기 드뭅니다.
압권인 부분은 경향신문을 오브제로 활용한 점입니다.
조선일보와는 완벽하게 대립적인 논조를 가진 경향신문을 조선일보사 정문앞에 붙이는 것으로 이 작품은 강력한 메시지와 함께 직관적인 표현력과 깊은 숨은 뜻을 함께 선사합니다.
이 작품을 만들어낸 위대한 예술가 - 대한민국 국민들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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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덕수궁 돌담 끝자락에 다 같이 모여 앉아 한모금의 맥주와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이야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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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도 촛불은 계속 타고 있습니다.
촛불아 모여라!
될때까지 모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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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100만인이 모이기로 한 날.
21년전의 그 함성과 감동을 다시 느끼기로 한 그날입니다.
그러나 아침부터 터져나온 뉴스는 제 눈과 귀를 의심케 합니다.
마치 전쟁중에나 볼 것 같은, 탱크의 전진을 막는 '대전차 장애물'과도 같은 거대한 컨테이너 덩어리는 애써 냉정을 되찾으려 노력하는 제 가슴에 불을 당깁니다.
6시30분, 저는 그 흉물앞에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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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센스쟁이 국민들은 이 흉물에 '명박산성'이라는 기가막힌 작명을 선물합니다.
입가에 희미하게 미소가 번집니다.
산성의 옆으로 돌아서자 이 비현실적인 대비가 눈에 들어옵니다.
칙칙하고 냉전적이며 구시대적 발상의 상징인 이 장벽의 저편엔 2000년대의 성숙한 시민사회가 펼쳐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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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도착했을때는 젊은 미술인들이 장벽에 그림을 그려넣고 있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집에서 나오며 '저 흉물에 실컷 그림이나 그리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그림쟁이들의 생각은 비슷한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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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그림을 그리던 분들에게 동의를 구한뒤 저도 남은 스프레이로 한구석에 신나게 그래피티 한점을 남깁니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박정희는 5.16
전두환은 5.18
명바기는 전쟁이냐?'
라는 글과 해골을 동반한 '광우병 시러!'라는 글을 그려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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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시민들의 훌륭한 '예술작품' 몇점을 감상해 봅니다.
'여러분 재미있습니까? 저는 울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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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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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을 넣어 미쿡에 사는 부시에게 수출하겠다는 내용의 Packing List를 작성해 붙이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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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국경선입니다. 여기부터는 미국의 코리아주입니다. USA 코리아 주지사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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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우리의 목소리를 듣기 싫고, 우리가 무섭고, 우리가 겁이라도 먹으라고 저 흉물을 세웠지만 우리는 결코 겁먹지 않습니다.
이순신 장군님께서 굽어보시는 가운데 당당하게 인증샷을 날리는 가운데의 웃는 청년처럼...
오늘은 진정 국민승리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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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애매모호하고 위헌적인 현행 집시법의 틈바구니를 교묘하게 파고든
이 센스만점의 시위법을 만들어낸
대한민국이여,

당신을 사랑하고 싶다!

<덧붙임>
신호등 촛불 시위란?
2008년 6월 2일 새벽 4시 45분 경 만들어진 역사적인 평화시위 이다.
이는 촛불문화제가 비폭력 평화시위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경찰측은 폭력진압, 강경대응을 하였다.
그 상황에서 시민들은 자신들의 '비폭력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신호등의 파란불에 맞춰 '이명박은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횡단보도를 오가는 합법적인 평화시위를 보여주었다.
이 순간, 신호대기중 신호등 촛불문화제를 바라본 승용차 운전자들은 '이명박 퇴진!' 이라는 구호에 맞춰 경적을 울려 공감을 표시했다.
그것은 마치 2002년 월드컵 온국민이 하나 되던 순간과 같았다.
강경진압을 하던 경찰 측은 이 평화시위를 보자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하고 후퇴했었다고 전한다.
이를 '신호등 촛불문화제' 혹은 '신호등 촛불시위'라고 부른다.
AND
오늘 제작해서 하루종일 입고 다닌 초정절 간지 라이딩 자켓을 소개합니다.

총 제작 시간 5분.
비용- 무료.(청계광장 촛불집회에 가면 나눠주는 무료 종이 피켓활용)
제작팁- 가위, 양면테이프, 옷핀만 있으면 OK!

착용방법.
1. 바이크를 탈때는 반드시 옷을 풀어헤쳐서 달릴때 옷이 펄럭거려야 함.(사람들의 주목도 향상에 탁월.)

2. 신호대기시에는 상체를 꼿꼿이 세워서 뒤에 있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시킴.(간혹 구호를 읽거나 박수를 쳐주는 분들에게는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여주는 센스!)

3. 아주 간혹 욕을 하거나 조중동 추종자들이 태클을 걸때는 도도한 표정과 나즈막한 목소리로 한마디 - "쥐박이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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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캐릭터 '촛불소녀'의 센스있는 메시지는 광우병 프렌들리 정부와 경찰에게 보내는 서~어~비쓰!
저는 이제 청계천으로 출발합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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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 아이와 닭장차에 연행된 시민의
모습은 아주 대조적이지만,
그들의 눈빛은 같은 곳을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살고 싶을뿐입니다.
평범한 시민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옳다고 믿는대로,
그리고 부모와 형제,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게.

그렇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주 소박하고 원칙적이며
당연한 삶과 생각을 무참히 깨버리는 너희들.
그리고 두얼굴의 당신!

석달이 삼백년같은 이 답답함은
마침내 폭발하고 말 것입니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면...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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