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음력 1월, 청나라에 간 조선 사절단인 연행사(燕行使) 일행을 촬영한 사진이 최근 공개되었는데, 그중 이 한장의 사진이 마음을 움직인다.
구한말, 기울어져만 가는 나라의 녹을 먹는 관리로써 만감이 교차했을 그의 얼굴에 비탄과 고뇌가 엿보여 보는 내 마음을 안타깝게 하지만, 큰 갓을 쓴 양반으로, 빳빳하게 다려입은 옷과 단정히 맨 그의 갓끈에서 굽힐 수 없는 선비의 절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의 얼굴을, 아니, 이 사진을 계기로 앞으로 '진정한 한국인의 얼굴들을 연작으로 만들겠다'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