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외부의 변화를 살펴봤는데, 이번에는 내부로 시선을 옮겨본다.
내부는 크게 바꾼다기 보다는 보수와 정돈에 가깝다.
항상 어설프게 손을 댄 실내가 그렇듯 곳곳에 박힌 수많은 못들과 불필요한 배선을 없애는 일부터 모든 일은 시작이 된다.
아마도 곳곳에서 못만 백여개를 빼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배선정리에 있어서는 유난히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탓에 배선정리에도 며칠이 걸린 것 같다.
오래된 집이기에 한 콘센트에서 너무 많은 기기가 걸리지 않도록 최대한 분배를 하고 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하다보니 사실상 실내 배선은 거의 새로 하다시피 했다.
먼저 나의 침실이자 기본적인 사무실의 역할을 하게 될 공간의 가장 큰 변화는 창의 숫자를 줄이는 것이었다.
방의 삼면에 창이 있었는데, 가뜩이나 오래된 나무 창틀에서 윗풍도 많이 들어올텐데 실질적으로는 창의 구실을 전혀 못할 담과 마주한 창과 북쪽으로 난 창은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남향 창은 오래된 나무창을 없애고 신형의 하이섀시로 교체하고 나머지 두개는 창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선반을 짜넣는다.
그나마 서남쪽으로 향한 곳에는 맨위의 환기창을 살려주고 마당과 거실쪽을 바라볼 수 있는 쪽창을 남겨두고 선반을 만들었는데, 쪽창은 기존 창문에서 떼어낸 자재를 재활용 한 것이다.
아직 사진은 올리지 않았지만 이 창외에도 반대쪽에 있는 창도 책꽃이겸 수납 선반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덕분에 부족하던 수납공간은 책꽂이나 별도의 가구를 들여놓지 않아도 모두 수납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공간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