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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2
    유리창엔 비... 16
  2. 2007.09.09
    비님이 오시는 하늘의 얼굴...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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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비가 온다.
이제는 더이상 시원한 단비가 아니라 서늘함 마저 느껴지는 여름의 끝자락을 알리는 비다.

이 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달리며 흘린 땀방울은 이내 증발했고,
목놓아 외친 내 함성은 건물들 사이로 메아리 쳐갔다.
그리고 숱하게 쏟아낸 눈물은 이제 마를법도 하건만...
내 가슴속에는 아직도 노엽고, 슬프고, 원통함이 남아있나보다.

빗방울은 한방울씩 하늘에서 떨어지지만,
그 한방울 한방울이 모여 시내를 이루고,
강을 이루며, 마침내 바다를 만들어 낸다.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나가는 저 빗방울처럼
우리의 목소리와 울분과 의지가 세상속으로 퍼져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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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엔 아직도 풀리지 않은 분노와 눈물들이 숱하게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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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말했지만 내 작업실은 지하라서 밖이 안보여.
질식해 죽지말라고 난 창을 통해 햇살이 파고들기는 쉽지가 않지.
그러나 비는 달라.
빗물이 들이치지 말라고 걸쳐진 지붕을 쉴새없이 두드리지.
그래서 햇살이 내리는 소리는 못듣더라도 비가 쬐는 소리는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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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쬐기 시작하면 난 마중을 나가.
비가 오시는 하늘을 보려면 우산은 거추장스러울 따름이지.
그저 슬쩍 머리를 가려주는 모자달린 옷이 딱이야.
비올때는 억지로 비를 가리기 보단 가볍게 맞아
시린 빗방울이 가슴속을 파고드는 그 촉감을 즐겨도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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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청승이라고?
천만에 말씀!
비오는 날의 하늘은 말야...
잠깐 사이에도 수없이 많은 표정을 보여주는 진짜 하늘의 얼굴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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