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는 3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이리저리 돌아다닌 곳이 많고 천천히 포스팅을 하다보니 어느덧 3주전의 일을 이제야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여행기의 마지막은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우는 '해금강'에서 마무리 합니다.
거제도의 제일 아랫쪽에 위치한 해금강은 남해에서도 절경중의 절경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인근 산을 올라 조망한 해금강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포구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을 둘러보기 위해 출발합니다.
걸죽한 입담을 자랑하는 선장 아저씨의 넉살을 들으며 해금강의 요모조모를 뜯어 보게 됩니다.
솔직히 아저씨 아주머니 관광객들을 위한 이 선장 아저씨의 너스레는 저희 일행의 취향은 결코 아니었지만, 간혹 피식~하고 새어나오는 웃음덕에 그냥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전날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 짜증이 하늘을 뚫었던 S군과 시종일관 유유자적, 희희낙락, 만만디의 정수를 보여준 J씨 마저도 이 풍경 앞에서는 탄성을 내지릅니다.
정말 보지 않았다면 후회하고 말았을 놀라운 경치입니다.
거센 바닷바람에 맞서가며 살아온 나무는 덩치가 크지 않습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로는 이 기암의 꼭대기에 있는 소나무가 수천년이 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사실 여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천년송의 풍모만큼은 완벽했으니까요.
선장의 슬근슬근 관광객들의 마음을 얼러가며 해금강의 백미인 십자굴을 통과하려 합니다.
배 한척이 간신히 들어가는, 해금강을 열십자로 가로지르는 이 수로를 비집고 들어가는 광경은 그야말로 묘기 대행진입니다.
보면서도 믿기지 않고 보고나면 또 보고 싶어지는, 먼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선비의 형상을 한 이 촛대바위 처럼 마냥 그 자리에 앉아 바라보고픈 풍경... 바로 해금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