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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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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3:30 요 얼마간 미칠듯이 방랑벽이 도져서 못견디겠더니만, 오늘은 점심때 문득 닭볶음탕(닭도리탕의 표준어)이 먹고 싶어졌다. '닭볶음탕하면 남한산성이라고 하던데...' 하는 핑계김에 아직 가본적이 없던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마포를 출발해 양재를 지나 성남방향으로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타나는 남한산성 표지판. 가까운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울줄은 몰랐다. 자주 가던 헌인릉과는 지척간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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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4:45 길은 어느새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있다. 도시에 사는 가장 큰 아쉬움은 이런 계절의 변화를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는 것. 오랜만에 보는 강렬한 원색의 물결앞에 넋을 놓다가 지난번 전국일주가 온통 푸른색 천지이던 때였음을 상기하니 시간의 흐름이 문득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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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6:15 먹어줘야 하는거다 닭볶음탕. 이것때문에 온 것이 아닌가! 혼자 당당히 들어와 음식을 시키니 주방 아주머니가 눈이 똥그래져서 "총각이 이거 혼자 다 먹으려고? 많을텐데... 하긴 남으면 싸가면 되지 뭐~."하면서 열심히 끓여준다. 양념은 뭐 그저그랬지만 닭은 아주 부드럽고 감자가 맛있어서 모가지랑 날개 한쪽 남기고 다 먹어치워 버려서 싸가지고 올 것은 없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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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7:30 저녁을 먹은뒤 날이 어두워진 후 남한산성에 오른다. 날이 뿌옇게 흐렸던 관계로 전망보다는 야경이 나을듯해서 저녁이나 먼저 먹자고 한 선택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후후~ 수어장대까지 가는 길에 아.무.도.없.다! 가로등도 없는 산길을 달빛을 벗삼아 혼자 허위허위 오르는 기분도 오래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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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08:10 그리고 맞이한 성남 시내의 야경. 너무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도시의 깜빡이는 불빛에 잠시 넋을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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