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제주에 밤에 도착해 제주시에서 묵고 날이 밝은 후 제주에서의 첫날 투어를 떠납니다. 마침 묵었던 숙소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한 그 유명한 용두암을 보러가는 것으로 제주에서의 투어는 시작됩니다.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생각보다 바위의 크기가 좀 작아 처음엔 여기가 사진의 그곳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보고있노라니 용암이 굳으며 만들어진 시커먼 현무암으로 된 용 한마리가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합니다. 주변에 사진찍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이렇게 약간 떨어져서 바라보니 전체적인 형태를 더 잘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방파제는 길의 끝처럼 보이기 때문에 마음이 바닥까지 떨어진 상처입은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예전에 영화 파이란에서 강재가 방파제에 걸터앉아 꺼이꺼이 울던 모습이 생각나 왠지 가슴 한켠이 싸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저도 여기에 걸터앉아 담배 한대 피우며 잠시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봅니다.

제주에서의 투어는 제주를 한바퀴 도는 일주도로를 기본으로 하되 중간중간 지선으로 뻗어있는 해안도로를 모두 거쳐서 돌기로 했습니다. 일주도로는 주요 마을들을 통과하지만, 진짜 해안절경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엔 좁은 편도 1차선의 해안도로가 제격입니다. 달리다 보니 풍력발전 타워가 늘어서서 이국적인 정취를 연출합니다.

길이 바다속으로 사라집니다. 5분전만 해도 남아있던 길이 물이 들어오며 앞바퀴를 먹어치웁니다. 어느틈엔가 돌틈에서 기어나온 게가 바이크를 타고 기어오릅니다.

제주의 해안도로는 바람이 많이 부는데다가 아스팔트 포장위에 현무암 조각들이 많아 달리다 보면 종종 그 조각들이 얼굴에 튀어 오릅니다. 이 조각들때문에 브레이킹도 조심하지않으면 자칫 바이크가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며 달리다 보니 처음엔 근육들이 많이 긴장해 힘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고 이렇게 잠시 쉬어가는 여유도 좋습니다.

출발할때는 반짝 해가 났지만 곧 구름이 하늘을 덮더니 이내 슬금슬금 비를 뿌렸습니다. 제주에는 이렇게 종종 여우비가 내렸다가는 금방 개인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개의치 않고 계속 달렸습니다만, 이윽고 천둥과 번개가 치더니 장대비가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내립니다. 비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았기에 그 비를 온몸으로 받아 내며 흠뻑 젖어 버렸습니다만, 왠지 오히려 개운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남제주군을 지나며 만난 바위산 모슬봉의 장한 모습입니다.

모슬포를 지날 즈음...해가 넘어가기 시작합니다. 그 광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장엄해서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봤습니다. 일몰은 그야말로 한순간입니다. 화려하게 하늘을 불태우다가 어느새 푸른빛이 감돌다 먹빛으로 변하는 하늘을 바라다보며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을 떠올려봅니다.



제주시에서 출발해 정 반대편인 서귀포시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으로 제주지역의 전통음식이라는 해물뚝배기를 먹었습니다. 워낙에 해물을 좋아하는데다가 서울의 음식점들이 너무 맛이 없다보니 웬만한 식당은 다 맛있게 느껴지네요. 저녁도 먹었으니 산책이나 할 겸해서 숙소 바로 아래에 있는 천지연 폭포를 보러갔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2000원이라는 입장료도 받네요^^ 낮에봤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밤에도 그 당당한 기세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원한 것이 산책하기엔 정말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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