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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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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피곤에 지친 몸을 달래고 밥도 먹은뒤 목포 시내를 조금 둘러보다가 오후엔 목포 여객선 터미널로가서 제주로 들어가는 카페리를 탑니다. 휴가철이 끝나서 사람이 별로 없네? 하고 좋아했는데, 막상 배가 들어오자 어디서들 몰려오는지 엄청난 인파가 이곳을 뒤덮더군요^^ 저 말고도 바이크로 여행오신 분들이 몇있더군요. 혼다 APE 50cc를 타는 학생들 세명이서 광주에서 타고 내려왔다는군요. 배에 바이크를 싣기위해 대기하고 있는중입니다.

드디어 바이크를 배에 싣고 유달산을 뒤로 한채 목포항을 떠납니다.

이날은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흐리고 구름이 많이 끼어 있었고 바다위에서도 간간히 소나기가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먹구름 사이로 종종 빼꼼하게 얼굴을 내미는 맑은 하늘은 참 예뻤습니다. 해가 서서히 바다 저편으로 내려갑니다. 구름 사이에 가려있었던 것이 서러운듯 자신의 자취를 바다위에 새겨놓습니다.

자연이 만들어내는 장난과 조화는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하늘을 날고 있는 꽈배기...

그리고 독도밑에 숨겨져 있다는 태권V가 나타나려 하는걸까요? 푸른하늘에 선명하게 그려진 V 자.

출발 당시에는 해가 쨍쨍했지만, 역시 바다위에서는 바람과 습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게다가 비까지 왔으니... 총 5시간의 뱃길을 비니 하나 눌러쓰고 3층의 최상부 데크에서 꿋꿋하게 버티며 왔습니다. 3등선실 티켓을 끊기는 했지만...거긴 그야말로 거의 난민 수용소이자 단체 도박장 같아 보이더군요^^

검푸른 바다에 물보라를 일으키며 달리다보니 어느덧 날은 캄캄해졌고... 저 멀리 제주항의 야경이 눈에 들어올 즈음... 마침내 우리나라의 최남단인 제주도에 들어간다는 새삼스런 감흥이 밀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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