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는 아직 개봉 예정이 잡히지 않은 관계로 안타깝게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쟁영화 또는 비행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항공영화다.
세계 제1차 대전중에 등장한 신무기인 '비행기'는 전쟁의 양상을 송두리채 바꿔버린 엄청난 혁명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낸 이후 세계는 이 비행기를 전쟁에 활용할 방법을 놓고 미친듯한 기술의 질주를 시작했고, 비행기가 등장한지 불과 10여년 만에 인류는 하늘에서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제임스 프랑코가 주인공 블레인 롤링스 역을 맡았고, <레옹>의 프랑스 국민배우 쟝 르노, 미국판 <더 링>의 마틴 헨더슨, 신인배우 데이비드 엘리슨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 <스팅> 등을 제작한 제작자 출신으로 많은 TV 드라마를 감독한 바 있는 토니 빌이 담당했다.
Flyboys는 1차대전 당시 프랑스 군에 소속된 미국인 비행단 '라파예트 비행단(Lafayette Escardrille)'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아직 미국이 1차대전에 참전하기 전,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자원한 미국인들로 구성된 비행단이다.
이 전통은 훗날 2차 세계대전에도 이어져 영국공군 내에 만들어진 미국인 비행대인 '이글 스쿼드런'이 생기기도 하며, 이 이글 스쿼드런의 이야기는 영화 <진주만>에서 벤 에플랙이 파견되는 부대로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체코의 젊은이들이 독일군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공군에 입대해 스피트 파이어 전투기를 타며 겪는 일화를 그린 걸작 체코영화 <다크 블루 월드(Dark Blue World)>를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특히 1차 대전에 낳은 전설적인 에이스이자 독일의 영웅인 '붉은남작' 만프레드 폰 리흐토펜(Manfred von Richtofen)의 기체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포커 삼엽기가 시종일관 창공을 휘젖는 장면에서는 주먹을 불끈쥐며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총알이 떨어져 죽기를 기다릴때 공격하지 않고 그대로 보내주는 붉은색 포커 삼엽기의 모습은 영락없이 '붉은남작'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여담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의 '붉은혜성' 샤아의 캐릭터가 바로 이 1차대전의 에이스 '붉은남작' 리히트호펜에게서 따온 것이다)
리히트호펜은 항공전 역사상 최초로 80기 격추라는 초대형 에이스 기록을 보유한 인물로,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인품으로 대원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적기의 격추가 확실시 되면 조종사가 아직 살아있어도 더이상 사격을 가하지 않았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덕에 훗날 그가 영국공군에 의해 격추되어 사망한 뒤 연합군 조종사들은 '더이상 전장에서 그를 만나지 않아도 되어 다행스럽지만, 차라리 그가 아군측 진영에 격추되어 악수라도 한번 할 수 있었더라면 더욱 기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