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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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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겨울, 지금도 내가 매일 타고 다니는 지금의 지프를 만들기 위해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망치와 그라인더와 씨름하고 있었던 때가 있었다. 요즘, 난 그때의 자동차를 만들때와 마찬가지로 한대의 바이크를 만들고 있지만, 2001년의 양상과는 조금 다른 형태이다. 1950년대의 군용지프를 복원하는 일은 나 스스로의 지식과 자료를 제외하면 어디에고 그 일을 맡길 곳이 없었기 때문에 직접 망치와 그라인더를 들고 차를 만드는 무모한 일을 감수해야만 했지만, 이번에 만드는 바이크의 경우에는 나보다는 훨씬 뛰어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내 바이크를 만들어 주고 있는 맷블랙(Matte Black)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무이한 바이크 커스텀 메이커이다. 이외에도 한두군데의 업체가 더 있기는 하지만, 최종 제품의 퀄리티나 바이크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고유의 색깔등을 보건데 맷블랙은 국내최강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뛰어난 디자인 감각의 소유자이자 나와는 공통점이 대단히 많은 황일동 감독과 모터 크로스 선수출신에 4WD 구조개발및 몬스터 버기의 개발경력까지 가진 테크니션인 Dr.머신 공장장님, 그리고 디자이너 출신의 어시스턴트 태형군까지 이 세명의 전문가들이 내 상상속의 바이크를 현실화 시켜주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전문가들이 시장상황과 생활고때문에 결국 내년에는 한국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는 것. 이미 내가 지난 연말에 고민하던 내용이기에 더욱 가슴이 아파온다. 넘치는 끼와 자유로운 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시장과 그런 고객들, 그런 문화를 우리가 갖기엔 아직 너무 먼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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