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블로그 이미지
by serang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Serang,s Life'에 해당되는 글 215건

  1. 2006.10.02
    칼립소, 대니얼, 벨기에, 입양...그리고 기적. 11
  2. 2006.09.29
    손... 또다른 얼굴... 6
  3. 2006.09.28
    20살, 첫 작업실, 그 작업실의 첫 작품, 그리고 싱그러움... 6
  4. 2006.09.27
    스튜디오 촬영... 14
  5. 2006.09.26
    도시에서 펼쳐지는 대자연의 파노라마. 2
  6. 2006.09.18
    도시의 밤은 화려하다... 그러나... 6
  7. 2006.08.18
    17일 밤 10시~18일 새벽 2시까지의 기억... 9
  8. 2006.08.16
    지름신고... 12
  9. 2006.08.06
    헤어스타일 바꿨당~ 27
  10. 2006.07.28
    7월 27일 밤 11시... 음악, 흑맥주, 레종 멘솔 7개비... 14
  11. 2006.07.24
    7월 22일, 금요일 밤의 기억... 15
  12. 2006.07.05
    때로는 깜깜한게 좋다.
  13. 2006.07.02
    독기를 담은 눈빛... 7
  14. 2006.06.29
    충무로 파주옥의 꼬리곰탕 예술! 6
  15. 2006.06.25
    6.25, 그리고 한국전쟁... 2
  16. 2006.06.25
    붉은악마, 그 존재의 이유 2
  17. 2006.06.24
    괜찮아... 너무 슬퍼하지마... 7
  18. 2006.06.23
    변신! 붉은악마!! 1
  19. 2006.06.22
    붉은악마 Reds Pakage Type1 구입하다^^ 1
  20. 2006.06.19
    우리는 그들을 넘어섰다! 1
*이름: 칼립소 *국적: 벨기에 *직업: 바이크 전문 포토그래퍼 *한국에 온 이유: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인 대니얼을 따라 생애 최초로 아시아를 방문한 곳이 바로 한국
*이름: 대니얼 *국적: 벨기에 *직업: 캐미컬 분야에 종사하는 동시에 8살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한국에 온 이유: 한국 출생이지만 4살에 벨기에로 보내진 입양아. 어린시절 자신이 있던 시설을 방문하고 한국에 대해 알고싶어 30여년만에 다시 한국을 찾음.

사람의 인생이란 얼마나 변화무쌍하고 알 수 없는 것인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커스텀 바이크 빌더들의 작품을 전문적으로 찍어 온 21살의 벨기에 출신 포토그래퍼가 자신의 베스트 프렌드를 따라 생애 첫 아시아 여행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밤늦게까지 이국적인 풍경과 문화를 즐기다가 우연히 길거리에 세워진 난생 처음 보는 커스텀 바이크 '랩터'를 만나게 된 것이다.
주차된 바이크의 주인을 찾기위해 주변의 모든 가게를 뒤지며 돌아다니다가 마침내 날 찾아내버린 프로페셔널 저널리스트인 칼립소는 랩터의 사진을 찍고 날 인터뷰하고 싶어했다.
그녀의 열정에 감탄한 나는 당연히 그 기대에 부응을 했고 그녀를 통해 대니얼도 함께 만나게 되었다.
이 얼마나 드라마틱한 만남인가!

머나먼 유럽에서 아무런 정보없이 날아온 21살 백인 여성 바이크 포토그래퍼 칼립소는 전형적인 유럽미인으로 12살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을 하고 15살에 독립해 저널리스트의 길을 걷다가 마초들의 세계인 바이크 세계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자리를 차지해 낸 여인.
새벽 3시에 좁은 골목길에 세워놓은 바이크 주인을 찾아 술집과 클럽들을 뒤지며 찾아낸 한 까만눈의 동양인에게 거침없이 자신의 감상을 토해내곤 그동안의 내 삶과 바이크 제작과정을 인터뷰하며 단 한번도 내 눈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은 사람.
쿠션이 전혀없는 리짓 프레임 바이크의 좁은 휀더위에 거침없이 올라타고는 길을 읽으며 바퀴가 튈때마다 엉덩이를 살짝 들어올려 충격을 줄이는 센스쟁이.

그리고 한국출생 벨기에 입양아 출신의 씩씩하고 멋진 싱글맘 대니얼. 난 그녀를 위해 전통 한국음식과 남산 한옥마을 방문을 권해주었다. 한국말은 단 한마디도 할줄 모르지만 한국을 보고싶어 찾아오고 비빔밥과 떡볶이, 서양인들은 일반적으로 먹지않는 쭈꾸미 먹기에 과감하게 도전한뒤 벨기에에 돌아가서도 한국음식을 해먹겠다고 벼르고 있는 그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대한 기억은 전무하다시피 했지만 비로소 한국에 와보고 나서야 내 몸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한국말을 할줄 모르는 날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들도 있었지만, 한국에 머무른 2주 동안 내가 바라본 한국은 너무나 아름답고 멋있고 자랑스러운 나라였어. 난 비록 한국말을 하진 못하지만 분명 절반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가슴속에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녀들은 내게 감사했지만 난 오히려 그녀들을 통해 새로운 용기와 힘을 받게 되었다.
내일이면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는 너무나도 멋진 여인 칼립소와 대니얼의 앞날에 눈부신 빛이 함께 하기를...
AND
손은 또다른 얼굴이다.
예쁘던 안예쁘던, 손은 곧 얼굴이나 마찬가지고
대놓고 드러내진 않지만 그간 어찌 살았는지를 수줍게 보여주는 또하나의 얼굴이다.

서른다섯해 동안 쉬지 않고 줄곧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만지고 꼼지락거리던 내 손...
보기에도 선뜻한 티타늄과 가죽으로 둘러쌓인 요즘의 내 손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AND
아랫글의 답글중 정훈님이 언급하신 덕분에 오래간만에 잊고있던 사진을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대학 1학년... 갓 20살의 푸릇푸릇함이 그대로 녹아나는, 보고있으면 희미하게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는 사진입니다.
귀신이 나올 것 같던 집의 지하실을 대청소한 뒤 연노란색 수성 페인트로 칠해 만든 제 첫 작업실에서 만든 첫 완성품을 들고 찍은 이 사진을 보고 있으려니 왠지 가슴 한쪽이 찡~해오네요.
저 천진한 미소를 지어본적이 과연 언제일지...
AND
자주 들르시는 분들께서는 놀래지 않으셨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진행중인 모종의 프로젝트 때문에 뛰어난 실력의 후배 포토그래퍼 스튜디오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메이크업이나 별다른 준비없이 진행된 촬영이지만 나름대로 원하던 소기의 목적을 이루었고, 후배 광회군의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본 것도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촬영 컨셉때문에 칼을 들고 있고 눈빛이 사나와서 놀라실지도 모르겠지만, 몇장 올려 봅니다.
Photo By 이광회


요건 보너스~ 이게- 진짜 모습이려나? ㅋㅋㅋ
AND
미술을 전공했지만 언제나 그림을 그리며 느끼는 한계는 자연이 보여주는 하찮은 풍경 하나 조차도 눈과 감성으로 느낀 그 느낌을 온전히 표현해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모든 예술은 결국 자연이 펼쳐내는 거대한 감동과 감성의 카피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해가 넘어갈 무렵, 내방 창밖으로 펼쳐지는 이 장관을 차마 훔쳐낼 수 없어 겸손하게 두손으로 똑딱이 카메라를 받쳐들고 살짝 담아낸다.
AND

도시의 밤은 화려하다.
형형색색의 간판들과 조명들,
술기운이 넘쳐나다 못해 마치 온 도시가 알콜속에 잠겨 있는 것 처럼.

사람들은 위압적인 빌딩들과 넘쳐나는 자동차들에 밀려
담배연기와 몽롱한 불빛이 넘실대는 갑갑한 실내에 갇혀
몸을 부비고 한숨을 토하며 몸속에 알콜을 들이 붓는다.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자그마한 여유이자 행복이라 믿으며...
갇혀버린 처지를 애써 위안해가며 닭장속의 닭처럼 그저 사육되는 것은 아닐까?
넘쳐나는 조명들은 저마다의 불빛을 뽐내지만,
칠흑같은 암흑속에서 보일듯 말듯 빛나는 별들의 장관이 한결 내 마음을 녹이는 것을.
AND

홍대거리는 대학가의 낭만보다는 이제 완전히 놀자판이 되어 버린 것 같고 온갖 인간군상들이 널부러지는 곳이어서 종종 눈살이 찌푸려지는 곳이지만, 그래도 홍대에는 '문화'라는 것이 살아 숨쉬는- 서울에서 몇 안되는 -곳이기에 자주 찾는 곳이다. 즐겨찾는 바에 있던 불과 한두어 시간 사이 길에 세워놓은 바이크에 가죽끈과 캐러비너로 걸어놓은 헬멧의 턱끈을 잘라가며 공들여 만든 수제 헬멧을 훔쳐간 랩터 앞이빨로 똥꼬를 쑤신뒤 뒷타이어로 머리에 고속도로를 내고 머플러 매연을 5리터 흡입시킨뒤 섭씨 350도의 엔진 실린더 헤드에 발바닥을 지질 놈! 너 내눈에 띄면 가만 안둔다... 좋은 기억만 담아두어도 시원찮을 요즘인데, 코앞에서 헬멧을 도난 당하는 불상사를 겪었지만 일단 액땜이라 생각하고...

오늘은 혼자 돌아다니다가 전격적으로 PINK님과 조우하게 되어 단골바로 자리를 이동해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다. 특제 안주인 훈제 닭다리 샐러드와 함께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추억의 시간들로 풍덩~빠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일 한 생명의 목숨줄을 좌지우지해야하는 중차대한 대사를 앞두고도 함께해준 PINK님께 감사를^^
AND

난 원래 일에 관련된 것 아니면, 특히나 옷은 잘 사지 않는 성격이었다. 일단 취미이자 일의 일부였던 군복수집 때문에 집에 군복이 수백벌 있는지라 그 옷들만 돌려가며 입어도 1년동안 다 입지도 못하기 때문에 지난 몇년간 옷은 살 일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옷장의 문을 열면 평상시 입을만한 옷이 너무 없어서 큰맘먹고 군복이 아닌 평상복 쇼핑에 나섰다. 포켓 디자인이 맘에 드는 청바지 하나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프린트 T셔츠(프린트는 뒷쪽에^^) 하나를 동대문에 가서 사고, 올 가을/ 겨울에 줄창 입게될 너무나 맘에 드는 자켓 두벌을 구입했다. 둘다 2차대전 당시 독일군 군복에서 디자인을 따온 것임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아랫쪽의 진한색은 독일군 장교용 자켓에서, 윗쪽의 밝은 그레이는 독일군 사병 자켓에서 디자인을 차용한 것이고, 특히 어깨의 숄더보드와 소매의 수장등은 영락없는 독일군의 그것이다. 자켓은 [General Idea By Bumsuk]에서 단 한벌씩만 남은 자켓을 50% 할인가격에 구입^^ 평소 노리던 녀석들이었는데 매일 매장앞을 지나다니며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세일하는 순간 번개같이 낚아챘다! ㅋㅋㅋ
AND
바이크 타기 시작한 이후로 가뜩이나 가느다랗고 곱슬거리며 숱도 없는 머리가 거추장스러워 머리를 아예 밀어 버리려고 미장원에 갔는데 헤어드레서의 꼬임에 꾀여 머리를 미는 대신 네츄럴한 프리스타일로 바꿨다. 뭐 헤어스타일을 잡고 뭐도 없이 머리가 뜨면 뜨는대로, 눌리거나 엉키면 엉키는 대로 그냥 편한 스타일... 마음에 든다 ㅋㅋㅋ
AND
목요일 밤... 하늘엔 다시 구멍이 뚫렸다.
빗방울을 볼 수 없이, 하나의 궤적을 만들며 수직으로 내리꽃히는 빗줄기를 보면서 역설적으로 심한 갈증을 느낀다. 어떤이들은 기분 나쁘고 음습하며 무서워 보인다는 색 '보라빛' 그러나 잘 익어 달콤한 향기에 질식할듯 시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자두의 색인 먹자주빛은 보라색의 품위를 높여주는 멋진 색깔이다. 이 먹자주빛의 아담한 실내를 흔드는 음악과 그에 어울리는 진한 흑맥주... 결국 또 올 수 밖에 없는거다...

맥북 프로를 찾아 돌아오는 길이어서 분위기를 그대로 담을 수 있었다. 포토부스로 내 표정을 스케치하고 퀵타임과 내장 아이사이트를 마시는 내내 켜두었더니 온전히 나만의 기록이 완성된다. 빛은 그늘을 만들고, 그늘은 표정을 만들어 낸다. 때론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때론 눈부시게 반짝이게 만든다.

한때 셀카는 '잠재된 나르시즘의 발현'이라 부르짖은 적이 있었고 여전히 그 생각에 변함이 없지만 '나르시즘'의 정의를 '자신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 스스로에 대한 마지막 애정'이라는데에 동의 한다면... 요즘 셀카를 자주 찍게 된다.
AND
지난 금요일 밤, 이미 두달 전부터 했던 약속이지만 차일피일 미뤄오던 고려명(블루)님과 초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둘다 초밥을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뭉치자는 약속을 굳게 한뒤 어언 두달... 서로 바쁘게 지내거나 아무생각 없었던거죠 흑흑~ 마침내 홍대에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만나고 만 것입니다. 저는 아예 작정을 하고 미친듯이 먹어 무려 20접시를 먹는 기염을 토했죠. 양옆으로 아예 탑을 이룬 접시들이 두사람이 초밥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초밥으로 배를 채우고는 인근의 단골 Bar로 자리를 옮겨 맥주 한잔... 고려명군이 술을 잘 못하는지라 버드와이저 한병으로 버티는 동안 전 하이네켄 흑맥주로 답답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있었답니다. 어느새 제 자리에는 빈병들이 늘어나고... 고려명군이 클럽에서 밤을 불태우고자 나간 이후에도 전 예정에는 없었지만 맥주에서 데낄라 칵테일로 주종을 바꾸어 여전히 마시고 있었던 거죠...

밤은 깊어가지만 먹자주빛 실내에는 Old Pop과 Jazz 가락이 편안했고 깊은향의 흑맥주와 도촬중인 고려명군의 셔터소리가 마치 연주처럼 울려 퍼집니다.

즐거운 밤이었어요...
AND
때로는 깜깜한게 좋다.
미래가 불투명하다 못해 깜깜하게만 느껴질때는 그 어둠이 너무나 두렵겠지만, 가끔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들이 마구 떡칠된 이 복잡한 세상에서 그 모든 색들이 뒤섞였을때 나오는 단순한 검정은 마치 마법처럼 모든 것을 흡수해 버리게 된다.
복잡한 생각, 기억들, 일들이 뒤섞일때는 차라리 그 모든 것들을 파레트에서 물감을 섞어버리듯 휘휘 정리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이 정답일때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난 오늘을 기록한 이 사진의 배경에 검정을 채워 넣는다.
AND
누구나 자신의 사진들 중에서도 유독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을 것이다.
이 사진은 그런 내 사진들중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중의 하나로, 2001년 여름에 [지옥의 전장 베트남 전쟁]을 집필하며 화보촬영을 하던 당시의 사진이다.
얼굴이 실물보다 잘 생기게 나오지도 않았을뿐만 아니라 오히려 많은 주변 사람들이 '너 같지 않다'는 말을 할 정도로 내 내면의 다른 모습이 나온 사진.

사진에 멋있게, 잘 생기게 나오기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라 베트남전 당시 병사들의 입장에서, 찌는 듯한 폭염과 끈적거리는 습기, 메콩강의 누런 흙탕물과 에이전트 오렌지 냄새가 나는 정글을 떠올리며 카메라를 바라다보니 이런 사진이 나왔다.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고 신경질적이며 독기가 뿜어져 나오는 이 사진이 좋은 이유는 사진의 눈빛이 바로 기록사진에서 보던 병사들의 눈빛을 닮았기 때문이다.

수류탄을 투척하는 이 사진은 덤.
전투중을 연출한 사진으로 개인적으로 진짜 60년대에 찍은 것 같은 '배달의 기수'삘이 제대로 나는 사진.
AND
예전에 잡지사 초년생 딱지를 뗀지 얼마 안되었을때... 거래 인쇄소 부장님을 따라 가게되었던 충무로 먹자골목안의 꼬리곰탕집인 파주옥. 없이 자란탓에 꼬리곰탕이란 것을 처음 먹어보게된 난 사실 그닥 땡기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어른인 그분을 따라 어쩔 수없이 먹게 되었었는데, 거짓말 안하고 환장한 사람처럼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던 기억이 있다. 이틀전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갑자기 이 꼬리곰탕이 땡겨서 오랜만에 찾아가 봤는데, 40여년 전통의 가게 답게 여전히 그 장소에서 그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장사중~ 대충 흉내만 내는 곰탕이 아니라 제대로 우려낸 진득한 국물을 훌훌 마시고 깍두기 국물 넣어서 밥 말아 먹고 나니 아랫배가 뿌듯한 것이 아주 흡족하다. 시간 되시고 곰탕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쯤 가보셔도 좋을듯... 가격은 다소 비싼편이지만 맛은 보장합니다!
AND
한국전쟁... 어릴때부터 교과서에서는 '동족끼리의 민족상잔의 비극'으로만 배우는 한국전쟁의 실상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이 작은 한반도에서 일어난 국지전은 전세계의 강대국들이 모두 참여하며 이념의 대충돌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로 우리땅은 완전히 초토화 되어버렸으며 사람들의 눈에는 광기와 허기, 그리고 희망을 잃은 공허함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동생보다 겨우 두세살이 많았을뿐일 누나나 형은 모두 동생의 엄마, 아빠가 되어야만 했고, 먹을 것을 구해 쓰레기 더미를 뒤지고 미군에게 손을 벌려야 했습니다. 저또한 밀리터리 매니아이고 전차나 비행기같은 전쟁이 낳은 부산물들의 기계적인 미학과 그 역사를 좋아하지만 그 이면에 숨은 거대하고 어두운 강대국들의 야심을 잊지는 않아야 겠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은 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디오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켰던 인물의 모델이 된 사진입니다. 아마도 아직 살아 계신다면 초로의 할머니가 되어 계실 우리의 어머니, 우리의 할머니... 그분들의 인생역정에 무한한 존경심을 보냅니다.
AND
월드컵 직전, 그리고 개막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악마는 이곳저곳에서 많은 욕을 먹어야 했다. 축구후원을 약속하는 조건을 전제로 후원을 받았던 SK에 배신당한뒤 서울시청을 점령한 SK와 방송사 컨소시움에 밀려나 서울시청에 가지 못하게 되었고, 그 연합전선에 끼지 못한 MBC는 상암구장에서 역시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자 결국 붉은악마는 공식후원사인 KTF의 도움을 받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옆의 인도에 해당하는 쥐꼬리만한 땅에서 길거리 응원전을 펼쳤다. 약 500여명의 수도권 붉은악마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지난 스위스전 응원전은 그들이 왜 '붉은악마'인지를 명확히 보여준 현장이었다.

패배가 기정사실화 되어버린 후반 인저리 타임때의 응원모습을 보면 스탠딩 상태로 응원하는 붉은악마 응원단 구역을 나타내는 펜스 뒷쪽으로 일반 시민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패배를 실감하는 난감함과 함께 더이상의 응원은 포기한 상태이다. 그러나 붉은악마들도 패배의 기운을 느끼고 있지만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뛰고 있는한 절대로 응원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듯 더욱 열렬하게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경계선을 분기점으로 드러나는 이 극명한 차이가 바로 '붉은악마'가 왜 붉은악마인지를 보여준다고 하겠다.




패배가 두렵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지더라도 마지막 한방이라도 젖먹던 힘까지 다해 토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전쟁이고, 승부이고 스포츠이며 인생이다.
욕해도 좋지만 붉은악마가 이런 응원을 멈추지 않는한 난 언제까지라도 '악마빠'를 자처하겠다.


AND


AND
AND
붉은악마의 2006년 월드컵 공식 콜렉션 아이템인 Reds Pakage Type1이 도착했다.
원래 지난주에 받았지만 먹고 살기위해 지난 석달간 해온 프로젝트의 납품일이 어제였던 관계로 지난주는 잠을 잔 시간이 10시간도 채 안되는 '고난의 행군'을 한 관계로 이제야 소개한다.

패키지는 큼직한 스티커 모음세트와 목에 거는 지갑이 메인 아이템이다. 스티커는 휴대전화같은데에 붙이면 좋을 것 같고 지갑은 목줄이 있어서 응원 티셔츠를 입게 되면 주머니가 부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은 VEVO 방식으로 만들어집 고급 패치 세점이다. 붉은악마의 상징인 치우천왕과 붉은악마 5호 머플러의 앞뒷면을 이용한 패치는 국대 유니폼에 붙이면 더욱 멋질 것 같다. 이외에도 핸드폰 줄과 치우천황 모양의 핸드폰 액정 클리너, 2종의 금속제 배지가 들어있다. 멋지게 데코레이션 해서 스위스전에 응원 나간뒤 콜렉션으로 보관해야지~^^

보너스로 요즘 화제인 박지성의 주제가 "위승빠레!" 듣다 보면 묘하게 빠져듭니다^^

AND
운명의 대프랑스전이 끝이 났다.
경기결과는 1:1 무승부.
역시나 경기결과와 내용을 놓고 각 포털 게시판에는 광란이 난무하지만 어쨌든 이 게임은 여러모로 '한국팀 다운' 경기였다. 무엇이 한국팀 다왔는가 하면, 먼저 한국팀의 현재 실력은 역시 프랑스 보다는 두 세수 정도 아래라는 현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실력차를 전술과 투지로 메웠다는 점이다. 축구는 애초에 그 태동이 전쟁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것이고, 전쟁에서 전력이 뒤지는 편은 전술과 싸움에 대한 투지외에는 믿을 것이 없다. 한국팀은 그들의 현란한 발재간을 이를 악물고 뛰어 커버했고 빠른 스피드를 동반한 돌파는 몸을 던져 막고 자기보다 머리 하나가 더 큰 선수에 몸을 부딛쳤다.

특히 오늘의 무승부에는 붉은악마 원정 응원단이 큰 역할을 해준 것이 자랑스럽다. 바로 아랫글에서 썼지만 역시 프랑스전은 온통 붉은물결이었던 토고전과는 다른 양상이 되었다. 경기장의 절반 정도를 프랑스가, 1/5 정도를 붉은악마및 교민등 한국 응원단이, 나머지가 현지인이나 외국인이었다.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약 400여명의 원정 붉은악마는 현지 교민및 유학생, 기타 원정 응원단을 자연스럽게 리드하며 붉은악마화 시켜 프랑스 응원단을 상대했다.


TV중계에서 소위 진짜 붉은악마 응원단을 구별하는 방법은 쉽다. 그들은 하나같이 국대 유니폼 아니면 Reds Go Together 티셔츠를 입고 손이나 목에는 붉은악마 4호 또는 5호 머플러를 감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악마는 또한번의 통천응원 메시지로 '우리는 그들을 넘어섰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선수들로 하여금 주먹을 불끈 쥐게 만들 투지를 불러 일으키는 메시지다. 또한 붉은악마는 응원을 통해 스스로도 프랑스를 넘어섰다. 이미 지난 포스트들을 통해 붉은악마 예찬론을 편적이 있지만 응원은 저렇게 하는거다.
아~ 쓰벌, 나 경기에 감동하고 붉은악마에 또 감동한다.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963)
Who Is Serang (7)
Fine Art (19)
Miniature Art (315)
Wearable Art (21)
SerangCast (56)
Serang,s Life (215)
Motorcycle Diary (75)
Movie & Fun (73)
Candle War (41)
Mac Life (69)
Military (27)
Art Shop (2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