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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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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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 Fun'에 해당되는 글 73건

  1. 2007.08.28
    태극기 휘날리며 당시 인터뷰 11
  2. 2007.08.18
    영화 '님은 먼 곳에' 군사자문 작업중... 14
  3. 2007.04.16
    GHOST RIDER - SERANG Ver. 6
  4. 2007.04.16
    선학동을 넘나드는 천년학 2
  5. 2007.03.20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밥통이 온다! 9
  6. 2007.03.20
    영화 300, 대한극장, 서울의 밤... 4
  7. 2007.03.15
    내 인생의 드라마들... 7
  8. 2007.02.19
    1번가의 기적 4
  9. 2007.02.10
    Rocky - 실패한 인생들의 희망... 6
  10. 2007.01.23
    하늘의 기사들 - Flyboys 4
  11. 2007.01.16
    '미녀는 괴로워' 김아중 - Maria Music Video 3
  12. 2007.01.11
    LA에 작렬하는 핵폭탄! 8
  13. 2007.01.09
    24 Season6! -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다... 3
  14. 2007.01.08
    E-Ring, The Unit And Delta Force 1
  15. 2007.01.06
    즈베즈다(Zvezda, 2002) 6
  16. 2006.12.05
    고구려, 대조영, 그리고 고구려 산성... 2
  17. 2006.11.29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 - 진창현 9
  18. 2006.11.07
    내 인생의 영화 - Leaving Las Vegas. 1995 6
  19. 2006.10.29
    내 인생의 영화 - 그대안의 블루. 1992. 4
  20. 2006.10.27
    내 인생의 영화 - FlashDance. 1983 7

웹서핑 중에 발견한 태극기 휘날리며 군사자문 당시의 인터뷰.
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료인데... 역시 인터넷은 무서워~~!
그나저나 요즘 영화때문에 아주 스트레스 지대로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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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휘날리며 제작에 참여한 이후 제법 많은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볼 기회가 있었지만, 대부분 '좀 도와달라'는 식의 거저먹기를 바라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영화쪽에 자문을 하거나 관계를 맺게 된 것이 벌써 10여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영화판의 '거저먹기', 또는 스탭들의 인건비 후려치기 관행은 여전한 것 같다.
성격버릴 것 같아 이런식으로 접근하는 영화일은 하고 싶지 않은데, 태극기때 알게 된 미술팀원의 소개로 다시 한번 정식으로 영화작업을 하게 되었다.
작품은 이준익 감독의 '님은 먼 곳에'.
복잡한 영화판 사정상 과연 어디까지 내가 제공하는 자문과 자료, 의견, 스케치들이 반영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베트남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재미있는 작업이 될 것 같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술감독님과 팀원들이 많이 믿고 존중해줘서 아직까지는 일할만 하다는 것.
제발 이번 작업을 하면서는 '머리에 개념을 탑재한' 영화인들을 많이 만나고 알게 되길 바란다.

영화 님은 먼 곳에는 이준익 감독작품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기 위해 위문 공연단에 끼여 베트남에 간 한 여인의 이야기이며 오는 10월 촬영에 들어가 2008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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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고 있던 그의 진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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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 이후 [춘향전]으로 판소리 영화를 만들고 [취화선]으로 우리의 전통예술을 영상으로 녹여오는 작업을 했던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개봉했다.
서편제의 후속편격이라 할 수 있는 천년학은 송화와 동호의 관계와 소리를 찾아가는 소리꾼의 처연한 인생이 깊게 새겨져있는 영화다.

삼청동을 둘러보고 난 뒤 대한극장에 가서 천년학의 마지막회를 봤다.
젊은 사람들은 거의 없이 내가 그중 젊은 축에 속했고 대부분 중년 이상의 어른들 몇분만이 극장에 들어왔다.
놀랍게도 십수년전에 서편제를 개봉날 마지막회를 봤었는데, 그날의 극장 풍경도 이와 같았다.
영화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이 정일성 촬영감독의 유장하고 아름다운 화면과 임권택 감독 특유의 질박하면서도 무뚝뚝한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절제된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였다.
분명 영화는 요즘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
스토리와 배경에 대한 설명에 인색하고 관객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보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흔히 '따분하다'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100편의 영화를 만들어 낸 노감독은 화려한 화면구성과 연출보다는 그 연륜이 느껴지는 은근한 뚝심을 선보인다.
송화의 소리를 벗삼아 세상을 떠나는 노인의 죽음을 하늘로 비상하는 벗꽃잎으로 묘사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잊지못할 장면중의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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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청동과 천년학... 하룻동안 전통의 향기에 흠뻑 젖었다가 극장의 테라스에서 바라본 서울야경은 그 예쁜 불빛들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공허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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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은 작년부터 은근한 인연이 닿아있던 영화다.!
대한극장에 가서 디지털 상영으로 봤는데, 그 놀라운 영상미학에 빠져드는 한편 연기자 수십명을 제외한 모든 배경과 등장인물을 CG로 처리해버리는 요즘 헐리우드의 제작방식에 질려버린 영화.
실제촬영 장면의 영상을 보면 소품이나 분장 모두 너무나 평범한데, 컴퓨터를 이용한 CG와 콘트라스트를 극대화한 후보정으로 지극히 만화적이면서도 신화적인 영상을 만들어 낸 것을 보면 앞으로의 장르영화는 더이상 전통적인 촬영기법을 사용할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좀비영화를 통해 깊은 내공이 쌓인 '사지절단'및 '선혈낭자'의 미학을 즐기는 감독의 취향에 완전히 공감하긴 어려웠지만, 당시의 전투 양상이 실제로도 그랬을뿐만 아니라 전투장면 연출에서 보여주는 초고속 촬영에 의한 호흡조절은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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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극장은 국내최대의 스크린 크기를 자랑하던 전통의 영화관이었지만, 멀티플렉스가 된 이후 예전만큼의 박력은 없지만 8~10층에 마련된 흡연가능한 테라스와 거기에서 바라보는 서울시내의 야경이 멋진 즐거운 공간이다.
영화를 기다리거나 끝난뒤 약간의 셀카놀이를 하기엔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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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적으로 영화를 좋아하는 나지만 우리나라 TV에서 하는 드라마는 사실 그다지 챙겨보지 않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듯이 천편일률적인 소재와 전개, 설정들이 흥미를 끌지 못하기때문인데, 아주 가끔씩 이런 기존의 진부함을 일거에 날려버리는 수작들이 등장하곤 한다.

내가 처음으로 드라마에 빠지게 된 것은 이젠 메이저 프로덕션이 되어 버린 김종학PD의 히트작인 [여명의 눈동자]다.
이전까지 연기못하는 배우로 낙인찍혀 있던 최재성의 처절한 연기와 90년대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잡은 채시라가 확고부동한 대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드라마.
무엇보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금기시되던 해방이후 좌우익의 대립에 대한 객관적인 접근을 통해 이른바 '바른생활 사나이'였던 박상원보다 최재성이 연기한 '최대치'라는 인물이 더욱 부각된 점이 맘에 들었다.
철조망을 두고 마지막 키스를 나누는 장면은 아마도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라스트씬일 것이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드라마중 가장 좋아하고 그 작품성을 인정할 수 있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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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고 있다가 보게된 [네멋대로 해라]는 걸어다니는 인형이란 수식어와 함께 연기력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까왔던 배우인 이나영과 아역스타의 짐을 지고 있던 양동근의 이미지와 연기변신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다.
특히 당시 실생활에서 사용하던 구어체의 대사처리는 우리나라 드라마의 각본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훌륭한 작품.
양동근의 느물거리면서도 속깊은 연기와 이나영의 실제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어 즐겁게 봤던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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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내 또래 남녀들이 보기싫어도 볼 수 밖에 없었던 드라마.
남자와 여자와의 관계를 너무나 생생하게, 그리고 공감할 수 밖에 없게 그린 드라마.
보다가 완벽하게 감정이입이 되어 왼쪽가슴을 쥐어 뜯으며 본 드라마는 아마도 이 '연애시대'가 유일했던 것 같다.
남자의 입장에 한없이 공감하고 미처 눈치채지 못했던 여성의 심리에 한숨을 내쉬며 보는...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 한쪽이 아려오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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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거탑은 일본원작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대부분의 리메이크작의 경우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기거나 이름만 따올뿐 완전히 다른 작품이 되기 일쑤인데, 하얀거탑은 원작의 내용을 유지하면서도 지극히 한국적인 상황과 캐릭터들을 통해 리메이크작의 한계를 극복한 멋진 작품이다,
많은 이들이 장준혁이라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에 몰입되어 드라마를 본 것 같지만, 난 오히려 극중 부원장으로 등장하는 '김창완'아저씨의 캐릭터와 연기가 더 볼만했다.
지금,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게 만드는 멋진 각본과 호흡을 놓치지 않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가 리메이크작이라는 한계를 잊게하는 멋진 걸작을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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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맞아 오랜만에 어머니와 동생과 함께 극장 나들이. 언제나 영화를 고르는 것은 내 몫이기 때문에 고심끝에 선택한 영화가 바로 1번가의 기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임창정의 오버 코믹연기를 좋아하지 않는지라 망설이다가 모 일간지 문화부 기자 친구의 추천에 의해 마음을 굳혔는데, 여간해서는 감동을 받아도 아닌척하는 기자시사회에서 열렬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는 말만으로도 꽤 괜찮은 영화일꺼라는 기대감을 안고 대한극장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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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위의 그림에서 처럼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 록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임창정의 능글맞은 코믹연기와 상대적으로 하지원의 연기가 뭍혀버릴 만큼 사람 미치게 만드는 아역들의 열연이 돋보인 영화였다. 초반에 신나게 웃고 나올땐 성급히 밝아지는 실내조명에 붉어진 눈을 감춰야 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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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시리즈 메인 테마 - 'Gonna Fly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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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애플사의 무비트레일러 사이트에서 처음 티저 예고편을 본 이후부터 장장 6개월을 기다린 긑에 드디어 보게 된 영화 .
국내에는 아직 개봉 예정이 잡히지 않은 관계로 안타깝게 커다란 스크린에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전쟁영화 또는 비행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빼놓을 수 없는 항공영화다.
세계 제1차 대전중에 등장한 신무기인 '비행기'는 전쟁의 양상을 송두리채 바꿔버린 엄청난 혁명이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만들어낸 이후 세계는 이 비행기를 전쟁에 활용할 방법을 놓고 미친듯한 기술의 질주를 시작했고, 비행기가 등장한지 불과 10여년 만에 인류는 하늘에서의 전쟁을 시작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제임스 프랑코가 주인공 블레인 롤링스 역을 맡았고, <레옹>의 프랑스 국민배우 쟝 르노, 미국판 <더 링>의 마틴 헨더슨, 신인배우 데이비드 엘리슨 등이 공연하고 있다. 연출은 오스카 작품상 수상작 <스팅> 등을 제작한 제작자 출신으로 많은 TV 드라마를 감독한 바 있는 토니 빌이 담당했다.

Flyboys는 1차대전 당시 프랑스 군에 소속된 미국인 비행단 '라파예트 비행단(Lafayette Escardrille)'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아직 미국이 1차대전에 참전하기 전,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에 자원한 미국인들로 구성된 비행단이다.
이 전통은 훗날 2차 세계대전에도 이어져 영국공군 내에 만들어진 미국인 비행대인 '이글 스쿼드런'이 생기기도 하며, 이 이글 스쿼드런의 이야기는 영화 <진주만>에서 벤 에플랙이 파견되는 부대로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또 한편으로는 체코의 젊은이들이 독일군에 대항하기 위해 영국공군에 입대해 스피트 파이어 전투기를 타며 겪는 일화를 그린 걸작 체코영화 <다크 블루 월드(Dark Blue World)>를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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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boys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모두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이 부대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배경과 등장인물들 역시 실존했던 인물을 그리거나 모델로 하고 있다. 영화의 다소 어설픈 러브스토리를 가미하며 긴장감을 뚝 떨어뜨려 버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어서 개봉당시 미국 평론가들에게는 혹평을 받았지만, 결코 졸작이라 부를 수는 없으며 보는 분들에 따라 나름대로 잔잔한 감동을 받을 수도 있는 이야기이다. 특히 전쟁영화나 비행기를 좋아하는 분들, 항공영화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항공 대전략>이나 <멤피스벨>, <진주만>, <다크블루 월드>같은 영화들을 재미있게 보신분들이라면 강추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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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차대전 항공전의 꽃이라 할 수 있는 1:1 공중전과 맹렬한 꼬리잡기, 스쿼드런 리더를 뜻하는 깃발의 유래, 초저공 비행및 임벨만 턴이나 다양한 전술묘사는 이 영화를 즐기는 또하나의 들거움이다. 비행선 체펠린을 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전투는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공중전의 묘미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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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1차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하늘의 기사들'이라고 생각했던 초창기 전투기 조종사들의 낭만(?)적인 공중전 에피소드들을 만날 수가 있고, 항공역사상 아주 중요한 기체들인 뉴포트 시리즈와 포커 삼엽기가 최신 기술의 힘을 빌어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특히 1차 대전에 낳은 전설적인 에이스이자 독일의 영웅인 '붉은남작' 만프레드 폰 리흐토펜(Manfred von Richtofen)의 기체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포커 삼엽기가 시종일관 창공을 휘젖는 장면에서는 주먹을 불끈쥐며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총알이 떨어져 죽기를 기다릴때 공격하지 않고 그대로 보내주는 붉은색 포커 삼엽기의 모습은 영락없이 '붉은남작'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여담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건담 시리즈의 '붉은혜성' 샤아의 캐릭터가 바로 이 1차대전의 에이스 '붉은남작' 리히트호펜에게서 따온 것이다)

리히트호펜은 항공전 역사상 최초로 80기 격추라는 초대형 에이스 기록을 보유한 인물로,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인품으로 대원들에게 존경을 받았으며, 적기의 격추가 확실시 되면 조종사가 아직 살아있어도 더이상 사격을 가하지 않았던 일화로 유명하다.
그덕에 훗날 그가 영국공군에 의해 격추되어 사망한 뒤 연합군 조종사들은 '더이상 전장에서 그를 만나지 않아도 되어 다행스럽지만, 차라리 그가 아군측 진영에 격추되어 악수라도 한번 할 수 있었더라면 더욱 기뻤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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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라파예트 비행대의 사진. 전쟁기간중 38명의 젊은이들이 이 부대에 지원했으며, 그들중에는 영화속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버드를 다니던 사람, 대부호의 아들, 흑인 노예의 아들등 다양한 군상들의 집합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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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 등장하는 부대의 마스코트인 암사자는 실제로도 존재했다. '위스키'라고 불리운 이 사자는 프랑스 파리에서 구해온 것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훗날 '소다'라고 이름붙여진 두번째 새끼 사자도 있었다. 아울러 흑인대원도 실존했던 인물이다. 당시 아직까지도 흑인은 '노예'라는 인식이 남아있을때여서 미국내에서라면 절대로 불가능했을 일이었지만, 전시에 프랑스에서 자원병으로 구성된 부대라는 특성으로 가능했던 케이스다. 훗날 이 흑인부대원은 미공군에 의해 예비역 공군 소위의 자격을 얻게 되고 미국 역사에 최초의 흑인 전투기 조종사로 기록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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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예트 비행대의 심볼은 인디언 헤드였다. 훗날 이 인디언 헤드는 미공군에 의해 그 전통을 이어받아 계속 그려지게 된다. 대원들이 모는 기체는 프랑스제 뉴포트17로, 실질적인 전력은 독일군의 알바트로스와 포커 삼엽기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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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분장한 김아중의 모습이 화제가 되더니 이젠 영화속에서 김아중이 부르는 노래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미녀는 괴로워'.
경쾌하고 파워풀한 김아중의 생생한 음색이 돋보이는 노래여서 듣고 있으면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는 노래다.
게다가 한 인터뷰를 보니 영화 촬영때를 제외하고 홍보하는 동안 어느 방송에서도 이 노래를 부른적이 없다는데, '가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노래를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지 알기때문에 넉달간 이 노래 하나 달랑 연습해 무대에서 가수흉내 내기는 싫다'라니...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배우로써, 연예인으로써 가장 기본적인 자세가 되어 있는 친구 아닌가!
영화 하나 띄우기 위해서는 온갖 해괴한 짓 하기를 서슴치 않는 뭇 연예인들이여!
김아중을 본받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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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4시에서 해내버리는군요.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거의 금기시하는 미국 본토내의 핵폭발... 대부분 폭발 직전에 주인공이 막아내는 것이 일반적인 스토리이죠.
터미네이터에서의 핵폭발은 사라코너의 꿈속에서 등장하고 간혹 실제 폭발이 일어나는 장면이 나오더라도 인구피해가 최소화되는 사막에서 터지는 것으로 나오는데(24시 예전 시즌중에서도 사막에서 폭발시키는 장면이 나왔었죠), 이번에는 LA 도심 한가운데에서 제대로 터져버립니다.
24시 시즌6 4편의 마지막 장면입니다.
간혹 현실을 무시하는 설정들에 짜증이 나기도 했던 24시입니다만, 이번 시즌에서는 '철의 용사' 잭 바우어도 중국에서 받은 고문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황폐화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왠지 시즌 6는 잭 바우어의 캐릭터와 주변 인물들간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같다는 예감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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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
미국드라마 팬이 아니더라도 이젠 한번쯤은 들어보거나 케이블 TV를 통해 봤을 드라마.
'키퍼 서덜랜드'라는 이름보다 ' 잭 바우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게 되어버린 드라마.
지난 시즌5에서 중국에 의해 납치되며 피떡이 된 얼굴로 끝이나 팬들의 궁금증과 원성이 자자했던 24시의 여섯번째 시즌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24중독, 24폐인, 24몰아서보기등의 현상을 만들어낸 24는 바로 아래에 언급한 각종 첩보/군사물 드라마들이 범람하게 된 원천이기도 하다. 시작과 함께 째깍대는 타이머와 CTU의 미묘한 긴장감을 배가시키는 "뚜룻~뚜루~"하는 전화벨 소리까지...
24는 보는 내내 호흡하는 것 조차 힘든 드라마다.
아~ 이제 또 두어달간은 이 하루안에 벌어지는 엄청난 사건 속에 휘말려 들어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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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6의 시작은 잭 바우어가 2년 가까이 중국에 감금되어 있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그의 귀환은 테러의 위협속에서 미국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잭 바우어를 제물로 삼기위함인데... 귀환하는 바우어의 모습은 머리와 수염이 길어 마치 자신을 희생하는 예수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더이상은 스포일러가 될테니 직접 보고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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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와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수준의 '퓨전 환타지 짬뽕 날조 대하 서사극'들이 난무하는 브라운관에서 흥미를 잃게 된 이후 간혹 머리를 식히고 싶을때 일본과 미국 드라마 몇편을 챙겨 보고 있다. 드라마 제작 여건이나 비용등 모든면에서 우리나라 방송사들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제작환경이 좋기때문에 당연히 좋은 드라마들이 많을 수 밖에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부러운 것은 그들의 다양한 소재와 그에 대한 전문성이다.

최근 우리나라 방송에서 보는 드라마로는 이미 종영한 황진이와 대조영이 있는데, 황진이는 '백무' 선생과 김보연씨의 호연이 보기 좋았고, 대조영에서는 일전에 포스팅 한적이 있듯이 등장하는 중견 연기자들의 신들린 듯한 연기를 즐기기 위해서 였는데, 이제 황진이는 끝이 났고 대조영 역시 연개소문 역의 김진태씨와 양만춘역의 임동진씨가 모두 죽어버렸으니 더이상 볼 맥이 빠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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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ng은 미국의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의 동쪽 측면을 말하는데,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특수작전및 군사행동이 결정되는 곳을 뜻한다.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드라마는 지극히 미국적이고 보수적이며 그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드라마이다. 물론 당연히 9.11 이후 군사적으로 보수화 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 사회내부에 여론을 환기시키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라는 의도가 훤히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는 미남과 미녀, 삼각관계, 치정이 얽히지 않아도 얼마든지 볼만한 드라마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내용이 비슷한데다가 더 화려한 캐스팅과 액션씬으로 무장한 The Unit의 등장으로 인해 시즌1편이 진행되는 와중에 방영이 중단되긴 했지만 말이다.

The Unit은 E-Ring과 아주 흡사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24시의 팔머 대통령과 터미네이터의 무시무시한 액체로봇이 동시에 등장하는 호화 캐스팅과 함께 Inside Of Delta Force라는 원작소설에 기반을 두고 있는 본격적인 특수부대 이야기이다.
영화에서 단순히 Unit이라 지칭되고 있는 부대가 델타포스임은 두말할 것 없고, 드라마적으로 각색되고 과장되긴 하지만 대부분 실제 델타포스의 임무와 미션, 그리고 장비를 상당히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아울러 그들의 아내, 가족, 그리고 가정을 유지하고 지켜내는 모습을 통해 남자들만 즐기는 액션 드라마에 그치지 않고 여성 시청자들까지도 배려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시즌2에 등장하는 윌리스 지프 에피소드가 너무나 재미있어서 흥미진진했고,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뚜렷해서 매회 보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눈에 거슬리는 것은 E-Ring보다 몇배는 더한 노골적인 팍스 아메리카나의 기치를 시종일관 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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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vezda는 러시아어로 '별'을 듯한다.
다민족 국가인 소련은 사회/정치적으로 백인종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그 땅과 문화의 바탕에는 아시안의 피와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문화적인 감수성이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때 우리가 갖는 감수성과 러시아의 그것이 서로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러시아의 음악에는 우리식으로 치자면 '한'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 역시 맥이 통하는 부분이다.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에서 2002년에 만들어진 2차 대전 영화인 '즈베즈다'는 헐리우드식 전쟁영화와는 다소 다른 점들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마치 '태극기 휘날리며'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한국판이라 불리우면서도 국내에서 큰 흥행을 거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광활한 러시아 대륙에서 독일군의 진영에 침투해 활약하는 소련군 수색분대원들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리얼리즘의 미덕을 숭상하는 러시아 영화답게 실화를 바탕으로 생생한 화면과 이야기를 구사한다.

서방의 영화들 때문에 우리는 2차대전 하면 독일군과 미군을 '멋지다'라고 느끼지만, 2차대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무용담을 보여준 것은 바로 소련군이었다. 독일군의 악마적인 침략과 폭력에 대해 전 인민이 병력화한 것은 물론이고 스탈린그라드에서, 레닌그라드에서 보여준 소련 인민들의 영웅적인 투쟁은 훗날 그들이 베를린을 점령해 거리를 질주하며 저지른 약탈마저도 너그럽게 용서해줄 수 있을 만큼 처절한 것이었다. 수색대원들과 본대의 통신대 사이의 교신암호가 바로 '즈베즈다'. 대원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본대 사이에는 밤하늘에 깜빡이는 별이 유일한 연결 수단이었다.

러시아 영화는 전통적으로 스케일이 크다. 요즘 헐리웃에서는 CG기술을 이용한 스케일 불리기가 기본이지만, 즈베즈다는 최소한의 CG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면을 실사촬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생생한 날 것 그대로의 화면을 보는 재미와 감동이 즈베즈다에는 살아있다.

십수대 이상이 등장하는 독일군의 Tiger전차와 Panther전차도 모두 촬영용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라이언 일병 구하기때와 마찬가지로 Tiger를 재현하기에 용이한 소련제 T-34를 개조한 것이지만 그 재현도가 훌륭하고 특히 판터의 등장은 비록 뒷모습과 배경 정도이기는 하지만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다.

무장 친위대에 의해 불타올라 저 하늘의 별이 되는... 화면을 잡아내는 감각 역시 헐리우드의 그것과는 차별화되는 점을 살피는 것이 이 영화를 볼때 가장 낯설면서도 즐거운 감상법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빅토르 최'의 나즈막 하면서도 토해내는 듯한 노래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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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 3사의 고구려 3파전이 실제 전쟁만큼이나 뜨거운 것 같다. MBC의 [주몽]은 그 스케일과 연장방송 문제가, SBS의 [연개소문]은 역사왜곡 문제가, 그리고 KBS의 [대조영]은 주인공인 대조영의 태생을 둘러싼 이른바 '제왕지운'이 이래저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십수년전부터 우리나라 상고사, 특히 고대 전쟁사와 그 복식고증을 공부하며 잡지에 [역사인물기행]과 [비천]이라는 코너를 연재했고 이를 통해 광개토대왕, 화랑 김유신, 이순신 장군등을 만들며 작품생활을 했던 나로써는 과거 [삼국기]라는 드라마 이후로 오래간만에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등장이 일단은 반갑지만, 그 속내는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먼저 이 삼국시대 배경의 드라마들이 등장한 것이 그간 한중간의 정치적인 핫이슈였던 고구려사와 동북공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사를 이용하려 든 기획이라는 점과 [주몽]과 앞으로 등장할 [태왕사신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통 사극이라기보다는 [반지의 제왕]과도 같은 환타지물로써 역사를 접근하는 점이 맘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주몽의 경우 가장 먼저 시작되었지만 방송 몇회만에 난 더이상 드라마를 볼 흥미를 잃어버렸다.
아무리 이 시기에 대한 기본적인 사료가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이 드라마는 사실상 사극이길 포기한 RPG게임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다모의 성공이후 일종의 유행처럼 퍼지는 이른바 '퓨전사극'은 말도 안되는 캐릭터들과 제멋대로의 역사를 그리고 있어 사극의 형식과 정통성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을 정도다. 뒤이어 등장한 연개소문은 초반 안시성 전투의 재현으로 다소 주목을 끌긴 했지만, 역시 비루한 수준의 대사들과 형식적인 전투장면의 묘사로 대책없이 맥이 빠져 버렸다.

비록 후발주자이기는 하나 대조영은 전통의 KBS 대하사극답게 위의 두 작품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가와 그나마 드라마 볼 재미를 조금은 안겨준다. 전투씬의 강약조절과 적절한 대사처리,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고증과 변용, 무엇보다도 각각의 등장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살아있다는 점에서 극으로써의 완성도가 돋보인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신들린듯 연기하는 김진태씨의 연개소문 연기는 소름이 돋을 정도다. 완벽한 호랑이상을 하고 있는 김진태씨의 얼굴과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그리는 연개소문의 이미지를 판에 박은 듯 하고 안시성주 양만춘을 연기하는 임동진씨의 중후한 연기, 설인귀역의 이덕화, 대중상 역의 임혁(예전에 KBS 삼국기에서는 임혁씨가 양만춘을 연기하기도 했다)등 '평균연령 54세'의 중년 연기자들의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열연은 연기의 참맛을 선사한다.

개인적으로 눈여겨 보고 있는 복식고증에 있어서도 주몽은 완전히 환타지 수준이라면 SBS의 연개소문은 나름대로 공들여 제작한 고구려 갑옷이 돋보인다. 그러나 이 갑옷제작에만 의상제작비를 다 써버린 탓인지 수/ 당나라 군대와 다른 의상들의 수준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이에 반해 대조영은 고구려의 말기를 배경으로 하여 전통적인 고구려 갑옷과 당대 유행했던 갑옷 디자인인 명광개를 동시에 등장시키는 한편 그 수준이 적절하고 지나침이 없어 극의 사실성과 몰입에 많은 도움을 준다.
(대조영의 연개소문이 입은 것이 명광개, 뒷쪽의 부장들이 입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고구려 초중기의 갑옷이다. 그 아래 SBS 연개소문에서 을지문적 장군으로 등장하는 이정길씨가 입은 고구려의 전통 갑주는 그나마 재현도가 뛰어나긴 하다)

대조영의 안시성 전투장면.
불멸의 이순신 이후 KBS특수영상실에서 만들어 내는 CG는 비교적 극의 스케일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같은 전투를 그린 SBS의 연개소문에서도 거의 같은 규모의 장면들을 보여주었지만, 장면의 짜임새와 전투의 전개에 있어서 대조영의 안시성 싸움이 훨씬 정사에 가깝고 더 드라마틱하며 당대의 전투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양사 모두 공성전을 묘사하기 위해 운제나 당차, 충차를 비롯한 다양한 공성 무기와 수성 무기들을 등장시키고 있지만 연개소문의 그것이 단순한 화면구성을 위한 액세서리에 불과했던 반면, 대조영에서는 각각의 무기와 장비들이 쓰이는 방법이나 전투방식을 비교적 정확하고 사실감있게 묘사한다.

이 사진은 고구려의 첫번째 도읍이자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한 장소인 오녀산성이다.
깎아지른 듯한 천혜의 절벽을 그대로 이용하고 미흡한 부분에만 석벽을 쌓는 고구려 산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요동지역 고구려 천리장성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성이 바로 이런 산성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무려 130여개의 성을 가지고 있었던 고구려의 성들 중 양만춘의 전투로 잘 알려진 안시성은 몇군데 추정되는 성이 있긴 하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드라마를 보며 다소 아쉬웠던 것은 고구려 성을 대표하는 가장 전형적인 모습인 성벽의 '치'와 '옹성'구조가 등장하지 않은 점이다. 치는 성벽 중간중간을 돌출시켜서 소수의 병력으로도 성벽을 오르려는 적병을 삼면에서 쉽게 공격할 수 있는 구조물로 고구려가 가장 먼저 만들어낸 축성 방식이다. 이때문에 고구려의 산성은 공격하기가 무척 어려워 훗날 당나라를 비롯한 다른 나라들에서도 이를 도입해 축성을 하게 되며, 옹성이란 성문의 입구를 그대로 노출시키지 않고 반원형의 호를 그리는 구조물을 만들어 치와 마찬가지로 적의 공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인 구조물이다.


이런 옹성 구조는 현재 서울 동대문에서도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고 치는 만주와 중국지역 곳곳에 아직도 굳건하게 서 있는 고구려 성들의 성벽에 그대로 남아있다. 이런 구조를 드라마 상에서 보여준다면 드라마의 전투 장면이 훨씬 더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당대를 재현함에 있어서도 훨씬 자연스러울텐데, 드라마의 전투씬 촬영의 상당 부분이 실제로는 청주의 상당산성등 조선시대의 성에서 촬영되고 있기 때문에 화면속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는 없다는 점은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서 새로 만들었다는 연개소문, 주몽, 대조영의 성문, 성곽 세트들도 이런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무시해버리고 있다는 사실이다.(아래 사진은 바로 지난 11월 29일 오픈한 대조영의 오픈세트중 고구려 성. 치와 옹성 구조가 완전히 생략되어 있다.)

각 방송사 담당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하나같이 '당대의 자료가 부족해 최소한의 고증을 한뒤 나머지 부분은 상상력에 의해 미술작업과 의상 제작을 하고 있다'고 앵무새 같이 말들을 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새빨간 거짓말이다.
차라리 '방송 드라마의 특성상 제작비 지원이 부족하고 공부하고 고증작업을 할 시간이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기 바란다.
고구려의 복식이나 갑옷의 형태및 착용방식, 무기, 전투방식등은 조금만 공부하면 충분히 구체화할 수 있는 소스들이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등장한 서양식 공성전을 어설프게 흉내내려는 방송3사의 전투장면 연출을 보면 그 답답함에 가슴을 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드라마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반가와하고 때론 실제의 역사를 머리에 떠올려 오버랩시키며 눈물 흘리는 한 고대 전쟁사 학도의 푸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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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분야의 명장이라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누구나 그들만의 드라마틱한 인생사가 있게 마련이다. 누구에게라도 인정받는 유아독존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반인들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과정을 밟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과정이 있기에 '명장'이라는 칭호 역시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명장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할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소외시키거나 시기하는 풍조가 넘쳐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제시대, 소학교 시절 우연히 알게된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만나게 된 이후 중학교때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하다가 일본의 패망과 대한민국 정부의 일본과의 국교 단절로 인해 일본에 남게 된 한 젊은 청년은 조선인이라는 신분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독학으로 바이올린 제작의 길을 걷게 된다.
좋은 나무를 구하기 위해 악기공장이 있는 주변의 벌목장 옆에 판자집을 짓고 벌목장과 악기공장에서 막일을 하며 주어온 나무와 창문너머로 익힌 악기 제조법을 가지고 평생을 바이올린 제작에 바친 인생.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우연히 듣게 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에 대한 강의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악기는 다시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강사의 결론에 오기를 품고 오로지 스트라디바리우스에 비견될 바이올린을 만드는데 인생을 건 사람.

결국 그는 1976년 12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제2회 ‘국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제작자 콩쿨’에 제작자로 초대되어 꾸벅꾸벅 졸다가 이 대회의 총 여섯 부문 중 무려 다섯 부문을 휩쓸어 버리게 된다.
이를 통해 그는 악기를 만든후 판매하기전에 하는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명품으로 인정을 해주는 이른바 '무감사' 장인 반열에 오르게 된다.

현재 세계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 명인으로 손꼽히며 정경화를 비롯해 수많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그의 악기를 사용해 연주를 하고 있는 진창현 선생님의 일대기가 일본에서 2부작의 특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해협을 건너는 바이올린]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초난강이 주연을 맡아 진창현 선생의 험난한 인생사를 그려낸다.

진창현 선생의 말들중 가슴에 화살처럼 날아와 꽂히는 말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려 애썼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려고 했고, 상상하지 않는 것을 상상하고 더 깊이 더 넓게 보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날카로운 감성을 갖추게 되었다."

진정한 장인으로 살아온 그분의 삶에 한없이 끓어오르는 존경심을 표현하고자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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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4월, 난 뒤늦게 갔던 군복무를 마치고 단 5일만에 회사에 출근했다.
사당동의 3층 건물 옥탑방...
아무런 연고도 없는 서울땅에서 해가 넘어가도 찜통같은 깡통 옥탑방에 살며 종일 일하고 돌아와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낙이라고는 비디오를 빌려 영화를 보는 일이었다.
어느 토요일 오후, 아무런 영화에 대한 정보없이 그저 영화 제목이 마음에 들어 빌려와 보기시작했던 영화...
그러나 이 한편의 영화는 그날밤 내 눈물샘을 마르지 않게 만들어 버렸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벤>은 영화사에서 근무하는 직원이지만 심각한 알콜 중독자다. '아내가 떠나서 술을 마시게 된건지, 내가 술을 마셔서 아내가 떠난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그의 대사처럼 하여간 그는 입에서 술을 뗄 수 없는 인간이고, 결국 직장마저 잃게 된다.

공허한 나날들... 사랑과 일, 건강을 모두 잃은 벤은 퇴직금과 함께 자신에게 남은 모든 것을 다 정리하고 처분해 마련한 얼마정도의 돈을 가지고 도박과 술의 도시- 라스베가스 -로 향한다. 운전을 하면서 보드카 한병을 병나발 불어버리는 극도의 주량과 내공을 과시하며 라스베가스로 온 그가 만난 것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창녀 <새라>.

둘은 극도의 외로움과 서로에 대한 묘한 끌림에 얽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다. 알콜중독자에 곧 죽을지도 모르는 남자, 누구에게나 200~300$만 받아낼 수 있다면 자신의 몸을 포함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여자. 둘의 사랑은 처음부터 바닥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계속 술을 마시면 죽어버릴 남자에게 고급스러운 휴대용 브랜디병을 선물하는 여자.
사랑하는 사람을 길들이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고 그를 인정하는 여자에게 벤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잠시 사랑때문에 안정되었다고는 하나 알콜 중독자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것. 항상 문제를 일으키고 미친듯이 술을 들이키는 벤은 결국 새라에게 상처를 주게 되고...

새라와 마찬가지로 그녀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사랑한 벤은 결국 그녀가 건네준 술 한모금과 그녀의 사랑을 확인하며 테이블 위의 술병처럼 싸늘하게 식어간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그의 영혼은 평온해 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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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여름, 방학기간 동안 서울에 올라와 잡지사 일을 하고 있을때 일을 마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종로거리를 걷다가 피카디리 극장에 걸려있던 영화 <그대안의 블루>.
개봉일 마지막회를 보러 들어갔는데, 관객이라고는 나를 제외하면 영화보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울던 건너편 열의 여성 한명뿐이었다.

안성기와 강수연이라는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캐스팅된 것도 화제가 될만 했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 영화들중 '아트 디렉팅'이란 개념을 확실히 도입한 영화라는 점에서 내게도 강렬한 인상을 준 영화다.
온통 블루톤으로 꾸며진 안성기의 작업공간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 절제되고 세련된 의상, 빠른 컷 편집등은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스타일리쉬' 그 자체였다.

패션 디스플레이 전문가인 호석(안성기)이 우연히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거리로 뛰쳐나온 유림(강수연)을 발견하고 철저한 계약관계에 의해 동료가 된다. 독신론자에다가 일로 성공하는 여성이 되라는 호석의 말에 유림은 결혼을 선택하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주위의 몰이해로 좌절을 겪은 호석은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던 유림은 어느날 호석으로부터 일에 열중해 있던 자신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받고 이탈리아로 호석을 찾아가 뜨거운 재회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갈 길을 깨닫고 호석과 남편으로부터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다.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 감독상ㆍ미술상, 춘사영화상 신인 감독상, 대종상 미술상ㆍ의상상 수상, 황금 찰영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주목을 받았던 영화이며, 무엇보다 이 영화의 삽입곡으로 발표된 김현철과 이소라의 동명 타이틀 곡 '그대안의 블루'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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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이야기 하고 있으면 너무나 즐겁고 편안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던중 이 영화를 떠올리게 되었다. 다시 본다면 약간 촌스러울 수 있을뿐만 아니라 이젠 기억하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 1983년작 [플래쉬댄스]는 최소한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도 선명하게 기억하며 내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영화들중의 하나다.

플래쉬댄스는 일반적으로 [람바다]나 [더티댄싱]같은 댄스영화로 분류하고 실제로도 댄스영화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댄스보다는 주인공 여성의 억척스럽고 당당한 모습과 열정적인 삶의 자세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던 것 같다. 이 한편의 영화외에는 별다른 히트작도 없고 출연 당시 예일대 학생으로 학비를 벌기위해 영화에 출연했다는 <제니퍼 빌즈>는 영화속에서 낮에는 철공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밤에는 클럽에서 춤을 추면서 전문적인 댄서의 꿈을 키우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다 쓰러져가는 창고같은 건물에서 개 한마리와 함께 살며 베트남전의 부산물이자 노동자들의 작업복이었던 M65 야전상의를 아무렇게나 걸치고 남자나 다름없는 거친삶을 살지만, 남모르게 발바닥에 밴디지를 감아가며 추는 그녀의 춤은 공장에서 흘리는 땀방울때문에 더욱 처절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아마도 고등학교때 이 영화를 처음 봤던 것 같은데, 이후에도 비디오를 구해서 테잎이 늘어질때까지 보고 또 보곤 했던 것 같다. 특히 Irene Cara의 What A Feeling이 흐르는 오디션 장면은 댄스영화의 최고봉인 [백야]에서 미하일 바리시니코프가 춤추는 장면에 버금가는 명장면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시작부분-제니퍼가 자전거를 타고 철공소로 출근하는 장면-과 함께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장면이다.

플래쉬 댄스는 '댄스 영화'라는 성격상 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멋진 댄스곡들이 삽입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앞서 언급한 아이린 카라의 What A Feeling이나 Michael Sembello의 Maniac같은 노래들은 지금도 종종 방송에서 흘러나올 만큼 큰 인기를 끈 명곡들이다. 그중에서 What A Feeling을 들으며 잠시나마 그녀의 열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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