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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06
    즈베즈다(Zvezda, 2002) 6
Zvezda는 러시아어로 '별'을 듯한다.
다민족 국가인 소련은 사회/정치적으로 백인종이 우세하기는 하지만 그 땅과 문화의 바탕에는 아시안의 피와 정서를 가지고 있어서 문화적인 감수성이 우리나라와 상당히 비슷한 면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별'이라는 단어를 떠올릴때 우리가 갖는 감수성과 러시아의 그것이 서로 그리 다르지 않다는 점, 그리고 러시아의 음악에는 우리식으로 치자면 '한'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 역시 맥이 통하는 부분이다.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에서 2002년에 만들어진 2차 대전 영화인 '즈베즈다'는 헐리우드식 전쟁영화와는 다소 다른 점들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마치 '태극기 휘날리며'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한국판이라 불리우면서도 국내에서 큰 흥행을 거둔 이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광활한 러시아 대륙에서 독일군의 진영에 침투해 활약하는 소련군 수색분대원들의 모습을 그린 이 영화는 리얼리즘의 미덕을 숭상하는 러시아 영화답게 실화를 바탕으로 생생한 화면과 이야기를 구사한다.

서방의 영화들 때문에 우리는 2차대전 하면 독일군과 미군을 '멋지다'라고 느끼지만, 2차대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무용담을 보여준 것은 바로 소련군이었다. 독일군의 악마적인 침략과 폭력에 대해 전 인민이 병력화한 것은 물론이고 스탈린그라드에서, 레닌그라드에서 보여준 소련 인민들의 영웅적인 투쟁은 훗날 그들이 베를린을 점령해 거리를 질주하며 저지른 약탈마저도 너그럽게 용서해줄 수 있을 만큼 처절한 것이었다. 수색대원들과 본대의 통신대 사이의 교신암호가 바로 '즈베즈다'. 대원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본대 사이에는 밤하늘에 깜빡이는 별이 유일한 연결 수단이었다.

러시아 영화는 전통적으로 스케일이 크다. 요즘 헐리웃에서는 CG기술을 이용한 스케일 불리기가 기본이지만, 즈베즈다는 최소한의 CG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장면을 실사촬영하는 것이 기본이다. 생생한 날 것 그대로의 화면을 보는 재미와 감동이 즈베즈다에는 살아있다.

십수대 이상이 등장하는 독일군의 Tiger전차와 Panther전차도 모두 촬영용으로 만든 것이다. 물론 라이언 일병 구하기때와 마찬가지로 Tiger를 재현하기에 용이한 소련제 T-34를 개조한 것이지만 그 재현도가 훌륭하고 특히 판터의 등장은 비록 뒷모습과 배경 정도이기는 하지만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다.

무장 친위대에 의해 불타올라 저 하늘의 별이 되는... 화면을 잡아내는 감각 역시 헐리우드의 그것과는 차별화되는 점을 살피는 것이 이 영화를 볼때 가장 낯설면서도 즐거운 감상법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왠지 .'빅토르 최'의 나즈막 하면서도 토해내는 듯한 노래가 들려오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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