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ANG WORLD

블로그 이미지
by serang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정작 서울 사람들은 많이 가질 않는 것 같다.
마음이 바람빠진 풍선처럼 후줄근할때는 강화로 떠나보자.
지난 봄에 강화도의 답사 여행을 다녀왔다면, 이번에는 오로지 한가지 목적 - 가을 전어를 먹고야 말겠다는 굳은 신념으로 똘똘 뭉쳐서 강화에 바퀴를 내디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봄에 들려서 사진을 찍었던 바로 그 장소를 다시 찾았다.
변함없는 모습이지만, 봄의 미묘한 기운과는 달리 가을 강화도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해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의 주인공인 전어와 생새우다.
지난 봄에 찾았을때는 밴댕이회를 먹었는데, '봄 밴댕이, 가을 전어'라는 강화도 사람들의 말 처럼 가을에는 전어 맛이 아주 일품이다.
맘씨 좋은 아주머니가 "한번 먹어봐요~ 이거 막 퍼줘서 남는 것도 없겠네~!" 하며 덤으로 준 새우도 입에 짝짝 붙는 것이 기가 막히다.
전어회와 생새우를 초장에 찍어 먹다가 갖은 야채와 함께 비벼먹는 맛은 차마 글로 표현하기 힘든 맛인데, 먹는 걸로 행복해 보기도 제법 오랜만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울을 벗어났다는 생각과 시원스레 뻗은 국도는 짧은 주말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해방감을 던져준다. 햇살은 아직도 눈이 부신데 바람을 가르며 달리다보면 콧속이 싸~하게 시려오니 계절의 달음박질을 따라잡긴 어려우려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 숙...
학창 시절,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영화를 보곤 어딘가 모를 신비한 분위기의 여주인공에 신경이 쓰인 적이 있었다.
요즘 처럼 인터넷도 없던 시절, '문 숙'이란 이름 두 글자만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배우의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오늘, 인터넷에서 그녀에 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내 안의 상처가 이제야 진주가 됐다”

내.안.의.상.처.가.이.제.야.진.주.가.됐.다.

상처가,
진주가 되었다.


아아...
이 얼마나 놀랍고 대단한가.
기사를 읽다가 이 말 한마디에 온몸이 전율하듯 찌릿찌릿했다.

사랑한 자의, 겪은 자의, 바닥을 짚어 본 사람의,
그 숱한 고통의 시간을 살아 본 사람의 이 한마디는 단순하고도 명쾌하며 본질을 꿰뚫는 힘을 가졌다.

그녀의 나이 스무살 남짓.
마흔세살의 이혼남이었던 이만희 감독의 영화 '태양을 닮은 소녀'에 캐스팅되어 감독과 처음 만난 순간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된 그녀는 교외의 백양나무 숲에서 둘만의 결혼식을 올렸다.
미친듯이 사랑할 수 있었던 시간은 겨우 1년.
지병이 있음을 차마 말하지 못했던 이만희 감독은 "아무래도 네게서 아주 멀리 떠나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곤 피를 토하며 1975년, 세상을 뜨고 말았다.

말해서 무엇할까?
인기절정의 순간 찾아 온 이 사건으로 그녀는 한국을 떠나 구도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
폭풍과도 같은 방황의 시간을 거쳐 다다른 마우이 섬에서 그녀는 화가이자 요가, 명상을 하는 구도인이 되어 있었다.

"내가 받은 햇볕만큼 그을린 얼굴과 자연처럼 물드는 흰 머리카락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그녀는, 더이상 꽃다운 연예인이나 여인이 아닌 '인간으로써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되어있는 것은 아닐까?
AND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이상 신화도,
더이상의 환상도,
그리고 꿈마저 꾸지 못하는 현대인...

컴퓨터 게임 공간에 들어가야만
비로소 깊은 기억 속의 꿈을 슬그머니 끄집어내는 현실.

신화가,
환상이,
꿈은 살아 숨쉬는 것.

화석이 되어버린 이 거대한 뼈대가
나의 녹슨 꿈을 부활시킨다..


2007. 09. Sketch. 미니어처 작업후 2m X 8m 대형 조형물로 완성예정.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963)
Who Is Serang (7)
Fine Art (19)
Miniature Art (315)
Wearable Art (21)
SerangCast (56)
Serang,s Life (215)
Motorcycle Diary (75)
Movie & Fun (73)
Candle War (41)
Mac Life (69)
Military (27)
Art Shop (24)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