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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내 모든 작업의 심볼이자 트레이드 마크가 된 Angel & Devil Wing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해본 적이 있었던가?

2006년 초, 만 15년간의 잡지사 생활을 마치며 1년간의 휴식기에 들어간 내 모든 생각을 지배하고 있던 것은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것이었다.
십수년간의 모형작업과 잡지사 생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왔지만, 과연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나'라는 사람의 존재와 그 가치에 관해서 '너'라는 사람들은 어떻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

내가 자각하고 있는 '나'라는 사람과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나' 사이에는 커다란 괴리감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닳고 난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주제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Angel & Devil Wing은 2006년 이후 내 모든 창작활동은 물론이고 삶의 방식에 까지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제의식의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천사의 날개와 악마의 날개를 상징하는 이 지극히 일차원적이고 직접적인 디자인은 유치하지만 그만큼 직설적이다.
문제의 핵심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비유적이고 빙빙 도는 것 보다는 한번에 문제의 진실에 접근하길 좋아하는 평소 내 생각과 생활방식과도 닮은꼴이다.

요즘 만들고 있는 내 인형작업의 캐릭터들은 모두 이런 '양면성'이라는 주제의식 아래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구하는 뛰어난 실력을 가진 의사이지만 성선설을 부정하고 '모든 인간은 거짓말쟁이'라는 닥터 하우스.

독일군의 장교임에도 불구하고 히틀러의 암살에 앞장서는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타고난 군인처럼 보이지만 부하들이 보지 않을때는 손을 떨 정도로 공포에 휩싸이는 학교선생 출신의 밀러 대위.

전장의 천사같은 '엘라이어스'와 악의 상징과도 같은 냉혈한 '반즈', 그리고 그들의 관찰자인 '테일러'.

사랑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모래밭에 숱한 피를 뿌리는 스파르타커스.

이 모든 인물들의 공통점은 바로 인간의 양면성을 강렬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란 것이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런 양면성에 대한 탐구와 그 본질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질때까지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연작'은 계속될 것이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대로 열고 싶은 내 첫번째 개인전에서는 이 Angel & Devil Wing이 관람객의 첫번째 시선을 맞게 될 것이다.

'暗明一體'
"빛과 어둠은 본디 한몸이다."

2010.07.31. 김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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