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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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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의 피곤함에 오전 10시 30분까지 단잠을 자고 11시를 조금 넘어 대전에서 목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태풍 우쿵이 예상과는 달리 빨리 소멸되며 굳이 중간에서 시간을 죽이지 않아도 바로 목포에서 제주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서해쪽은 그동안 꽤 많은 곳을 다녀본 적이 있기 때문에 중간에 다른 곳에 들리지 않고 바로 목포로 쏘기로 한거죠.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굉장히 힘든 하루가 예상되기에 잘 먹어 두어야 했습니다. 서대전에서 떠나 계룡산을 끼고 달리는 길에 만난 평양냉면 집에서 비빔냉면을 시켰는데, 그 양이나 맛깔스러움이 장난이 아닙니다. 최근 먹어본 냉면중 가장 맛있고 양도 만족스러운 푸짐한 점심이었습니다.


논산쪽으로 가는 길가에는 나라꽃인 무궁화가 탐스럽게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관에서 무궁화를 도로의 조경수로 많이 심었었는데, 요즘엔 잘 보기가 힘들죠? 저도 굉장히 오래간만에 무궁화를 봤습니다.

3군 통합 사령부가 있는 계룡대 정문 앞입니다. 예전에 출장때문에 종종 오기도 했던 곳인데, 이렇게 일이 아닌 여행으로 오니 기분이 새삼스럽네요. 오른쪽 사진은 황산벌 전투의 현장에 있는 계백장군의 무덤을 박물관화 한 백제군사박물관입니다. 최근에 조성된 곳으로, 길가던중 표지판을 보고 흥미가 생겨 들러봤습니다. 솔직히 박물관 내부는 딱히 볼만한 것이 없었지만 계백장군의 무덤 앞에서 잠시 참배를 하고 마저 가던 길을 나섭니다.

어느새 충청남도를 뒤로 하고 전라북도로 접어 듭니다. 전북 정읍을 통과하던 중 도로 옆으로 환상적인 연꽃 재배지가 펼쳐집니다. 풍성한 연잎과 새하얀 연꽃, 그리고 그 향기에 취해 바이크를 멈추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소나기가 한번 내린 탓인지 연잎에는 투명한 수정구슬 같은 물방울이 맺혀 살짝 건드리면 또르륵~하고 굴러 떨어집니다. 눈이 맑아지는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슬슬 내장산이 가까와 지는데 하늘이 또다시 마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태풍의 잔상이 하늘에 먹빛 차양을 펼치고 간간히 소나기를 뿌리더니만 한구석에 숨었던 태양이 장엄한 빛의 장막을 선사합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담은지라 마치 영화의 특수효과를 보는 듯한 초현실적인 광경의 감흥이 제대로 전해지지 않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이제 전라북도도 어느새 전라남도로 표지판을 갈아 입습니다. 에르노겔이라는 카페가 눈길을 잡아 끕니다. 말이 카페지 보아하니 어느 조각가가 자신의 작업실을 겸해서 만든 카페같습니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영업은 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당에 설치된 작품들이 범상치 않네요.

이건 마치 제 바이크 랩터를 위한 조각같습니다. 랩터의 상징으로 제가 만들어 단 명판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티라노 사우르스의 두개골과 거대한 익룡, 그리고 랩터가 삼위일체가 되는 순간입니다.

마침내 오늘 하루동안 거리로는 450Km, 시간으로는 총 9시간을 달려서 목포에 들어서자 유달산이 반겨줍니다. 내일은 바이크를 카페리에 싣고 제주로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이상하게도 인연이 닿지 않아 가본적이 없는 제주도... 기대되고 흥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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